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어르신 장수사진 봉사
우리대학 사진영상미디어전공 휴학생 7명이 모여 충청남도 공주시 봉정동 지역 어르신 31명에게 장수사진을 촬영하는 봉사활동을 펼쳐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영상미디어전공 휴학생들이 뜻이 모아 전공역량을 기반으로 각자의 재능을 더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헤어스타일링과 메이크업까지 연출하며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위한 장수사진을 선물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했다. 사진영상미디어전공 학생들을 만나 충남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을 촬영하게 된 계기와 휴학기간을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1. 공주에서 전공역량을 기반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알고 있다. 이번 충남지역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에 참여한 팀은 팀명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고 참여한 친구들의 소개를 부탁한다. 또 본인이 촬영팀의 대표인지 궁금하고 만약 아니라면 누가 대표인지도 궁금하다. 상명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전공 학생 7명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팀명은 '모음'이며 촬영하고자 하는 대상을기록한다는 의미의 '모으다(collect)'와 한글 모음의 선택이 단어의 의미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토대로 우리의 선택이나 촬영 방식이 대상의 의미를 특별하게 바꿀 수 있다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표는 딱히 없다. 팀원을 소개하자면 휴학 당시 3학년이었고 김다해, 김예림, 김유진, 김현서, 박재희, 박준희, 백서진이다. 각자 잘하는 부분, 주도적으로 이끄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다. 분위기를 잘 이끄는 사람, 회의 진행을 효율적으로 하는 사람,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을 알맞게 언어화 해주는 사람 등이 있기에 서로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분야를 더 믿어주고 함께 하고자 하였다. 2. 모두 휴학생들이라고 들었다. 혹시 휴학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대략적으로 팀원들의 휴학 사유는 무엇이고 세부전공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또 복학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 진로희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휴학의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아마 3년 동안 자기 계발보다는 학업에만 열중했던 것이 지치고 아쉽기도 했고, 개인적인 성장에 좀 더 집중해 보고자 휴학을 결심한 거라고 생각한다. 휴학을 통해 불명확한 진로도 정해보며, 취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 인턴이나 대외활동 등의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도 즐겨보고 싶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대학생으로서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토대로 각자의 역량을 쌓아가고자 했다. 또 졸업을 앞두고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했고, 마침 다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여서 휴학을 한 이후 팀원들과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만나서 여행을 가기도 했고,학기 중 시간이 부족하여 즐기지 못한 취미를 갖기도 했다. 그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이러한 종합적 이유로 휴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팀 내에서도 저널, 예술, 광고, 영상 등 각자 선호하고 자신 있는 파트가 다양하다. 이 점을 우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하여 각자의 특색이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복학은 다음 연도에 할 예정이며, 희망하는 진로는 역시 다양하다. 콘텐츠 기획, 패션 사진, 대학원에서의공부, 기자, 사진 잡지사 등 7명 모두 저마다 다양한 관심사를 지녔기에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3. 어르신들을 위한 영정사진촬영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기 중에도 팀원들과 '기록적인 사진을 프로젝트식으로 이어 나가 보자, 어르신들의 장수 사진을 촬영해드리자'는 이야기를 수시로 나눴다. 마침 팀원 모두가 휴학을 한 이 시점을 기회로 장수 사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었다. 4. 이번에 영정사진 봉사활동을 펼친 곳은 어디이며 활동한 내용을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 촬영은 충청남도 공주시 봉정동에서 3일 동안 진행되었다. 봉정동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총 17가구 31명 어른신들을 촬영하였다. 장수 사진의 경우 기존의 형식과는 달리 흰색 천과 어르신들께서 사용하시는 이불을 배경으로 각자 좋아하시는 옷을 착용한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하였다. '모음 집' 프로젝트의 경우 대상의 집을 배경으로 한 장, 사용하시는 이불을 배경으로 한 장 촬영한다. 촬영 현장은 모두 영상으로도 기록하였고 추가로 인터뷰를 가졌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 개개인만의 개성과 삶을 담고자 하였다. 촬영한 사진들은 액자와 도록으로 제작하여 전달해 드릴 예정이다. 이처럼 장수 사진 촬영 봉사활동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공간과 특색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5. 공주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의 첫 프로젝트이기에 팀원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장소로 선정하고자 하였다. 또한 우리 주변, 혹은 익숙한 동네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회의를 통해 팀 구성원이 실제로 태어나고 자란,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 동네로 선정하게 되었다. 그곳이 충청남도 공주시 봉정동이다. 6.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었는가. 처음이다 보니 미숙한 점이 있었는데, 촬영을 위해 여러 집을 방문하면서 이동 시간이나 촬영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이동비, 장비 대여비, 소품비 등을 팀원들 사비로 진행하여 적지 않은 지출이 있었다. 7.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3가지 소개 바란다. 방문하는 집마다 환하게 맞아주시고 챙겨주려는 마음이 느껴지는 정이 가득한 봉정마을이 인상적이었다. 비타민 음료와 과일을 주시거나 보리수 가지를 꺾어 건네주시는 분도 계셨다. 그중에서도 더운 날 커피라도 마시고 쉬고 가라며 뜨거운 커피 믹스 7잔을 타 주신 한 어르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봉정동 관할행정복지센터에서도 우리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촬영 마지막 날에는 동장님과의 식사 자리까지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이동은 팀원들의 차량 두 대를 이용했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차주의 심경에 따르면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프로젝트 발전을 위한 액땜이라고 말했다. 8. 영정사진 촬영 봉사활동과 관련해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하반기에 두 번의 작업을 계획 중이다. 이번 공주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재개발 예정인 지역 등 국내 여러 곳에서 각자의 삶의 공간과 추억을 함께 기록하는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활동은 봉사활동이기도 하지만 예술을 탐구하고 사진을 전공하는 전공생으로서 사진을 통해 당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메시지를 작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 나아가 팀원들과 한국에서의 많은 작업을 하고 기회가 된다면 그 경험들을 통해 해외의 낙후된 지역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우리 팀, 모음이 세계적으로 활동하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9.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간략히 소개 바란다. 사진을 통해 누군가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하고, 전한다는 것에 대한 무게감, 책임감, 영향력을 느꼈다. 지금껏 과제를 위한 촬영을 주로 하다가 누군가의 삶에 밀접한 사진을 찍음으로써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것에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더욱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어르신들께서 알고 계셨던 장수 사진 촬영 방식과 다른 느낌이어서 어색하실 수 있음에도 학생들의 요청에 흔쾌히 응해 주신 것에 큰 감사를 표한다. 한 팀원의 경우 봉정동은 어릴 때부터 계속 살아왔던 동네이지만 어르신들과의 교류가 적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동네의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 깊은 경험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사전 답사 때 방문했던 식당 사장님과의 인연, 친구 집에서 7명 다 같이 지내고 자는 귀한 경험들 등등 지금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10. 교내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상명소셜임팩트센터가 있다. 봉사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망설이고 있는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봉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본인이 가진 재능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도 봉사가 된다고 생각한다. 봉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활동을 하며 얻게 되는 감정과 경험 그리고 깨달음은 본인을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살려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큰 뿌듯함을 안겨준다.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활동 하나라도 망설이기보다는 실행하고 참여하는 용기를 통해서 의미 있는 경험을 남길 수 있도록 무엇이든 시작해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스뮤즈에게 'Am I Psycho?'라고 물어보았다.
