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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보도

제 2020호외-2 호 [개교기념 축사]

  • 작성일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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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9703
송수연



















 


 이사장 이준방


  상명 가족 여러분!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운 시기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초유의 힘든 교육 환경 속에서도 모든 구성원들이 열정과 사명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것에 학교를 대표하여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고 극복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우리 대학은 올해로 학원 설립 83돌, 대학 설립 55돌을 맞이하였습니다. 설립자께서는 척박하기 그지없는 일제강점기에 국민의 지성과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만이 민족의 살길이라는 투철한 신념으로 건학을 이루어내셨습니다. 핍박받을 줄 알면서도 차근차근 건학의 꿈을 실천하신 설립자님이 이 시점에 새삼 그립습니다. 그러한 저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생각해 보니 첫째도 둘째도 나라사랑의 정신에 기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지하다시피 수년 전부터 대내외의 교육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교육의 기본을 지키며 효율적인 운영에 힘써야 합니다. 설립자님이 계셨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시고 상명가족을 화합과 소통으로 이끄시며 슬기롭게 풀어나가셨을 것입니다. 한마음으로 뭉치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하실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상명 가족 여러분! 우리는 맑은 경영과 신뢰감 있는 화합이라는 훌륭한 전통을 쌓은 상명 역사의 일원입니다. 이러한 자긍심을 갖고 앞으로 더욱 학생을 위한 교육혁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상명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하여 구성원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대학의 발전을 염원하고 최선을 다할 때에만 우리의 발전적 미래교육이 가능합니다. 우리 대학이 건학 이념을 살려 미래 대학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총장 백웅기  

 

  오늘은 상명학원 설립 83주년이자 우리 대학 개교 55주년이 되는 기쁘고 뜻깊은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세 달 동안 매우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이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과 일상생활을 양립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지역사회 재확산 우려는 여전히 잠재해 있지만, 우리 국민은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수칙 아래 일상생활을 제한적이나마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학도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3월 2일에 개강하지 못하고 두 주 늦추어 3월 16일에 온라인 수업 형태로 개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온라인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두 달이 지나 꽤 적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지난 두 달 동안 초유의 사태를 맞아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싸우며 교육과 연구에 한 점 흐트러짐도 없이 대학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내고 계신 상명 가족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이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계당 선생님은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태산이 높다하되‘를 좌우명으로 삼고 온갖 어려움을 돌파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이러한 불굴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대학은 이제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여 또 한 번의 난관을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불리는 다가올 미래는 이전과는 매우 다른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합니다. 우리 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교육여건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이전까지의 정상적인 것들이 급격하게 변하여 이제는 더 이상 정상적이지 않은 것들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블랙스완’ 이라고 불리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더 자주 일어나게 될 것이며 그 충격의 여파는 교수·학습이나 학생생활 등 교육환경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둘째로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세계화는 후퇴할 것으로 보입니다. 점점 더 각 나라들은 자국 이기주의에 빠지게 되고 보호무역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그 결과 세계 경제의 성장은 매우 미약하거나 소폭 후퇴하는 등 지금까지 세계가 누려왔던 풍요로움이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 대학에 입학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로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을 소외시키게 되어 사회의 활력과 생기가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감염에 대한 공포가 사회를 짓누르게 되고 이는 서로의 접촉을 삼가게 만들며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학생들 사이의 접촉이 줄어들어 대학의 활기도 떨어질 것입니다.

