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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753 호 알바도 마음대로 못 구해…아르바이트 구직 경쟁

  • 작성일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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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3032
이은탁

알바도 마음대로 못 구해…아르바이트 구직 경쟁


  최근 아르바이트 시장에서의 구직 경쟁이 치열하다인건비 급등운영 환경 악화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 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올해 알바 채용 시장은 ▲1월 -22.1% 2월 -19.7% 3월 -26.4% 4월 -21.0% 5월 -17.4% 6월 -10.3% 등 상반기 내내 전년 대비 채용 공고 수가 감소하여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나 학비를 마련하는 대학생들의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직 시장 현황


▲최근 7년간 아르바이트 구직 경쟁률 (사진: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5/08/09/752Q3E44T5ERRLSS3UXK7QVIRI/ )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의 집계에 따르면, 전체 채용 공고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19.6% 감소했다. 구직자가 몰리면서 공고 한 건당 평균 지원자 수는 4.3명으로 늘어났다. 알바천국은 이 수치가 코로나 19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라 설명했다. 특히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식당·카페 등 외식·음료 업종의 경우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공고 수만 보더라도 전년 대비 27.9%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상반기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 추세 (사진: 알바천국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829_0003308325 )


  하반기에는 일시적인 반등 조짐이 있었다. 지난 7월 알바천국 내 전체 채용 공고는 전년도 동월 대비 5.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알바 지원자수도 전월 대비 3.4%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구직자 1인당 선택 가능한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는 1~7월 누적 기준 0.24로, 상반기 기준 수치(0.23)보다 소폭 상승했다. 공고 1건당 평균 지원자 수는 같은 기간 4.1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월 대비 운전·배달 업종 공고는 61.1%, 고객상담·영업·리서치 업종 공고는 43.6% 증가한 반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외식·음료 업종 공고는 여전히 2.8%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왜 줄어들었나


  채용 공고의 감소는 주로 인건비 부담에서 비롯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음식점업의 노동시장 동향과 정책 과제’에 따르면, 인건비 급등, 운영 환경 악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진다. 올해 최저임금은 1만 140원으로 인상되었는데,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한 명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적지 않다. 경기 침체로 매출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일부 고용주들은 아르바이트생을 추가로 채용하기보다 기존 인력으로 운영을 유지하거나, 가족의 노동력에 의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자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한 인력 충원 사례까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생이나 청년층이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자리로 인식되던 외식·음료 업종의 식당, 카페 알바 등이 이제는 희소 자원이 된 셈이다.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력서를 여러 곳에 제출하거나, 높은 노동 강도로 선택지에서 배제되던 단기, 육체노동 알바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청년층 빈자리 채우는 중장년층


▲통계청 2025년 8월 고용동향 (사진: https://www.wide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277615)


  아르바이트 불황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연령대별 취업 구조의 변화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 5천 명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40만 1천 명 증가했다. 이는 청년층이 주로 차지하던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중장년층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보여준다.


  고용주의 인식 변화는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일부 사업체는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이 책임감이 강하고 장기근속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채용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식·서비스 업종에서는 잦은 퇴사로 인한 인력 공백이 크게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장년층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은 단기 일자리가 줄어드는 동시에 중장년층과의 경쟁까지 겹쳐 구직난이 한층 심화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또한 고령화 현상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은퇴 이후 재취업이나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일자리를 찾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단기 근무와 유연한 근로 형태를 선호하는 청년층에게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지속될 경우,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아르바이트 시장 전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한 아르바이트 구조


  아르바이트 불황은 더 이상 특정 세대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청년층은 구직 기회가 줄어들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중장년층은 생활비 마련과 재취업을 위해 아르바이트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세대 간 취업 구조가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채용 공고를 늘리거나 인건비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균형 있는 고용 구조를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 업종별 인력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고령화 시대에 맞는 장기적 고용 정책과 청년층의 생활을 기반으로 한 안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아르바이트 시장은 세대 구조뿐만 아니라 경기 변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기 침체 시 일자리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특성을 고려해 근로 시간을 조정하거나 단기·계절 인력을 활용하는 등 유연한 고용 방식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아르바이트 시장은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은탁 기자조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