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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702 호 대면 수업 전환, 학우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다

  • 작성일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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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대면 수업으로 학교에 등교한 학우들의 모습 (사진 촬영: 신범상 기자) 


  코로나 19의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시행한지 어느덧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재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한 기간이 길었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에서 수업 운영 체계를 대면을 주로 하는 융합 수업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재학생들은 수업 방식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제금융학부 21학번 김민종

Q. 대면 수업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 비대면보다는 대면 수업이 학업에 있어 더 집중하기 좋다고 느껴집니다.


Q. 2020년도부터 시행된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대학교 내 시설(도서관, 카페 등)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는 부분이 비대면 수업이 주였던 지난 학기와 가장 큰 차이점 같습니다.


Q. 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 수업마다 대면, 비대면으로 출석해야 하는 주차가 제각기 다른 탓에 대면 수업을 듣기 위하여 통학해야 하는 경우 동선이 매우 비효율적이었고 시간 낭비가 컸습니다. 시간표가 복잡한 경우엔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을 연이어 참석하는 데에도 자주 혼란이 생겨 피로했습니다.


Q. 대면 수업을 하면서 겪은 특별히 경험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대면 수업 들으러 여러 건물을 돌아다니게 됐었는데, 인적이 드문 곳까지 곳곳에 포스터나 학생분들이 설치하신 장식물들이 많더라고요. 마치 사파리에서 희귀한 포켓몬과 마주친 느낌이라 재밌었습니다.


Q. 2년간의 길었던 비대면 수업을 끝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 비대면 수업을 해오며 잊고 있었던, 먼지와 사람으로 가득한 비좁은 지하철 안에서 쏟아내고 들이키길 반복하는 탑승객들의 물결에 끝없이 짓눌려야만 하는 귀중한 경험을 다시 겪을 수 있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좁은 케이지에서 일평생을 보내는 식육용 닭과 돼지들의 고통을 비로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즐기지 못해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 지난해에는 축제 같은 큰 행사가 없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있었던 없었던 코로나로 인해 학교 행사 전반에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생각이 되네요.


Q. 앞으로의 대면 수업을 통해서 하고 싶거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 비대면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작년 수업들은 전반적으로 과제가 좀 많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대부분 융합 수업으로 진행되니까 그만큼 과제량이 적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앞으로 자차로 통학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만화애니매이션학과 19학번 이선희 

Q. 대면 수업에 대해 만족하고 계시나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3주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져 고열과 호흡 곤란 문제로 지역 병원도 여럿 가보고 코로나 검사도 받아 봤지만 모두 음성이었습니다. 현재는 대학병원 진단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급증하는 코로나 환자들로 인해 PCR 검사, 진단서, 기본 치료조차 받는데 상당한 시간과 금액이 소요되고 면역력 또한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시행된 대면 수업이 상당히 우려됩니다. 


Q. 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저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 처한 학생이나 기저 질환자를 위한 대책 마련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가 남들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저는 발열과 관련된 증상이 있어 1층에 발열 체크에서부터 건물 출입이 금지되지만, PCR 검사는 음성으로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황스럽습니다. 


Q. 앞으로의 대면 수업을 통해서 하고 싶거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대면 수업을 시행하길 바라는 일부 학우들과 학교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대면 수업만의 장점이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렇지만 특수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코로나 19 환자만이 아니라 이런 학생들을 위한 대책도 학교에서 마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 처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소통할 창구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전화를 걸자 학교 관계자분께서 회의 끝에 30명, 50명 이하 대면이라는 공지가 나와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저는 여기서 그런 공지, 회의 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무조건 전면 비대면을 진행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학우, 학교 관계자분들도 이런 학우, 학생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 건강이 중요합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화공신소재학과 21학번 이소원 

Q. 대면 수업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네. 실험 영상을 보고 레포트를 썼을 때 보다 직접 실험을 해보고 레포트를 썼을 때 배우는 것이 많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실험이 아니더라도 교수님이 눈앞에 있으니까 집중이 잘 되어서 좋았습니다. 