스뮤즈를 아시나요? 지난 10월, 뮤직테크놀로지학과 학생들의 프로젝트팀인 ‘스뮤즈 (SMUZ)’의 첫 디지털 싱글 ‘스뮤든다’가 발표되면서 학내외적으로 많은 주목을 이끌었다. 학생들의 세부 전공에 따라 작곡, 작사, 편곡, 보컬, 연주, 믹싱, 음향 등등 모든 부분을 관리한 것은 물론, 캠퍼스 곳곳을 배경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까지 상명의 색을 그대로 담은 음악은 그들의 다음 프로젝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 5월, 스뮤즈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싱글 ‘Am I Psycho?’가 발매되었다. 이번 곡은 남녀 관계에 대한 다소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곡으로, 이번 역시 학생들이 음악 총괄을 담당하는 등 각자의 음악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였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들의 소리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만들어 낸 모습을 보며 ‘스뮤즈는 어떤 그룹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마침 이 의문을 해소시켜줄 스뮤즈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인 송승욱 학우(뮤직테크놀로지학과 석사과정생)를 만나볼 수 있었다. 송승욱 학우는 ‘The Z’, ‘Veloce’ 라는 예명으로 20년 이상 활동한 DJ이자 프로듀서로, 정규 1집 ‘Funk Without Score’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절충 프로젝트’ 및 가리온, Virus, DJ Skip 와의 협업 등 한국 힙합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음악인이다. 이런 그가 스뮤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부터, 스뮤즈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또 이번 싱글은 어떤 곡인지, 또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지 하나하나 가져왔다. 다소 유쾌하게 진행되었던 이번 인터뷰, 재생 버튼을 눌러주기 바란다. 그렇게 스뮤즈에게 ‘Am I Psycho?’라고 물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상명대학교 커뮤니케이션팀입니다. 이번 상명피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시작에 앞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송승욱 학우 (이하 ‘The Z’): 안녕하세요. 저는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학과 석사과정생 송승욱입니다. ‘The Z’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유튜브 채널 ‘쇼디 Show Discjockey’ 채널을 운영 중이고, 제 개인 레이블인 ‘엔스타 레코드’도 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벌써 마지막 학기네요. 시간이 야속해요 정말. 제 활동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2005년도에 나온 제 1집 ‘Funk Without Score’가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앨범이에요. 가리온 1집에도 참여했었고요. 사실 이것저것 꽤 활동했지만 이걸 각 잡고 정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교수님이 ‘프로필은 거꾸로 쓰는거다.’라고 하셨는데, 손댈 엄두가 안나네요. Q: 사실 인터뷰 준비하면서 좀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2000년대 한국 힙합에 대한 일종의 동경심이 있어서, 지금도 쉴 때마다 그 시절 음악을 듣는데요. 섭외 연락 드린 뒤 이그니토의 ‘비관론’을 틀었는데 방금 본 이름이 지나가더라고요. ‘어? 잠깐만 이 사람?’ 이어폰에선 한참 DJ 스크래치가 나오는데 ‘이 사람이 스뮤즈라고?’ 그런데 오늘 실제로 뵈니까 참 사람 일이란게 모르겠네요. 정말 오랜 기간 활동하신거로 기억하는데, 상명대 대학원에 진학하신 것도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The Z: 일단 알아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나름 열심히 활동하길 잘했다 생각이 드네요. 제가 상명대 입학 전에 IKAC(한국예술원)라는 곳에 ‘뮤직프로덕션 힙합전공’ 출강을 했었어요. 제가 힙합씬에 20년 가량 몸담으면서 얻은 노하우나 경험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는데 이게 굉장히 재밌었어요. 음악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을 보니까 흐뭇한 마음도 들고, 또 저도 더 정진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좀 더 배워보잔 생각에 대학원 진학을 계획했죠. 그래서 여러 선택지를 알아보던 중에, 상명대가 문화 예술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교수님들도 상당한 경력을 가지고 계셨고, 또 업계에서 인정받는 분들이 많으셔서 제가 얻어갈 게 많아 보였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집에서 가깝더라고요. 연신내에서 금방 와요. 학교가 산 중턱에 있는건 조금 힘들긴 한데, 제가 다녔던 학교들이 전부 언덕에 있어서 익숙해요. Q: 지속적인 배움에는 큰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꽤 흥미로운 이유네요. The Z: 사실은 전부터 세워둔 목표가 있어요. 이게 제 음악적 방향성과도 연결된 이야기인데요. 이 부분은 스뮤즈 이야기 후에 차차 말씀드릴게요. Q: 기대해보겠습니다. 약간 쉬어가는 차원에서, 등교 때 언덕을 자주 걸어 오르신다던데 사실인가요? The Z: 거의 매일 걸어 올라와요. 하체 운동 생각하면서. 인터뷰 끝나고 논문 일정이 있어서 가봐야하는데, 인터뷰하면서 살짝 숨 좀 돌리고 있습니다. Q: 굉장히 힙합이네요. 또 그만큼 열정이 있으니까 꾸준한 활동이 가능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 열정 그대로 다음 질문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큰 주제가 ‘스뮤즈’인데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스뮤즈의 음악을 활용한 챌린지를 진행했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관심도가 높습니다. ‘스뮤즈’는 어떤 그룹인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The Z: 우선 뮤직테크놀로지학과에는 크게 세 개의 전공이 있어요. 뮤직프로덕션과 뮤직퍼포먼스, 그리고 오디오테크놀로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해하기 쉽게 하자면, 각각 음악을 기획하고, 음악을 연출하고, 음향의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합니다. 이 세 파트가 모여 하나의 곡을 만들어내는거죠. 그래서 학생들이 모여 곡을 만드는게 큰 모토이고요. 더욱이 동문들과 같이 작업하면서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흔히 말하는 ‘팀플’의 연장선이군요. The Z: 그렇죠. 그렇게 이해하시면 빨라요. 조금 더 보태면, 일종의 컴페티션(competition-경쟁)이에요. Q: 경쟁이라 하면... The Z: ‘Am I Psycho?’ 발매랑도 연결되어 있는데요. 정재윤 교수님의 ‘싱어송라이팅’이라는 수업이 있어요. 여기서 팀을 짜서 직접 곡을 쓰고 수업 내에서 경쟁하는 시스템인데요. 감사하게도 저희 팀이 우승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승현 교수님께서 ‘이거 스뮤즈로 발매해보자’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처음 작업할 때부터 이 곡은 발매하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었는데, 또 연이 닿게 되어 스뮤즈 명의로 발매하게 되었죠. Q: 흥미진진한 이야기네요. 예전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스뮤즈 프로젝트로 발매된 음악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나왔다는게 믿고 듣는 이미지를 구축한거 같습니다. 스뮤즈 프로젝트의 두 번째 곡인 ‘Am I Psycho?’에 대한 소개도 안들어볼 수 없겠네요. The Z: ‘Am I Psycho?’는 저를 포함해 4명의 멤버가 참여한 트랙인데요, 장르적으로는 트랩 기반의 R&B 곡입니다. 주제는 보편적인 ‘사랑’이야기이지만, 또 보편적이지 않은, 파격적인 내용을 담아보았어요. 저는 이 곡에서 작사, 작곡, 편곡을 포함해 총괄 프로듀싱을 담당하였고, 나머지 세 명의 멤버가 보컬을 담당하였는데요. 두 명의 여성 보컬과 한 명의 남성 보컬을 어떻게 녹여낼까 하다가, 이 구성 자체가 흔치 않다 생각해서 ‘여자는 verse, 남자는 hook’ 구성을 짜보았어요. 노래 주제가 주제인 만큼, 신선하게 접근하는 것이 곡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이라 판단했고요. Q: 처음 발매되었던 ‘스뮤들다’와 비교했을 때, 이번 곡은 좀 더 팀원들의 역량에 초점이 맞춰져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전까지 The Z님이 작업하셨던 음악들에서 느껴졌던 색들이 조금씩 느껴졌었는데요. 혹시 이번 작업에서도 그런 본인의 색깔을 담아내는 것이나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셨나요? The Z: 사실 프로듀싱은 프로듀서의 색깔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곡의 메인이 되는 보컬라인을 어떻게 부각시키느냐와 곡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라 생각해요. 드래곤볼에서 나메크 성 장로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그 사람의 잠재 능력이 팟! 하고 올라가잖아요? 저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저는 작업할 때 최대한 프리하게 하자 주의거든요. 적절한 자유는 부담감도 줄여주고 결과적으로 역량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단 해보자’, ‘마무리는 내가 할 테니 하고 싶은 대로 하자’ 느낌으로 작업을 했었어요. 물론 그 친구들도 대부분 경험이 풍부해서 역량이 잘 발휘되었던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재밌던 작업이었습니다. Q: 자율적인 작업방식 속에서 가창자의 역량을 끌어내는게 프로듀서의 진정한 역할이군요. The Z: 맞아요. 활동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제 소신이고, 서로의 역량을 믿어야 시너지가 나온다 생각해요. Q: 혹시 다른 팀원분들도 실제로 가수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The Z: 일단 남자 보컬 이름은 ‘정승우’고요,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한 케이스라 외부 활동 경험이 엄청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나 잠재성이 뛰어나서 믿고 맡길 수 있었어요. 