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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34 호 [책으로 세상 읽기] 삶에 대한 세상을 그리다, 책 <깊이에의 강요>

  • 작성일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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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39
정소영

[책으로 세상 읽기삶에 대한 세상을 그리다책 <깊이에의 강요>


▲ 깊이에의 강요 책 표지(출처:https://www.yes24.com/Product/Goods/94111162)

깊이에의 강요는 깊이에의 강요승부장인 뮈사르의 유언문학의 건망증」 4가지 단편 문학이 함께 실려있는 책이다.

상황에 따라 너무 쉽게 변하는 견해

깊이에의 강요에서는 자기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말을 듣고 고뇌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예술가그녀의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평론을 한 평론가가 등장한다평론가는 예술가가 죽고 난 후 그녀의 그림에 삶을 깊게 파헤칠 수 있는 열정이 있다는 글을 쓰며 자신의 견해를 한순간에 바꾼다이 작품에서는 일관성 없는 평론가와 그의 말에 자신감을 잃고 죽음을 택한 예술가를 보며 모순과 웃지 못할 희극을 느낄 수 있다.

현대인들을 간접적으로 묘사한 삶의 축소판

승부에서는 현대인들의 삶을 반영한 인물들이 등장한다삶과 사회의 규칙을 곧이곧대로 준수하며 전전긍긍하는 늙은 체스 고수 장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젊은 도전자삶에서 무엇을 이루지도 못했으면서 용기 있게 도전할 힘도 없는 구경꾼들이 인물들을 둘러싸고 이뤄지는 체스를 통해 각자의 약점이 드러나며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는 현실적인 우리의 삶을 반영한 작품이다.

카프카의 변신을 연상케 하는 현실 묘사

장인 뮈사르의 유언은 고단한 삶을 통해 내면의 독창성과 감수성을 상실해 가는 인간을 생명력은 있지만 무감각하고 딱딱한 돌조개로 묘사한다주인공 뮈사르는 삶의 비밀을 알아버린 대가로 사회에서 축출당하고 남들보다 더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다.

위의 3가지 단편소설은 언뜻 보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세 편의 이야기는 삶과 인간이라는 공통적인 주제에 이야기하며 독자들이 이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문학의 근본적인 문제점

문학의 건망증에서는 이 책의 저자 쥐스킨트가 문학 작품은 우리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우리가 무엇을 읽는다면 그 내용이 다 잊혀서 삶에 흔적조차 남기지 않을지 아니면 무의식 속에 남아있어 삶에 면면히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리브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