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부문 심사평]
총 아홉 편의 응모작을 읽었다. 어느 해보다 소재나 주제 면에서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1등으로 뽑은 소설은 비행기 사고로 친구를 잃은 서술자의 심리를 다룬 작품이다. 하나의 화제를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있었고, 현재로 과거 시간을 끌어내는 솜씨도 좋았다. 친구 사이에 있을법한 소소한 일상 그리고 떠난 친구를 그리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 소설 후반에서 문체가 변하는데 그 부분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띄어쓰기도 몇 군데 거슬렸다. 재미있고, 잘 쓴 소설이다. 2등으로 뽑은 소설은 사랑 이야기이다. 작가는 사랑이 깊으면 그리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람이 재만 남기고 사라질 수 있다는 흥미로운 상상에 추리소설 요소를 가미하였다. 잘 쓴 작품이지만 현실적 삶과의 연관이라는 면에서 조금 아쉬웠다. 3등으로 뽑은 소설은 직장인의 프로레슬러 도전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다루었다. 쉽게 읽히는 작품이었지만 아쉽게도 주인공의 도전이 삶에 대한 이해 혹은 해석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설득력이 약했다.
글을 써본 사람은 누구나 느끼겠지만 한 편의 글을 완성한다는 일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응모작을 낸 학생들은 어찌 되었든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였고, 그런 면에서 모두 작은 성취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원하는 글 꾸준히 쓰시길 바란다.
한국언어문화전공 김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