여자 보컬 중 ‘육서인’이란 친구는 실제로 활동 중인 가수에요. 웅산 교수님의 백보컬로도 활동했었고, 또 시인으로도 활동 중이에요. 방송 활동이나 공연 경험도 대단히 많고요. 그래서 약간 스포일러긴 한데요. 제가 운영 중인 엔터테이먼트와 계약 등의 방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도 가수로 활동 중인데요. ‘이그림’이라는 친구에요. 저저번주에 싱글이 나왔는데, 노래가 좋으니 꼭 한 번 들어봐주세요. ‘이그림’이에요. https://youtu.be/WNm9sJci8Fg?feature=shared Q: 참여진이 화려하네요. 홍보도 꼭 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곡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로운게 많을거 같아요. The Z: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모든 작업의 끝은 발매라 생각하고 임하는 편이에요. 이 곡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음원 발매와 유통도 제가 이전부터 같이 일해오던 곳에 부탁했어요. 그런데 불현듯 음반 심의가 생각난 거예요. 뉘앙스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단어가 하나 있던 거죠. 사실 별거 아니라면 아닌 건데,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학교에서 모든 걸 작업한 다음 스뮤즈로 나온 곡이잖아요? 이왕 발매한 거 라디오에도 나오고, 어디 방송이라도 타면 좋으니까요. 그 단어 하나로 ‘심의에 걸린 곡’이란 딱지를 붙이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발매 전에 기존 녹음본은 Dirty ver.으로 만들고, 가사를 약간 수정한 Clean ver.를 만들어서 정식 발매는 Clean ver.로 하게 되었습니다. Q: 예전에 여러 음악인들이 Clean ver.를 만들어 방송 활동 하던게 생각나네요. 사실 최고의 홍보는 미디어 노출이니까요. 거기에 뮤직비디오도 홍보에 필수적인 역할이라 생각하는데요, 뮤직비디오도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The Z: 보신 분들은 눈치채셨을 텐데요, 뮤직비디오를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촬영했어요. 이제 음악을 만들고 뮤직비디오 이미지를 구상하는데, 마이클 잭슨의 ‘You’re Not Alone’이 떠오르더라고요. 어두운 무대 위 조명이 가수를 비추고, 백그라운드에는 텅 빈 관객석이 놓여진 그림이 저희 곡 이미지와 부합한다 느꼈어요. 그래서 이 느낌을 가져가고 싶었고, 여기에 맞춰서 촬영 장소를 찾았어요. 레퍼런스이자 일종의 리스펙을 담은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섭외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만족스러운 그림이 잘 안나오더라고요. 그 때 ‘스뮤즈로 나올 음악인 만큼, 학교에서 촬영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계당홀의 규모나 구조가 저희 그림과도 딱 맞았고요. 감사하게도 흔쾌히 촬영에 협조를 해주셔서 무사히 제작할 수 있었네요. 그 때가 1-2월 초여서 굉장히 추운 날씨였는데도, 난방이나 여러 방면으로 많이 챙겨주셔서 지금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Q: 뭔가 익숙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이야기가 있었네요. The Z: 거의 모든 걸 학교 내에서 해결했어요. 저기 T관에 뮤직테크놀로지 방이 있는데요, 거기에 녹음 시설이나 이런게 다 있습니다. 음원 발매나 유통 등 외부 전문업체가 필요한 부분 빼곤 여기서 모든 게 만들어졌습니다. Q: 어떻게 본다면 학교가 하나의 레이블 역할을 하는거 같아요. The Z: 실력 있는 친구들도 있고, 저뿐만 아니라 현역으로 활동 중인 분들도 계신 만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단 생각이었어요. 대학원에서 배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대중들을 설득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지원받는 만큼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 느낌을 받으신 게 아닐지 싶어요. ‘스뮤든다’ 전부터 정말 노력했고, 그 후에도 계속 더 노력하고 있어요. Q: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특히 예술 분야는 실력과 함께 대중, 수요층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연구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스뮤든다’가 스뮤즈 활동에 있어 일종의 터닝 포인트라 느껴지네요. 사실 ‘스뮤즈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곡이기도 하고, 신입생 OT 등에서도 활용되면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던게 아닐까 싶어요. 스뮤든다에도 참여하신 거로 알고 있는데 당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까요? The Z: ‘스뮤든다’도 참 스토리가 많죠. 첫 프로젝트였던 만큼, 최대한 많은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곡을 구성해야 했어요. 그때 메인 프로듀서로 박정현 교수님이 참여하셨는데요, 여담이지만 그때는 대학원생이셨고, 저와도 연배나 경력이 엇비슷하신지라 사적으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에요. 여하튼 교수님과 지금은 졸업한 학우들도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열정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직접 베이스, 드럼 등등 모든 부분을 연주로 채워넣었어요. 저는 힙합 파트에서 드럼과 스크래치, 그리고 작사에 참여했었습니다. 거의 3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다보니 자칫 난잡해지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또 알맞게 어레인지를 해주셔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네요. 이번에 축제 때도 응원단분들이 스뮤든다로 안무를 해주셨다고 했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저도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많은 인원들이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사운드가 나오기도 하지만, 또 그걸 얼마나 잘 조율하느냐도 정말 중요한 일 같습니다. 음악도 그렇듯 삶의 목표 역시도 다양한 방향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The Z 님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The Z: 지금 논문 마감 중이라 마무리되는 대로 졸업 예정인데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출강을 다니면서 교육자라는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교육자의 길을 걷는 것이 목표고요. 한단계 나아가서는 제가 꾸리고 있는 레이블을 크게 키우고, 나아가 하나의 크리에이터 집단을 구축하는게 꿈이에요. Q: 크리에이터 집단이란 말이 흥미롭네요. 지금까지 활동하셨던 것들, 그리고 기존의 레이블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The Z: 저는 꼭 음악이 아닌, 예술이나 콘텐츠까지 아우르고 싶어요. 제가 활동해 온 장르는 힙합인데요. 20년 넘게 활동하다 보니까 시야가 넓어진다 해야할까요? 제게 힙합이 중요한 가치를 가진 것처럼, 누군가에겐 락이 가치 있는 장르고, 또 누군가에겐 트로트가 가치 있는 장르란 생각이 들었어요. 논문 지도를 받으면서 미시적, 거시적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점점 음악을 바라보는 태도가 거시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힙합도 음악의 한 장르고, 음악도 예술의 한 장르인 만큼 모든 것을 예술로 승화하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올 거란 생각합니다. 지금 입은 ‘키스 해링’ 티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 이게 음악이 아니라고 ‘뭐야 이거’ 할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큰 의미의 예술, 나아가 문화를 다루는 이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곳을 크리에이터 집단이라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 해야 할까요? 오랜 기간 활동하신 만큼 음악을 보는 시야가 다르다는게 느껴집니다. The Z: 제가 생각하는 제 모습은 딱 두 가지에요. DJ와 제작자. DJ는 스테이지 뒤에서 가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음악을 튜닝해주는 포지션이고, 제작자는 무언가를 기획하고 키워내는 사람이잖아요? 어떻게 본다면 비슷한 결인거죠. 제 성향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역량과 확장성, 가능성을 키워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게 제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Q: 사회에 먼저 발을 내딛은 선배로서, 또 같은 학우이자 동문으로서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The Z: 인생의 모토는 성장이라 생각해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즐거운 시간도 있지만, 힘든 과정도 분명 찾아오잖아요? 그럼에도, 적어도 제 경험으로는 고난을 넘어가다 보면 큰 결실이 나타나더라고요. 정주영 회장님도 ‘고난은 있어도 시련은 없다.’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언젠가 상명인 분들도 잠시만 힘든 시기를 지난다면, 분명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저 역시도 스뮤즈 활동을 통해서 본격적인 초석을 다졌다 생각해요. 또 다음에 이어질 스뮤즈 프로젝트도 언제나처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2024학년도 6월 상명피플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Z: 감사합니다! https://youtu.be/tAD-lDeA0QM?feature=shared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음악,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음악, 누군가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음악. 그 이면에는 창작의 땀이 배어있다. 3-4분 남짓한 짧은 시간, 듣는 이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오늘도 스뮤즈는 노래하고 있다. 스뮤즈의 음악처럼, 우리 상명인들의 노력 끝에는 좋은 결실이 맺길 바란다. 기획: 대외협력처 커뮤니케이션팀
역사학자에게 ‘미래’를 물어보았다.