  넷째로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도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대학을 힘들게 해왔던 학령인구의 빠른 감소, 재정 여건의 어려움, 격렬해지는 세계 대학들과의 경쟁과 같은 요인들은 그 영향력이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대학이 나가야 할 길은 주변의 환경에 주도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적응하는 것입니다. 총장 취임 이후 제가 강조했던 “과거의 위험은 주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해서 발생하였다면, 미래의 위험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말은 올해 더욱 실감나는 예언처럼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변화를 두려워하고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조직과 조직원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우선 교육기관으로서 본연의 임무인 교육에 더욱 매진하는 일입니다. “어려울수록 본업에 충실하라”라는 말은 어려운 환경일수록 교육에 더욱 충실하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이 서로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의 온라인 교육은 선택사항이었지만 이제는 필수사항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온라인 교육을 지금보다 더 활성화하되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인 대면 접촉을 통한 전인적 교육, 창의성 교육 등을 합하여 더욱 효과적인 교육을 실시하여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e, b, s러닝을 더욱 강화하여 지속적으로 활성화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PBL 학습과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등 자기 주도 학습법을 더욱 더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학습 효과를 향상시켜야 합니다. 이와 함께 독서교육을 강화하여 인격양성, 지식습득, 사고력 증진, 창의성 개발 등의 교육성과를 높여 학생들이 미래를 위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이러한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지원 서비스의 향상입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교육 행정 시스템을 통해서 예전보다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교육지원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 시스템을 사용하는 오프라인 조직이 변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조직원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창의성을 발휘하여 교육 영역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때 개선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미래의 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조직은 늘 어려움에 휩쓸려서 대응에 급급한 나머지 진정한 변화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대학이 21세기에 진정한 사학의 명문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교육환경의 변화를 읽고 예견하며 남보다 먼저 변화를 선도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상명 가족 여러분! 오늘 학원 설립 83주년 및 개교 55주년을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형 인재 양성 대학”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품고 다 같이 전진하도록 합시다. 이제까지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은 상명 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상명의 찬란한 미래가 도래할 것을 기원합니다.























 


 총동문회장 이정현 


  비상하라 상명이여!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얼마 전 스승의 날과 개교기념일을 치른 상명대학교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별다른 기념식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집중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조용히 치른 학교 행사인 듯합니다. 아쉽기도 했지만 수업조차 온라인에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학원 설립 83주년!! 참으로 대단한 역사입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걸어온 상명의 역사는 하나하나 소중하고 마음을 묵직하게 하는 울림이 있습니다. 그 모든 걸음들에 재단과 학교 교직원은 물론 앞서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한 선배님들의 노력이 깃들어있습니다.


  상명의 역사를 가늠하다 제가 다니던 때의 5월을 떠올려봤습니다. 저는 1984학번으로 졸업한 지 30년이 좀 넘었습니다. 그해의 5월은 늘 위태롭고 불안했습니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기에 늘 교문 앞을 지키고 섰던 전투경찰 버스와 최루탄 냄새. 그럼에도 5월은 싱그러웠고 젊은 우리들은 상명의 그늘 아래 성장했습니다. 학보사 기자로 처음 선배님과 광주에 취재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들은 광주 이야기로 제가 살고 있던 세상이 너무 안온하고 무심하며 그리고 비겁했음을 깨닫고 오랫동안 몸살을 앓듯 마음 병을 앓았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의 상명인들에겐 또 다른 고민과 염려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군대, 학자금, 취업 등 누군가에겐 커다란 짐이고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에도 걱정이 가득합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상상조차 못 해본 다양한 상황들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덧붙여졌습니다. 이럴 때 누군가 옆에서 응원과 격려를 해준다면 어떤 말들이 오갈까 싶습니다. 어쩌면 세상 진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6만 동문을 대표해서, 먼저 상명을 나와 세상을 힘차게 헤쳐나간 선배로서 

여러분들에게 꼭 들려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겐 하나님이 쥐어주신 ‘젊음과 기회’가 있습니다. 위기 속에 성장하고 절망 속에 돋아나는 그 대단한 무기들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걸음 하되 뒤로 물러나지만 않는다면 곧 여러분들이 기다리는 미래에 다가갈 것입니다. 우리 상명 선배님들의 83년이 그러했고 저와 제 동기들이 걸어온 길이 그러했습니다. 더디지만 천천히 나아가기만 하다면 희망이 있습니다. 


  학원 설립 83주년에 걸맞은 엄숙하고 경건한 축사는 아닐지라도 우리 후배님들께 들려드릴 따뜻한 위로의 말로 이 자리를 갈음하고 싶었습니다. 미래의 상명인 여러분, 용기를 내시고 앞으로 천천히 비상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