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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52 호 [교수칼럼] 꿈을 이루기 위한 대학생활을 만들기를....

  • 작성일 202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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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3732
이은민

心誠求之 雖遠矣.

  마음이 진실로 그것을 원한다면, 비록 꼭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그것이 멀지 않다는 뜻이다. 필자의 대학시절 일이다. 남들 다 가는 군대를 미루고 계속 학업을 하던 필자는 휴학 한번 하지 않고 계속 학교를 다녔다. 그렇게 대학생활에 지쳐갈 무렵인 4학년때, 졸업 후의 진로를 걱정하면서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여차하면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사학과, 철학과, 국문학과의 지인들끼리 모여서 한문강독반을 만들자는 결의를 했고, 뜻을 같이하는 학생들을 모아 동아리를 결성했다. 창립총회에는 각 학과의 대학원 선배들을 몇 분 모시고 한문을 지도할 강사진을 갖추었다. 그리고는 4학년생 몇 명도 강사진에 합류했다. 필자도 그 중 하나였다. 1학년때 선배의 손에 끌려 한문강독 스터디를 한 것이 이유였다.


  이 동아리는 제법 호황을 이루었고, 당시에 필자가 다니던 대학 뿐 아니라 인근의 여자대학에서도 소문을 듣고 와서 동아리에 합류하는 등 연합 동아리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학생들은 원하는 한문자료를 강독하기 위해서 논의를 했고, 이때 강독반의 기본 커리률럼은 사서삼경을 기본으로 했다. 그래서 논어, 맹자, 대학반이 탄생을 했고 동아리 회원들은 각각 원하는 반에 들어가 강독을 시작했다. 필자는 당시에 대학반을 맡아서 강독을 진행했다. 강독을 하는 학생들은 모두 8명이었고, 매주 한 차례식 모여서 한 챕터씩 진도를 나갔다. 강독이 있는 날이면 오후에 모여서 챕터가 다 끝날때까지 3-4시간씩 강독을 쉬지 않고 진행했고, 강독이 끝나면 뒷풀이를 가서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그날 읽었던 내용에 대한 토론을 했다.


  바로 대학의 치국治國 편에 서경의 강고康誥의 구절을 인용한 대목에 위에서 언급한 구절이. 나온다. 이 구절을 강독하면서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아보았던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필자 뿐 아니라 그날 강독하던 동아리 회원들의 공통된 느낌이었다. 그날이후 내가 간절히 원하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대학원 진학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대학원 시험 준비를 위해 가장 걱정되었던 영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영어를 잘하기로 소문났던 대학원 선배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그 선배는 하소연을 듣자마다 도서관으로 데려가 Voca 22000 책을 집어서 필자에게 주고 하루에 한번씩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만 하라고 했다. 그날 그 책을 한번 읽는데 8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날 이후 매일 Voca 책을 반복해서 읽는데 2주가 지나자 한번 읽는데 1시간 반으로 시간이 줄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책에 있는 영어 단어들의 뜻이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학원 진학에 성공한 후 필자의 좌우명은 대학의 저 구절이었다. 지금도 필자의 한 SNS 계정 소개란에는 더 문구가 들어있다. 대학생활을 하는 시기는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어리지도 않고, 나이가 들지도 않은 아주 싱싱한 젊음을 유지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신체나 두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이다. 한 사람의 삶에서 가장 지식과 경험을 많이 습득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대학생활에서의 지식과 경험이 일생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활을 의미있게 보내야 하는 이유이다. 지금 당장 자신이 무엇을 간절히 원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데 매진하기를 권한다. 그것이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시기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최희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