역사(歷史):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 동굴에 물고기 그림을 새겼던 먼 옛날부터, 우리는 발자취를 기록하였다. 오늘의 사냥감, 날씨, 다른 부족과의 교류부터 시작해 정치, 제사, 전쟁, 사회, 문화 등 인류의 전역적 기록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역사는 또 다른 ‘빅데이터’이다. 수천 년 이상 쌓여온 흔적은 힘차게 내딛는 원동력이 된다. 그렇기에 역사는 그 무엇보다 미래지향적이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상명인들에게 있어 역사는 중요한 원동력이자 소양 중 하나이다. 발전하는 상명의 역사와 더 나은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상명피플은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상명대학교 인문콘텐츠학부 역사콘텐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류한수 교수를 만나보았다. 류한수 교수는 국내 서양사학계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이자 학자로 2007년부터 수많은 상명인들을 위해 역사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 학문적 성취를 위해 힘써온 류한수 교수는 ‘교양교육 분야 최우수 교육자상’, ‘논문저서 KCI분야 우수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최근에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 KBS ‘역사저널 그날’ 등 대중매체를 통해 역사를 널리 알리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명인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렇게 역사학자에게 ‘미래’를 물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상명대학교 커뮤니케이션팀입니다. 이번 상명피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시작에 앞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류한수 교수 (이하 ‘류한수): 안녕하세요. 저는 상명대학교 인문콘텐츠학부 역사콘텐츠전공 류한수 교수입니다. 저는 2007년부터 상명대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임할 당시에는 역사학과였고, 그 이후 역사콘텐츠학과, 역사콘텐츠전공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제 세부전공은 서양사(러시아)학으로 현재까지 서양사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소개 감사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류한수 교수님께서는 서양사와 관련하여 국내에서는 손꼽히는 학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인문학 보급에 힘쓰고 계십니다. 오늘도 좋은 이야기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역사의 중요성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한다 생각하는데요, 이 역사학을 전공하시게 된 배경이 있으실까요? 류한수: 국민학교 시절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어릴 때 장래희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사실 저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 중 천문학이나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자연과학 분야를 전공하려면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해야 했는데, 제가 어학 쪽에는 강했던 대신 수학에 조금 약했습니다. 그래서 이과를 가게되면 ’수학 때문에 어렵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문과를 선택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문과에서 흥미로운 분야가 어떤게 있을까 고민하던 중, 역사 과목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료를 찾아봐야하고, 그래서 다양한 언어에 능통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저에게는 즐겁게 느껴졌고 나아가 역사를 전공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국내 역사학은 크게 3개의 체계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한국사와 동양사, 서양사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어떤 분야를 전공할까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데 한국사 같은 경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제가 파고들 여지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동양사는 대부분 중국사와 관련된 연구일텐데, 한자 공부가 거의 필수였습니다. 그게 어린 나이에는 조금 부담이 되었다 할까요? 그래서 서양사로 눈을 돌리게 되었는데, 제가 영어나 독어, 불어에 관심이 많아서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서양사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Q: 많은 학생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학창 시절 전공과 관련된 고민을 했었기에 와닿네요. 조금 더 나아가서, 서양사 역시 굉장히 범위가 넓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떤 분야를 세부전공하셨나요? 류한수: 보통 역사는 시대별로 구분이 됩니다.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현대사 등으로 나눌 수 있죠. 거기에 지역별로도 구분이 가능하여 굉장히 세부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분야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제 85학번인데요. 그 시절에는 학생운동이나 사회운동이 굉장히 활발했습니다. 따라서 과거 타 국가의 사례 역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특히 동구권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컸습니다. 당시 냉전 시기로 인해 정보 접근이 제한되다 보니까 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고요. 특히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러시아 혁명‘이 저에겐 가장 큰 호기심으로 다가왔습니다. 삼국지만큼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이합집산이 이루어지는 측면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러시아라는 국가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고, 또 마침 러시아사 전공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주변의 러시아사에 관심있는 학우들도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학문에 더 매진할 수 있었고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학문에 흥미를 가지고, 또 뜻이 있어 학업을 이어나갔다는 것이 굉장히 뜻깊은 것 같습니다. 류한수: 제 배경과 성향도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제 선친께서 사업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사업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라왔는데, 당시의 저는 ’나는 사업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에서 요구하는 자질들, 이를테면 판단력과 과감함, 결단력, 집요함 등의 요소가 제 강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느꼈습니다. 오히려 저는 학문을 탐구하고, 책을 탐독하며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체질에 맞았고요. 또 저에게 동생이 있는데, 동생이 가업을 물려받고 저는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되어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고, 또 박사 과정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Q: 어떻게 보면 본인의 성향과 강점을 파악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또 다른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마음가짐을 상명 가족들이 모두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은 2007년 상명대학교에 부임하셨는데, 상명대 임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류한수: 제가 2005년까지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대학에 시간강사로 출강하는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당시 상명대학교 역사학과에서 서양사 전공 교수 임용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그럴테지만, 교수 임용의 경쟁률이 상당히 치열합니다. 제가 지원했을 때 약 30명의 선생님들이 지원하셨고, 저 역시 지원을 하였는데 감사하게도 제가 임용이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이야기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상명과 상당한 인연이 있습니다. 예전에 상명학원에서 운영하던 부속초등학교 외에 삼각지 쪽에 상명초등학교가 있었는데요, 제가 상명초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제 여동생 역시 상명여중과 여고를 나왔고요. 또 제 배우자가 상명여대 교육학과 출신입니다. 상당히 신기한 우연이죠. 조금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운명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상명대에 지원했을 때, 교수가 되고자 했던 간절함과 함께 나와 인연이 깊은 상명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 간절한 염원이 이루어져 지금의 제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 굉장히 신기한 일이네요. 상명의 연결고리가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교수님의 마음이 학생들에게도 많이 다가갔을 거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교양과목 최우수 교육자상‘ 수상 등에서 알 수 있듯 항상 높은 수준의 강의를 학생들에게 제공해주시는 것으로 유명하신데요, 교수님의 강의에 대한 철학과 이에 관한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류한수: 제가 처음 상명대에 왔을 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세계사 전공 과목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세계사 교양 강의를 진행해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었는데요, 제가 강사 시절에도 이와 비슷한 과목을 진행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 경험을 되살리면서, 더 보완하고 응용해 좋은 강의를 만들어보자 생각했죠. 그렇게 해서 개설한 교양 교과목이 ‘기초 세계사’입니다. 아마 학교를 오래 다녔던 학생들에게는 ‘교양 세계사’라는 과목으로 익숙할 것입니다. 이 과목을 설계하면서, 사실은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 싶이, 역사는 인과의 학문인데요. 이 인과관계는 수 십, 수 백년 이상의 경험이 누적되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소 긴 호흡을 가지고 분석해야합니다. 그런데, 교양 교과목은 한 학기안에 이 이야기들을 다 다루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시대를 나눠 이야기하기 보단,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경제에 초첨을 맞춘 경제사라던가, 예술에 초점을 맞춘 예술사 등 다양한 주제를 고민했었는데요, 저는 전쟁과 관련된 역사를 다뤄보고자 했습니다. 전쟁은 그 시대의 가장 큰 사건이라 볼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사회상의 변화와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명확히 추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이야기가 설명이 되는 것이죠. 더군다나 한정된 시간 안에 정보를 전달해야하는 교양 과목 특성과도 부합하고요. 상당히 고심을 하며 수업을 계획하였는데, 다행히 학생들이 흥미롭게 받아들여준 것 같습니다. 대형 강의로 10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게 되었는데, 역사라는 과목의 특성과 전쟁사라는 특수성으로 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해주었고, 그 덕에 지금까지 정원을 모두 채워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Q: 학부생 시절 수강신청할 때마다 항상 교양 세계사는 인원초과 였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더 좋은 강의를 만들기 위한 교수님의 열정이 담겨 있었단 걸 또 한 번 느낍니다. 교수님께서는 수십 년간 상명의 강단에서 많은 강의를 해오셨는데요, 최근에는 방송 및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 강연하여 상명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계십니다. 혹시 방송 출연에 대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류한수: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여러 프로그램에 교수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방송 관련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방송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편이에요. 