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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17 호 따스함 속 나의 계절은?

  • 작성일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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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525
양시원


 제법 쌀쌀했던 3월의 추위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따뜻한 기온이 올라오는 4월을 맞이하게 되었다.


 추위가 꺾이고 따스함이 찾아오면 형형색색의 활기가 돋보이기 마련이다. 시들어 있던 나무와 꽂잎들이 다시 피어나고 학교는 새학기의 개강을 맞이해 신입생과 복학생 밎 재학생들로 다시금 북적이며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 유독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러한 활기 속 이면에는 예상치 못한 고난이 숨어있다. 철창에만 갇혀 지내던 새가 그 공간에서 풀려나게 되면 자유를 만끽하기에 앞서 높은 건물과 밤이 되면 켜지는 불빛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기에 제 비행 실력을 뽐내기 어렵다. 우리 슴우들도 이와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이 든다. 대학 입학 초반에는 익숙하던 고등학교 시절과 본 고향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뿐더러 완전히 새로운 사람관계를 맺어가는 어색함이라는 공간 속에서 지내는 것 또한 힘에 부칠 것이다.


 캠퍼스의 낭만에 푹 젖어 들어 들뜨면서도 한편으로는 학교생활을 잘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수많은 고민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학기 초를 보내고 있는 학우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현재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마치 새하얀 의자에 홀로 걸터앉은 외로운 새 한마리로 보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외로움 속에서 하염없이 어느 방향의 길로 가야 할지 헤매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나 자신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금 나의 주변에 누가 있는지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다. 마음이 조급해지면 쉽게 보이는 것도 놓칠 수 있으니 여유를 갖고 따스함에 몸을 맡겨 나만의 계절을 서서히 음미해본다면 점차 적응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상명 학우 여러분들도 내 계절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각자의 계절은 어떤지 서로 얘기하며 진정한 우정을 쌓는 것, 이렇게 쌓아가는 과정에서 멋진 인연을 발견해낼 수 있으리라 믿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