Q. 2020년도부터 시행된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비교 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실험 기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겠네요. 그리고 짧은 시간 동안 얼굴도 모르던 동기, 선배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Q. 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교실이 추웠습니다. 그리고 가림막이 높아서 앞에 칠판을 보기 힘들다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Q. 대면 수업을 하면서 겪은 특별히 경험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수님과의 친밀감이 높아졌다는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화면으로 보이는 교수님은 깐깐하시고 무뚝뚝해 보이셨는데 굉장히 친절하시고 따뜻한 분이셔서 내적 친밀감이 커졌습니다. 


Q. 2년간의 길었던 비대면 수업을 끝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제가 학년은 2학년이지만, 마음은 새내기입니다. 대면 수업을 하니까 진짜 대학생이 된 것 같아 설렜습니다. 

Q. 앞으로의 대면 수업을 통해서 하고 싶거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MT 등 각종 대학행사를 즐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새로 만날 친구들이 기대됩니다. 



영화영상전공 17학번 박정은 

Q. 대면 수업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솔직히 말하면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대면 수업이라는 것이 그저 단순하게 학교에 나와서 수업을 듣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코로나라는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니 반쪽짜리 대면 수업인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Q. 2020년도부터 시행된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비교 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차이는 ‘학교에 나가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학교에 가는 만큼 흥미롭고 재밌는 일도 많지만 반대로 힘들고 어려운 점도 많은 것 같아요.


Q. 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아침에 시간에 맞춰 강의실까지 가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또 수업을 놓치면 녹화 강의처럼 다시 돌려볼 수 없다는 점 역시 불편한 것 같습니다.


Q. 대면 수업을 하면서 겪은 특별히 경험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비대면 수업은 거의 줌이나 웹엑스 같은 화상 수업을 통해 출석하기 때문에 서버만 잘 통한다면 늦을 일이 없었는데, 대면 수업 했을 때는 강의실 가는 길에 차가 막힌다든지 짝수 층, 홀수 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돼 초조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전날 늦게까지 동기들과 야작하고 다음날 수업에서 거의 쓰러져있었던 경험이 떠오르네요.


Q. 2년간의 길었던 비대면 수업을 끝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힘들고… 피곤합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에는 대면수업이 너무 그리웠는데 이제는 비대면 수업에 적응을 해버려서 다시 돌아가기 힘든 것 같아요. 


Q.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즐기지 못해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4월에 열리던 어문대 빌리지도 그립고, 디자인 대의 플리마켓이나 축제때 각자의 컨셉을 맞춰서 축제 부스들이 아쉬운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곧 피는 벚꽃길에서 동기들과 사진을 찍어주던 사진학과 행사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요.


Q. 앞으로의 대면 수업을 통해서 하고 싶거나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융통성 있는 대면 수업을 기대합니다. 현재 많은 학우가 확진이 되어서 혹은 증상이 있어서 등교를 못 하는 상황이 있는데, 그럴 때는 실시간 강의를 열어줘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신입생들을 비롯하여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한 학생들이 대면 수업안에서 다양한 만남과 가르침을 받는 대학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더욱더 즐거운 상명이 될 수 있도록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학교의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안전하게 즐길 방안이 많이 마련되어 활기를 띈 22년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익명 

-학생들은 비대면이든 융합이든 기존 방침을 바탕으로 계획하고 시간표를 짰습니다. 그런데 개강하기 전 혹은 개강 직후도 아닌 최근에 학교 운영지침이 변경되어 많은 학생이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기존의 학교 방침대로 운영되기를 희망합니다. 



양날의 칼, 대면 수업▲상명대학교 에브리타임 천안캠퍼스


  수업 방식이 전환되자 학우들은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새 학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기들 혹은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동시에 학교 운영 방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30만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면 수업 전환은 이르다는 주장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학우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기도한다.



신범상, 김채연,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