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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34 호 [영화로 세상보기] 상처를 치유하는 사랑의 힘, 영화 <원더>

  • 작성일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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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540
정소영

[영화로 세상보기상처를 치유하는 사랑의 힘영화 <원더>



영화 원더 포스터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원더는 주인공 어기 풀먼과 그의 주변인들이 저마다의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 나가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어기는 선천적 안면 기형으로 인해 27번의 성형수술을 겪었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외모를 가지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를 보면 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어기는 얼굴을 헬멧으로 가리고 다닌다. 이런 아들의 행동을 알면서도 부모님은 교육을 위해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한다. 예상대로 초반에는 모두가 어기를 피했다. 그러나 어기는 다른 친구들의 놀림으로 상처를 받고 학교를 관두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며 이겨내는 것을 택했다. 그런 어기의 내면을 알아본 친구들이 하나둘 늘어갔고 그들은 진정한 친구가 된다.


영화의 주인공은 어기이지만 그의 주변인들의 시점에서도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기와 처음 친구가 된 잭 윌의 시점이 나타났다. 잭은 교장 선생님의 부탁으로 어기와 어울리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의무감에서 시작한 친구 놀이에 불과했지만 점차 어기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제일 좋아하는 친구를 꼽으라고 한다면 어기를 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원래 같이 다니던 친구는 어기의 외모를 놀리며 괴롭히는 친구였고, 그 친구의 비위를 맞춰주다 그만 본심에는 없었지만 어기에게 상처가 될 말을 하고 말았다. 그 후로 잠시 사이가 틀어졌지만, 계속해서 어기에게 옳지 않은 언행을 일삼는 친구와 다툼을 벌이게 되면서 다시 어기와 친구가 된다. 우정이라는 사랑의 형태를 통해, 어기는 자신의 외모를 보고 꺼려 하는 사람들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친구를 얻게 되었다.


한편, 어기의 누나, ‘비아 풀먼의 시점도 나온다. 동생은 남들과는 다른 외모로 태어나 차별과 괴롭힘을 당하기 쉬웠고, 그렇다 보니 부모님의 관심도 동생에게 쏠리기 마련이었다. 동생과 부모님을 사랑했던 비아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서운할 수 있는 일에도 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힘듦을 토로할 곳이 필요했다.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미란다는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상대였다. 그러나, 비아의 가족을 보면서 가족끼리의 유대감이 부러웠던 미란다는 부러움, 질투를 느끼고 그녀를 피한다. 영문도 모르고 고민을 나눌 수 있던 친구를 잃게 된 비아는 연극 동아리에서 저스틴을 만나게 된다. 저스틴은 심적으로 힘들어하던 비아의 곁에서 위로를 건네주며 결국 연인으로 발전했고, 비아의 가족들 속에서도 잘 어울리며 비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이런 저스틴의 모습을 본 미란다도 자신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비아를 응원하는 친구가 된다. 저마다 몰래 간직하고 있는 상처가 타인과의 관계 속 오고 간 따뜻한 대화와 행동으로 치유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다. 꼭 연인과의 낭만적인 사랑이 아니더라도 친구와의 우정, 가족 간의 사랑,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까지 사랑하는 인류애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사랑은 우리의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지녔다. 사랑에서 나오는 상대에 대한 존중, 배려, 공감, 지지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상대방의 상처를 치유하고 상대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든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이에게도 사랑을 나눠주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사랑으로 다른 이를 보듬으면 그 영향력은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가게 되지 않을까? 우리 모두 이런 사랑의 힘을 퍼뜨리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


이시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