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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20호외-5 호 주식부터 앱테크까지, 재테크에 빠진 밀레니엄

  • 작성일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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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693
윤소영

더 이상 재테크 문외한이 아니다… 미래 보는 밀레니엄 세대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태도를 뜻하는 ‘YOLO’. 부나 귀중품을 과시한다는 의미의 ‘FLEX’. 2010년대 이후, 밀레니엄 세대 전반의 퍼져있던 현재를 중시하는 소비문화는 밀레니엄 세대가 돈을 헤프게 쓸 거라는 선입견을 만들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최근에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재테크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주식을 비롯한 투자 공부를 시작하거나 경제 지식을 나누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밀레니엄 세대가 편견에서 벗어나, 투자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와 함께 재테크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자. 


대학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앱테크와 주식 (출처: 상명대 에브리타임)



걷기부터 리뷰까지… 다양한 부업의 세계

  부업 하면 봉투 붙이기나 박스 접기 등만 떠올렸던 이전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휴대전화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앱태크’가 인기다. 앱테크란 어플리케이션의 준말인 ‘앱’과 재테크의 ‘테크’가 합쳐진 신조어다. 앱테크의 특징은 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간단하게 재테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출석하기만 해도 포인트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부터 일일 걸음수를 포인트로 환산해주는 어플리케이션까지 그 방법도 다양하다. 


  대형 포털사이트 ‘네이버’ 또한 앱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프라인 상점에서 상품을 구매한 영수증을 인증하고 후기를 남기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네이버 그린닷-마이플레이스-영수증인증-후기등록완료’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첫 방문이면 50원, 두 번째 방문에는 10원이 적립되며 이 포인트는 네이버 페이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재는 3·5·7·10번째 방문 인증 시에 500원을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20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마트를 주로 이용하는 20대 사이에서는 ‘캐시카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캐시카우와 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의 영수증을 인증하면 30~5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외에도 편의점,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전국 8만5000여개 매장과 제휴가 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5000포인트가 쌓이면 본인 명의 통장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유행하는 앱테크 캐시카우 (출처: 캐시카우 SNS) 


  걸으면 쌓이는 포인트를 교환하는 만보기형 리워드 앱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캐시슬라이드 스텝업’과 ‘캐시워크’가 있다. 두 어플리케이션 모두 가입 시 기본 캐시가 지급되고, 이후에는 걸음 수마다 일정 캐시가 지급되는 식이다. 적립된 캐시로 문화상품권이나 모바일 상품교환권을 구매할 수 있어, 건강과 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지 판매, 재능 판매, 설문조사·좌담회, SNS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활용한 간편한 전자상거래 등도 화제다. 자신의 취미와 접목시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체계만 갖춘다면 꾸준한 수입을 얻을 수도 있다. 최근 핸드폰으로도 고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이미지 판매’가 새로운 부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픽사베이, 스톡이미지, 유토이미지 등 이미지 사이트에 사진을 업로드 해 유로로 사진을 구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해당 사이트에 업로드 기준에 맞춰 사진을 올린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식 투자는 전문가만대학생도 할 수 있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해 시작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주식 또한 최근 밀레니엄 세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의 56%가 20~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역시 올 상반기 기준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의 52.5%가 20~30대였다. 또한 온라인서점의 20대 베스트셀러 차트에도 ‘돈의 속성’(김승호 저),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존 리 저)처럼 주식 투자와 관련된 서적이 상위권에 자리매김했다.


  이는 최근 대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대장주 1주씩 보유하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치 기념 동전을 모으듯 주식을 1주씩 사들이는 것인데, 큰 수익을 바라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대한 경험을 쌓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이다. 이른바 망할 걱정이 없는 유명 기업에 적은 돈을 투자한 것이므로 손실 걱정이 덜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자신이 유명 기업의 주주가 되었다는 성취감 또한 대학생 주식 투자 유행에 기여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학생들을 ‘주린이(주식+어린이)’라고 부른다. 금융투자업계는 대학생들의 주식 투자 입문을 돕는다는 점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소액으로 적은 주식을 매매하더라도 우선 대학생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고 또 실제 투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1주씩 보유하기를 계기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업계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시작된 주식 유행...불릴려다 물릴 수 있어

  20대가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밀레니엄 세대의 재테크가 크게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올 초부터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구직난이 심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동산은 진입 장벽이 너무 높기 때문에 20대가 손쉽게 투자하고 수익도 얻을 수 있는 주식에 눈길을 돌린 건 상식적 판단”이라며 “우리 사회가 계층 이동의 가능성이 닫히면서 20대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또한 “20대가 일할 곳이 너무 없다. 취업도 어렵고 투자할 때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 속에서 20대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주식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전문적인 지식 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학생 사이 주식 투자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에 충분한 준비와 사전 조사를 거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확보하며 무분별한 정보까지도 습득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20대를 ‘빚투’도 마다않는 공격적 투자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 투자로 크게 성공을 거둔 20대들은 새롭게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다른 20대들에게 “끊임없는 공부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주식 투자는 노력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지거나 요행을 바란다면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목적 없이 유행에 편승한 투자는 독이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재테크에 참여하는 이유를 찾고, 꾸준한 계획을 세워 관리하면서 건강한 투자 습관을 기르는 등 진정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윤소영 기자, 김지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