도리어 일종의 선입견이 있었는데요, 교수는 학자인 만큼 학문 연구에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방송에 활발히 출연하는 교수들은 본인 연구에 소홀하지 않을까?’라는 우려 섞인 편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전 방송가의 트렌드 중 하나가 ‘한국사’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방송가와 연이 닿을 기회가 크게 없었습니다. 제 분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다큐멘터리, 혹은 라디오 등에 게스트나 자문 등의 형태로만 드문드문 출연하는 정도였죠. 그러다가 최근 4-5년 전부터 교양 방송계의 흐름이 한국사에서 세계사로 확대되었습니다. 추측을 하자면,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그만큼 증가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해서 세계사를 새로운 타겟으로 잡은 것이라 생각되고요. 이런 흐름 속에 KBS의 ‘역사저널 그날’이 한국사 뿐만 아니라 외국사를 다루기 시작했고, 또 많은 분들이 아시는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이 론칭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사, 나아가 세계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면서 각 국가별 역사학 전문가들이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저와 친분이 있었던 선배도 계셨고요. 그 선배는 프랑스사를 전공했었는데, ‘벌거벗은 세계사’ 프랑스편에 출연하여 방송계 인물들과 교류가 있었더라고요. 그러다 언젠가 러시아 관련 내용을 주제로 잡은 회차가 있었는데, 해당 회차에 출연할만한 연구자를 수소문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선배가 방송사에 ‘상명대학교에 류한수 교수가 러시아사를 전공하였다. 그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이야기해주었고, 그렇게 벌거벗은 세계사에 출연 섭외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방송을 준비하는데 있어 우려도 있었고, 또 저명한 방송에 나가서 강연을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출연했던 선배의 강력한 추천도 있었고, 또 제 전문 분야다 보니 ‘해볼 만하지 않을까?’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죠. 그렇게 벌거벗은 세계사에 출연하게 되었고, 또 그게 도미노처럼 출연 섭외가 이어지더라고요. KBS의 ‘역사저널 그날’과 같은 지상파 프로그램에서도 섭외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인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가 소속되어있는 ‘상명’의 이름이 방송에 계속 나오게 되고, 또 그것이 상명을 널리 알리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뿌듯한 기분입니다. Q: 저도 방송에서 교수님을 뵈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셨던 교수님이지만, 이제는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며 약간의 팬심이랄까요? 그런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시게 되면서 많은 일이 있으셨을텐데, 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류한수: 전반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일단은 저도 계속 연구를 하는 입장에서, 혹여나 대중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 안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면서 실력이 느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방송에 출연하는 입장에선, 카메라 앞에서도 능숙히 이야기를 풀어가야 합니다. 내가 정보를 가지고 있더라도, 계속 실수를 하거나 긴장을 한다면 정보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까요. 제가 상명대에서 세계사 교양과목을 2007년부터 강의해왔는데요, 대형강의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게 익숙해졌어요. 그 덕분에 녹화 현장에서도 무리없이 강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PD님께서도 이 부분을 좋게 봐주셨는지, 이후에도 관련 주제가 있으면 종종 연락을 주십니다. 벌거벗은 세계사가 200회 방영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세보니 제가 10회 분량 정도 출연했네요. 방송 이야기를 하면 연예인을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 벌거벗은 세계사 같은 경우, 연예인 패널로 슈퍼주니어의 규현, 혜성씨와 은지원씨가 출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스몰토크라고 하죠? 그런 것들도 조금씩 나누곤 한데, 제 제자 중 한 명이 규현씨의 열성팬이었어요. 제가 벌거벗은 세계사에 출연하는걸 안 제자가 수업이 끝난 후 부탁을 하더라고요. 규현씨의 사인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어요. 정말 성실한 학생이었고, 또 제자의 부탁이기에 거절할 이유는 없어서 알겠다 했습니다. 그래서 녹화날 잠시 쉬는 시간에 규현씨과 이야기를 하면서 넌지시 부탁을 드렸죠. 그러더니 정말 흔쾌히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팬의 바람인걸 아시고 굉장히 즐거워 하시더라고요. 당연히 사인을 받은 제자도 행복해했고요. 그런 일이 두 번 정도 있었는 데, 사실은 녹화 현장이 생각보다 민감한 곳이에요. 그 방송의 경우도 하루에 두 편의 녹화를 진행하는데 거의 10시간 가까이 촬영을 진행합니다. 우리도 10시간 가까이 일을 하면 지치고 피곤하잖아요? 그래서 사소한 것에도 예민할 수 있는데, 규현씨를 보면서 한 분야의 정상에 서기 위해선 항상 일관되고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져야하구나 다시금 느꼈습니다. 지금도 제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Q: 어떻게 보면 카메라가 꺼진 현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교훈적인 이야기 같습니다.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요. 지금까지의 방송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해오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간략히 들을 수 있을까요? 류한수: 첫 번째로는 결단력과 용기를 가지고 임해야겠단 생각입니다. 일단 방송에 출연함으로써 제가 얻는 이익도 상당히 큽니다. 제 개인의 인지도나 학교의 인지도도 있고요, 또 방송을 준비하면서 주제에 맞는 연구를 하는데 그것이 학문적으로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익만큼 영향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떤 행동이나 발언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죠. 혹여나 내 전문 분야가 아닌 곳까지 내가 영향력을 넓힌다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고 특정 대상에 대한 왜곡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감당 가능한 분야, 나의 전문 분야를 인식하고 내 역량 이상의 요건의 제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거절하는 용기도 필요하겠다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이 마음가짐으로 살아야겠다 다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개인적인 바램인데요, 제가 지금까지는 강연/설명 위주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활동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학 강의와 유사한 측면이 있는데요, 예전에 알쓸신잡, 비정상회담이란 프로그램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특정 주제를 가지고 패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토의를 하는 프로그램이라 개인적으로 큰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역사와 철학, 문학 등 인문학 전반에 걸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 얘기를 푼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포맷의 프로그램에서 섭외를 해주신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출연하고 싶습니다. 물론 제 분야 내에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면 말이죠. Q: 콘텐츠가 다양해지는 만큼, 언젠가 교수님의 희망 프로그램도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교수님의 삶, 가치관, 그리고 계획까지 모두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상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그리고 역사학자로서 같은 전공을 탐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류한수: 일단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말씀드릴게요. 전국에 4년제 대학이 100여개가 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률도 상당히 높고요. 그 과정에서 대학의 역할이 학문에 대한 진취적인 탐구가 아닌, 일종의 직업학교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느낍니다. 물론 우리 삶에 있어 직업을 가지고, 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지식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그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활 양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여러분들도 느끼실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학문과 전공도 몇 십년 뒤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알 수 없습니다. 평균 수명 100세를 향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직업학교에만 머무른 대학은 다변화하는 사회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원래 목적인 ‘학문과 지성의 요람,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지혜의 샘’처럼,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인격의 도야가 미래를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상명인 여러분들에게도, 상명대학교가 미래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지금까지의 역사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는 류한수 교수님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2024학년도 5월 서울캠퍼스 상명피플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류한수: 감사합니다. 역사는 쓰여진 기록 뿐만이 아닌, 쓰여질 기록의 이정표다. 끊임없는 연구와 지식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류한수 교수의 역사학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또 어떤 모습으로 상명인의 이름을 드높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상명인의 모습은 더 나은 미래를 그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기획: 대외협력처 커뮤니케이션팀
美 실리콘밸리에서 인턴을 수료한 디지털 인재
천안시는 2023년도부터 인공지능(AI)이나 소프트웨어(SW) 실무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역 청년 또는 천안 소재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관련 교육과 미국 실리콘밸리 해외인턴십 등을 제공하는 천안형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사업임에도 206명이 지원할 정도로 지역 청년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천안시에서 지원하고 (사)블루문재단에서 주관한 천안형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은 프로그래밍 언어, 빅데이터 등 1차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중급과정에 30명을 선발해 머신러닝, 딥러닝 등 심화교육과 팀프로젝트, 개인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최종 평가를 거쳐 선발된 4명에게 번역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벤처기업에서 해외 인턴십을 수행하며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항공료, 체류비 등을 지원했다. 지역 청년이 디지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기업과의 인터십 매칭, 체류할 수 있는 홈스테이하우스 등을 다각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시행한 것은 지방자치단체로써는 천안시가 처음으로, 천안시의 선도적인 행보에 지역 청년들의 만족도가 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종 선발되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해외 인턴십을 완수한 상명대학교 공과대학 스마트정보통신공학과 4학년 이상준 학생에게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 등을 들어보았다. 1. 간단한 자기소개와 앞으로 생각하시는 진로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스마트정보통신공학과 4학년 이상준입니다. 