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38 호 지역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소비, 로코노미
지역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소비, 로코노미
로코노미는 지역을 의미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신조어로, 최근 지역 한정판으로 출시된 식품과 서비스, 콘텐츠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새로운 특산물이 만들어진 셈이다. 로코노미는 지역과 상생하며 기업의 이윤도 창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기업들은 지역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로코노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코노미 마케팅, 지역에서 답을 찾다
맥도날드가 올해 7월 로컬 소싱 프로젝트 ‘한국의 맛’의 일환으로 출시한 ‘진도 대파 크로켓 버거’. 맥도날드는 올해만 100여 톤에 이르는 진도 대파를 구매하며 지역 홍보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진도군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진도 대파 크로켓 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150만 개가 팔렸고, 8월 단종되었다가 소비자 요구에 따라 9월 다시 판매를 재개하기도 했다.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출처: 맥도날드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cdonalds.co.kr/kor/promotion/detail.do?seq=453)
스타벅스 역시 활발한 로코노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의 돌담길의 풍경을 담은 ‘제주 까망 라떼', 문경의 오미자를 활용한 '문경 오미자 피지오', 충남 공주의 특산물인 밤을 활용한 '리얼 공주 밤 라떼', 충북 옥천의 특산물인 단호박을 활용한 ‘옥천 단호박 라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 충남 예산 쪽파를 활용한 뚜레쥬르의 로코노미 제품 (출처: CJ푸드빌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1157950)
뚜레쥬르는 충청남도와 체결한 상생 협약의 일환으로, 충남 예산의 특산물인 쪽파를 활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산 쪽파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 농가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이 뚜레쥬르의 입장이다.
로코노미, 급부상하는 이유는
시장조사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로코노미 활용 식품 관련 U & A 조사’를 실시한 결과, 로코노미 식품의 가장 많은 구매 이유로는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점이 이색적(49.6%, 중복응답)’이라는 답변과 ‘특별한 경험 (39.2%, 중복 응답)’이라는 답변을 선택했다. 결과를 분석해 보면 젊은 세대는 ‘이색적’이라서, 중·장년층은 확실한 원산지와 재료의 신선도를 이유로 로코노미 상품을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저 연령층은 로코노미 식품에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트렌드모니터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셜미디어(SNS) 영향을 많이 받는 2030 세대에게 로코노미 식품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과 지역의 상생
로코노미는 기업과 지역, 소비자에게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선 기업은 로코노미를 통해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생산지로부터 식재료를 가져오기 때문에, 해외에서 식사재를 들여오는 경우보다 유통비도 적게 들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는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 마케팅 또한 가능하다. 다음으로 지역의 경우, 지역을 알리고 판매 수입을 높일 수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로코노미 상품이 유행하면서, 지역불균형 해결책의 열쇠로 제시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경우에는 지역 특색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특색 있는 소비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한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 경제를 되살릴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익한 유행이다. 로코노미는 단기적인 유행을 넘어, 현대의 소비 트렌드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하여 로컬 제품에 대한 홍보효과와 제품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로코노미는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학우들이 있다면, 로코노미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김지연, 이은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