현재 2차전지 산업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회사에 취업해 정보보안 또는 it기획 및 전략 부서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 천안형 스타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지원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3학년때 스마트정보통신공학과 전공 수업인 머신러닝 시간에 왕한호 교수님을 통해서 천안시에서 지원하는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마침 전공과 관련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 이 프로그램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되어 지원한 점도 있습니다. 3.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3개월간 해외 연수할 수 있는 고급과정의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천안형 스타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교육과정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합니다. 천안형 스타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초급과정에서는 파이썬 기초, 데이터 분석, SQL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팀원들과 데이터 분석 과제를 수행하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초급과정의 출석점수와 프로젝트 점수을 합산한 결과로 중급과정 이수자를 선발하게 됩니다. 중급과정에서는 천안 소재 기업인 국제엘렉트릭코리아와 팀 협업과제를 수행했습니다. 팀프로젝트는 저를 포함한 총 5명이 한 팀이었는데,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주연우 학우와 단국대 재학생, 천안지역 출신 일반인 2분이 같이 수행했습니다. 일반인 분들은 전기 분야에 재직중인 분도 있으셨고, 관련 분야를 전공하진 않으셨지만 개인적으로 IT분야로 진출하시기 위해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중급과정 프로젝트에서 저는 팀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좋은 팀원분들 덕분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개발한 프로그램을 협업 기업에 납품까지 할 수 있어서 더 의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 프로젝트로 주식 예측 AI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고급과정 진출자는 미국기업과의 면접 점수와 중급과정 프로젝트 및 개인 프로젝트 점수, 출석 점수를 합산하여 선발했습니다. 저는 고급과정에 최종 선발되어 미국 산호세에 위치한 Ceeya사에서 3개월간 인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십을 하면서 Ceeya사 대표님께 들은 내용으로 서류심사를 했을 때부터 호감이 있었지만 기업면접에서 프로그램 코딩에 대한 리뷰를 할 때 선발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확실히 할 수 있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고급과정에 선발되어 해외 인턴십에 참여한 인원은 총 4명으로 저를 포함해서 한국기술교육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생 1명과 단국대학교 경영공학과 재학생 2명이었습니다. 단국대학교 학생 1명과 한국기술교육대 학생은 방역관련 미국기업인 A&K Inc(에이앤케이)에서 인턴십을 수행했으며, 단국대학교 다른 학생은 미국내 한국계 기업인 CosignOn Inc(코싸인온)에서 인턴십을 수행했습니다. 물론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글로벌 벤처 선도기업 Ceeya Inc(씨야)에서 인턴십을 수행했습니다. 천안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공자 뿐 아니라 비전공자들이 디지털 인재로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보였습니다. 4. 미국 실리콘밸리 해외인턴으로 선발되었을 때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또 해외인턴을 한 미국 실리콘벨리 내 기업과 맡았던 일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합니다. 처음 고급과정 선발 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는 실감이 잘 나지않아 스팸 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7월 부터 8월까지 국내 기업에서 유통데이터 관련 인턴을 마치는 마지말 날에 합격소식을 들어서 더 경황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천안형 스타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 고급과정에 최종 합격한 것을 알았을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그 동안 어려웠던 일들에 대해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합격 통보를 받고 2주 동안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바로 미국 샌프로란시스코로 가서 바로 근무를 했습니다. 저는 CEEYA 안드로이드 앱과 IOS앱 개발에 참여하며 관련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앱을 만들어서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배포하고 유지보수와 추가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CEEYA 앱의 완성도를 높이는 업무에 참여하였습니다. 5. 함께 미국 해외인턴에 참여한 동기들과는 미국 현지에서 자주 연락하며 만날 수 있었는지와 해외인턴 기간 중 휴일은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천안형 스타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한 미국 해외인턴 참여자들은 홈스테이하우스에서 각자 방 하나씩을 배정 받아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홈스테이하우스에는 수영장이 있어서 퇴근 후 수영하고 해외인턴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일과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홈스테이하우스에는 노래방도 있었기 때문에 노래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고 홈스테이하우스 르네가 음식을 너무 맛있게 해주셔서 살이 좀 찐 것도 같습니다. 휴일에는 주로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투어하곤 했습니다. Ceeya사 박기상 대표님께서 배려해 주셔서 5박6일 동안 에드시런콘서트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홈스테이하우스 이원표 대표님과 르네가 텐트와 차량을 제공해 주셔서 1박2일 동안 타호로 캠핑을 하기도 했습니다. 산호세 주변 와이너리에 방문해서 와인 시음과 카멜바이더시 관광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주말에는 사격장에서 사격 연습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잊지 못할 많은 추억을 만드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6. 교통비, 체류비 등 해외 연수비용 전액을 지원 받았다고 알고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 궁금합니다. 숙소 숙박비와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식비 그리고 차량과 출퇴근 교통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그리고 10월부터 11월 초까지 미국 현지에서 초등학생 대상 파이선 코딩 보조교사로 봉사활동하고 소정의 봉사료도 지원받았습니다. 이번 해외 인턴십으로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임금을 받을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미국 현지 초등학생 대상 파이선 코딩 보조교사로 봉사활동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정도 할 수 있도록 천안시에서 섭외해 주셨습니다. 코딩 보조교사 봉사활동을 통해 용돈도 벌 수 있었지만 어학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밖에도 평소 점심은 홈스테이하우스에서 제공해 주시는 도시락으로 해결했는데, Ceeya사 박기상 대표님이 점심에 미국 현지의 다양한 음식을 접해볼 수 있도록 선불 비자카드를 지원해 주셔서 현지 다양한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10~30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받아서 지역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었고 청년이음센터을 통해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과 관련된 취업코칭을 받을 때에도 50만원 상단의 기프티콘을 받기도 했습니다. 7. 지난해 9월~11월까지 3개월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의 인턴 기간이 2학기 중이였는데 학사일정에 문제는 없었는 지와 해외 인턴에 참가하면서 특별히 감사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 궁금합니다. 학사일정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휴학을 내고 이번에 미국 연수를 받은 거라서 문제없이 진행했습니다. 미국 Ceeya사 박기상 대표님은 너무 일만 하는 것보다는 주변에 많은 것을 보면서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인턴 참가자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시고자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때마침 개최되고 있던 테크 크런치 2023 행사에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테크 크런치 2023 행사는 북미 최대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행사로 기업 홍보를 위한 전시 등이 진행되어 미국 내 많은 스타트업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Ceeya사 대표님은 저를 산호세에 있는 사무실보다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WeWork로 자주 불러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이 외에도 홈스테이하우스 이원표 대표님을 통해서 미국 시내 투어와 구글 본사를 탐방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구글 구내식당까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중급과정에서 만난 좋은 팀원들과 상명대 스마트정보통신공학과 최주희 교수님께서 언제든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성취할 수 있었고, 선도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지원해주신 (사)블루문재단과 천안시 관계자분들께 감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천안시장님께서 샌프란시스코에 출장 오셨을 때 특별히 미국 홈스테이하우스까지 방문하셔서 격려도 해주시고 용돈도 주셨는데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고 감동이 되었습니다. 8.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해외인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미국 스타트업의 운영방식입니다. 보통 한국 기업은 인턴들에게 업무의 일부를 보조하게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비해서 미국 기업들은 인턴들에게 하나의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고 완수할 수 있는 기회와 지원을 해주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서 인상에 남습니다. 레드락 케년과 자이언캐년 투어 하면서 엄청난 규모의 캐년을 보니 한없이 작아진 기분이 들었던 기억,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탄 엔텔롭프캐년을 보면서 경이로운 예술적인 풍광을 통해 마음이 뚫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 그랜드캐년 협곡을 따라서 숙소로 가는 길에 바라본 하늘의 별은 들판의 무수히 많은 풀들처럼 하늘에 반짝이며 신비로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모두 엄청난 추억으로 간직되어 잊지못할 것 같습니다. 9. 지난해 처음 시행된 천안형 스타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해외인턴까지 경험한 선배로 올해로 2회째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그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5월에 시작된 천안형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 수업 시작이 시작될 때 졸업작품과 기말고사를 같이 준비해야 했습니다. 수업과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미국 해외인턴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7월과 8월에 진행된 중급과정 때에는 국내기업 인턴과 프로그램관련 수업을 병행하였습니다. 오전에는 서울에서 인턴을 했고 퇴근하면서 지하철에서 줌 수업을 들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바로 실습과 복습을 했으며 중급과정 마지막 발표 7일 전부터는 팀원들과 거의 밤을 새우며 프로젝트에 몰두했습니다. 돌이켜보니 목표를 향한 모든 노력과 과정이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되었고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2기 교육 프로그램의 보조강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상명대학교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해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꼭 해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IEMU11에게 ‘아름다운 축구’를 물어보았다.
“힘이 드는가? 오늘 멈춘다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세계적인 축구 클럽 FC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우리에게 있어 축구는 어떤 스포츠인가? 단순히 90분 동안 공 차는 놀이, 22명의 선수가 투지를 불태우는 한 편의 영화, 극적인 승리와 우승으로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축제, 어떤 것을 상상해도 좋다. 무엇을 떠올리더라도 축구는 그 모든 걸 가능케 한다. 그 가능성의 원천은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상명대학교 중앙동아리 IEMU11는 ‘축구를 통해 만드는 건강한 사회’를 추구한다. 축구를 통해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지역 사회와 상생을 도모하는 축구 그 이상의 동아리이다. 지역 사회 봉사활동, 기업 간 스폰서쉽 구축, 유튜브 활동을 통한 학교 홍보 등 축구 외적으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IEMU11의 활동량은 ‘박스 투 박스 (box to box) 미드필더’를 보는 듯하다. 공격과 수비 전 영역에 가담하는 미드필더처럼, 끊임없이 뛰고 있는 그들의 열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IEMU11의 재학생 대표 양호원 학우 (글로벌경영학과 20)를 만나보았다. IEMU11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또 다음 목표는 무엇인지 세세하게 물어보았다. IEMU11의 그라운드를 이번 인터뷰에 가득 담아왔으니, 휘슬 소리와 함께 힘찬 응원가를 들어보자. 그렇게 IEMU11에게 ‘아름다운 축구’를 물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상명대학교 커뮤니케이션팀입니다. 이번 상명피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시작에 앞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IEMU11: 안녕하세요. 상명대학교 중앙동아리 IEMU11 재학생 대표 20학번 양호원입니다. IEMU11은 2011년 경영대학 축구동아리로 출범해 2018년 중앙동아리로 전환되어, 현재는 축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매주 재학생, 졸업생과 함께 모여서 축구 친선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하며 친목을 다지고, 재학생과 졸업생 간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화목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다양한 교내외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SUFA컵, KUFA컵, 축제, SMCL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축제 수익금 및 SMCL 우승상금 등 수익이 생기면 사회에 환원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카카오 같이가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교 주변 어르신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드렸습니다. 또한 개미마을 여름나기 프로젝트, 연탄 봉사 등 사회적 취약 계층이 이상 기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농촌 봉사활동, 저소득층 멘토링 프로그램, 코로나19 소상공인 살리기 프로젝트 등 대학생의 위치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소개 감사합니다. 아마 2010년대 이후의 상명대 학생들이라면 IEMU11을 한 번쯤 들어봤을 텐데요. 그만큼 교내 동아리 중에선 손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크고, 또 대외적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단체기 때문에 익숙한 이름인 것 같습니다. 오늘 좋은 이야기 많이 부탁드립니다. IEMU11: 네 저희도 많은 에피소드 들려드리겠습니다. Q: 먼저 IEMU11의 여러 배경이 궁금합니다. 우선 단과대 동아리로 시작해서 중앙동아리로 성장하였는데, 기존 경영대학 동아리에서 중앙동아리로 활동하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IEMU11: 우선 경영대학 특성상 각 학과의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저희와 같은 축구 동아리 역시 많은 회원 수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축구는 남녀노소 상관 없이 즐기고 열광하는 스포츠기 때문에 졸업생분들과의 커넥션도 비교적 쉽게 만들어지고요. 그런데 인원이 많다 하더라도, 축구는 결국 지정된 인원만 경기에 참여할 수 있잖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 고심이 있었고요, 나아가 축구로만 끝내기에는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께서 아시겠지만, 축구팀과 경영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단순히 축구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에 필요한 인적 자원 관리, 스케쥴 및 효율적인 훈련 세션 운영, 마케팅을 통한 홍보,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커뮤니티 형성과 상징성 구축 등 일종의 엔터테이먼트사로 봐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지향하고 있고요. 저희는 이를 모토 삼아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IEMU11라는 브랜드를 확장하고자 중앙동아리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확실히 경영학 측면에서 본다면 축구만큼 직관적이고 가까운 것이 몇 없는 것 같습니다. 중앙동아리에서 활동하게 된 만큼, 팀 운영에서도 몇 가지 바뀐 점이 있을까요? IEMU11: 우선 봉사 동아리로 등록되었다는 점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나아가 선한 영향력과 IEMU11의 브랜드 가치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스포츠 구단과 기업의 사례를 참고하였는데요, 많은 기업에서 봉사 활동을 이미지 제고와 지역 커뮤니티 형성의 좋은 예시로 꼽았었습니다. 저희 팀의 슬로건과도 매우 부합하기도 하고, 또 저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활동이라 판단되어 이를 위해 여러 준비를 거쳤는데요. 이 과정에서 학교 인근의 홍은종합사회복지관과 MOU를 체결하여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데 조금 더 초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경기를 뛰는 선수들 이외에도 팀 운영과 홍보를 담당하는 팀원들 역시 많아졌는데요. 현재 운영진을 포함해 봉사팀, 굿즈팀까지 총 재학생 180여명, 졸업생 200여명의 대규모 단체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Q: 상당히 의외네요. 대부분의 축구 동아리/동호회의 규모 확장은 전력 강화 및 대회 참여를 염두에 둔 경우가 많은데, IEMU11의 이런 행보는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운영 부분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굿즈 이야기를 간단히 더 듣고 싶습니다. IEMU11: 저희도 축구팀인 만큼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렇지만 성적보다 중요한 건 인적 커넥션이라 생각합니다. 굿즈 제작 역시 이와 연결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크게 스포츠 의류와 팀 엠블럼 위주로 제품을 제작하는데요, 스포츠 의류에는 유니폼뿐만 아니라 바람막이, 반팔, 바지와 같이 운동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 위주로 판매를 진행합니다. 엠블럼의 경우 저희 팀 엠블럼을 본 딴 키링과 같은 제품을 제작하는데요. 굿즈의 궁극적인 목적이 홍보인 만큼 저희도 심혈을 기울이는 편입니다. 굿즈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팀의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앞서 이야기한 복지관 봉사 및 기부에 이용됩니다. 현재 재단장하고 있어 조만간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Q: 더 좋아질 굿즈가 기대되네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팀 규모가 확장된 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는 IEMU11인데요, 그 과정에서 여러 기업들과 협업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유니폼 스폰서도 맺고 계신 걸로 알고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고 들었는데, 다양한 기업과 연결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IEMU11: 우선 저희와 스폰서쉽을 맺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 드리자면, 유니폼 스폰서인 PLAN100을 시작으로 SJ Company, 프로그픽처스, HONGJONGHO.COM, Guimaëc 등 8곳 가량의 기업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대로 홍은종합사회복지관과도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저희가 재학생 뿐만 아니라 졸업생 역시 팀에 참여하고 있는데, 졸업생들이 재직 혹은 직접 운영하는 기업과 연결해주어 파트너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파트너쉽을 맺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닌, 유니폼 제작에 지원을 받고 경기 영상 촬영에 큰 도움을 받는 등 팀의 컨텐츠 다양화를 이루고, 저희는 기업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여 서로 윈윈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은 팀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일이기에 더욱 뜻깊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파트너쉽 업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전공 교수님의 도움으로 농협과 MOU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IEMU11의 활동이 교내 동아리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사회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네요. 축구 그 이상의 움직임을 몸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IEMU11의 본 목적인 축구 역시 여러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사실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대표적으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안정환 해설위원의 유튜브 컨텐츠 출연, 57만 유튜버 고알레가 주최한 ‘고알레컵’ 우승 등 국내 축구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익숙할 매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데요. 이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IEMU11: 홍보 목적도 있었고요, 무엇보다도 쉽게 접하기 힘든 경험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컸습니다. 물론 두 유튜버 모두 상당한 인지도가 있어 ‘과연 우리가 출연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죠. 그렇지만 저희가 해왔던 일들을 좋게 봐주신 덕에 감사하게도 참여할 수 있었고, 또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나아가 더 노력해야겠다 생각도 들었고요. IEMU11이 지금까지 열심히 온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도 얻었습니다. Q: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요? IEMU11: 제가 고알레컵에 참가했을 때 일인데요, 고알레컵에 참가했던 대학 축구팀들이 상당히 유명한 팀들이었습니다. 고려대라던가, 연세대라던가, 그 외에도 전통적으로 축구를 잘하는 학교들이 대거 참여했었고 저도 대회 전부터 들어봤던 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IEMU11은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구나 느꼈습니다. IEMU11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해하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거의 언더독과 같은 느낌이었죠. 그래서 더욱 열심히 활동해야겠다, 잘 이끌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음 대회에 참가할 때는 ‘오 IEMU11이다.’ ‘상명대 IEMU11이다.’ 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저도 IEMU11을 유튜브에서 봤을 때 매우 반가웠습니다. 그 이면에는 끝없는 노력과 고뇌가 있었다는 걸 느낍니다. 아마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생긴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혹시 IEMU11만의 에피소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IEMU11: 크게 봉사와 축구 두 이야기를 전달해 드릴 수 있겠네요. 우선 연례행사인 연탄 봉사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IEMU11 연탄 봉사는 50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IEMU11의 가장 큰 행사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집합 금지로 인해 기존 방식의 연탄 봉사가 어려워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회장을 맡으셨던 선배께서는 여러 대책을 강구하셨고, 그 결과 화물차를 이용해 최소한의 인원만으로 진행하는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당시 여러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축소되는 등 취소를 고려하기도 했었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우리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모범을 보인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는 팀원들의 의견으로 인해 안전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축구만이 아닌, 사회를 선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저희의 바람이 지금까지 올 수 있던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팀원들의 마음과 이어지는 활동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농촌 봉사 활동인데요, 제가 입학하기 전인 2019년, 경기도 이천에서 농촌 봉사 활동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IEMU11의 규모가 큰 만큼, 참가자의 수도 매우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획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모든 부분에서 세심하게 체크를 해야 했는데요, ‘혹여나 인원이 너무 많은 것이 지역 주민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란 우려도 존재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참여한 학우들 모두 솔선수범하여 봉사에 앞장서주었습니다. 또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교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팀원들에게도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등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참여했었던 팀원들 역시 ‘또 가고 싶다!’며 지속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이 IEMU11가 추구해야 할 길이라 느껴, 저 역시 회장으로서 팀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올해 농촌 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봉사 이야기 위주로 말씀을 드렸는데, 저희는 사회 공헌만큼 축구에도 열정이 넘치는 동아리입니다. 특히 교내 축구 대회인 SMCL에도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는데요, 선수들의 노력으로 최근 3연속 우승을 달성하였습니다. 교내 대회인 만큼 각 학과 별 동아리의 경쟁도 치열한 편입니다. 그런 열정이 넘치는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서 뿌듯하고, 그 덕분에 신입 부원들이 늘어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원이 늘어난 만큼 IEMU11 인원들로 구성된 형제 팀 HIEMU11을 추가로 조직해 두 개의 팀으로 SMCL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결승전에서 IEMU11와 HIEMU11이 만나 맞붙는 그림을 보고 싶습니다. Q: 상당히 낭만적인 이야기네요. 더욱이 팀원 모두가 합심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 깊습니다.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얼마니 있을까요? IEMU11의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IEMU11: IEMU11는 ‘가치’를 지향합니다. 제가 말하는 가치는 부와 명예가 아닌,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직접 활동하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는, 많은 이들을 이끌어가는 영향력입니다. 가치 있는 삶은 혼자서 이루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처럼 한다면, 비로소 그 가치가 보여질 것입니다. 제 경우, 소위 말하는 ‘코로나 세대’의 신입생이었습니다. 비대면 수업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과 만나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IEMU11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활동하면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 즐거움을 저 혼자만 누리는 것이 아닌, 타인과 나누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저, 그리고 IEMU11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Q: 축구를 좋아하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IEMU11의 다양한 모습을 알 수 있던 인터뷰였는데요. 마지막으로 회장으로서, 또 IEMU11의 일원으로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IEMU11: 재학 중 잠깐 거쳐 가는 동아리가 아니라, 계속 활동하고 싶은 클럽, 계속 서포트하고 싶은 클럽이 되고 싶습니다. IEMU11가 모두에게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열정적으로 IEMU11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 만나게 될 분들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항상 도움을 주는 졸업생 선배처럼,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IEMU11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방면으로 큰 도움을 주시고, 열정적으로 지원해 주시는 경영학부 유진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IEMU11 가족들과 더 멋진 활동, 더 가치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IEMU11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이상으로 2024학년도 상명피플 4월호 인터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 인사로 IEMU11의 구호 부탁드립니다! IEMU11: 축구 그 이상의 가치, IEMU 어잇! IEMU11의 그라운드에는 11명의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IEMU11을 사랑하는 팀원과 서포터들, 그리고 IEMU11의 선행과 열정으로 하나 된 모두가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나보다 나은 둘, 둘보다 나은 우리를 실천하는 IEMU11의 플레이는 어쩌면 우리가 기다려온 ‘아름다운 축구’의 정답이 되지 않을까. 세상을 조명하는 상명인 IEMU11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기획: 대외협력처 커뮤니케이션팀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상명 사랑 전도사
우리대학 천안캠퍼스 김미형 교학부총장은 국어교육학과 78학번 동문으로 1994년부터 상명대학교 한국언어문화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2011년부터 학생들의 대학생활을 가장 밀접하게 지원하는 교무처장과 학생처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10년간 상명대학교 국어문화원장을 역임하면서 바람직한 국어사용 문화 조성과 여성결혼이민자의 국어사용 능력 신장, 공공언어 개선 등에 앞장서 왔다. 우리대학은 천안캠퍼스를 1985년에 개설하여 40년째 충남지역에 대한 관심과 소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지난해에는 충남지역과의 소통과 교류를 체계적이고 집약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교책연구소인 충남원을 설치했다. 우리대학 충남원 초대 원장이기도 한 김미형 천안캠퍼스 교학부총장은 대학과 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한 지역 연계 활동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올해 정년퇴직을 앞두고도 상명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김미형 천안캠퍼스 교학부총장을 만나 30여 년 캠퍼스에서의 추억과 소감을 들어보았다. 1. 가족 등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언어문화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미형입니다. 가족은 30대 아들 둘과 큰 며느리, 그리고 남편이고요. 양가 부모님은 모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2. 한국어를 전공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어려서부터 국어 과목을 좋아해서 대학 전공도 자연스럽게 국어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도 국어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대학원에 진학하여 계속 공부했습니다. 국어가 재미있는 이유는 말 속에 담긴 의미들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사고, 관습, 사회성 등 정신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발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국어 형태 분석은 과학에 가까운 학문이라 객관적 설명을 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생각되었습니다. 3. 상명대학교 재직 동문 교수로 처음 강단에서 후배이자 제자를 가르치셨을 때 심정은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처음엔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얼떨떨하여 학생들이 한편으로 후배라는 특별한 연계성을 생각하지는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문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느끼며 강의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수님들은 누구나 학생들에게 진심을 다하시기 때문에 특별히 저만 뭘 어떤 식으로 더 잘 한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4. 상명대학교 교수로 지내오신 30년 세월을 돌아보시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다면 몇 가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과 교수님들끼리 소통을 잘 하며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이 인생에서 참 큰 축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또 많은 졸업생들이 학과 교수들과 지속적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입니다. 특히 학과 교수님들이 만나면 나누는 주된 대화가 학생에 대한 것이었고, 그래서인지 학과 교수님들이 학생들 대부분을 두루 알고 지도하는 분위기였다는 것도 참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학술답사에 열심이었던 추억들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특히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함께 고민한 진로 분야에서 지금까지도 즐겁게 종사하는 것을 보면 행복합니다. 같은 분야를 전공하는 연구자로 이따금 연락하는 제작들과, 전혀 다른 전공이지만 안부를 물어오는 제자들 덕분에 귀한 인연이 이어지는 것도 고마운 기억입니다. 대학에서 교무처장을 역임하던 2011년에 캡스톤디자인과 PBL 수업을 교육과정에 도입하기 위해 교수학습개발센터장과 고심했던 기억, 2013년부터 국어문화원의 연구원 선생님들과 함께 상명대 국어문화원이 충청남도 거점 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몸 바치듯 애썼던 기억도 납니다. 졸업식 때면 이른 시간에 먼저 한국언어문화전공 졸업식을 강의실에서 개별적으로 개최했었는데요. 학생들의 송사와 답사를 지켜보면서 학생들과 교수들 모두 눈물을 훔쳤던 기억, 학부모님들과 축하의 인사를 주고 받았던 기억들이 잔잔히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5. 2024학년도 새봄이 찾아오고 아직은 캠퍼스가 낯선 새내기들과 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24학번 새내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상명대학교에 입학한 것은 본인이 원했건 아니건 인생에서 중요한 인연입니다. 세상에 크고 높은 게 많아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소중한 것들, 많은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상명대학교에 입학한 이상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다른 그 무엇이 아닌 바로 이 곳, 상명대학교에서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교수님, 학우들과 소통하며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이 낯설고 처음이라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본관 2층 부총장실(207호)에 들러서 친절한 호호아줌마(저)와 만나 서로 이야기 하면 어떨까요?! 상명대학교는 많은 교육적 인프라를 갖고 있는 좋은 대학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새내기 여러분이 자신의 꿈을 세우고 앞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상명대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교육적 인프라를 잘 살펴보고 활용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대학에 잘 적응하시고 더욱 역량을 쌓으며 발전하시길 응원합니다. 6. 우리대학에서 교무처장과 학생처장을 역임하시면서 학생들과 밀접한 업무들에 부서장으로 참여해 오셨습니다. 지난 해부터는 천안캠퍼스 교학부총장을 역임하시면서 캠퍼스 내 학생은 물론 교수와 관련된 업무 모두를 관장하고 계십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이신지 궁금합니다. 부총장이 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지난 해부터 정부가 지방 시대를 선언한 상황과 관련하여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가 지역 연계성의 운명을 잘 받아들이면서 지역사회에 더욱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충청남도는 충남형 인재 양성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천안시는 유니브 시티를 천명한 사회적 상황에 맞추어 우리 상명대학교 또한 지역의 명문 사학으로서 당당히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명대학교는 서울과 천안 양 캠퍼스가 서로 잘 교류하는 통합캠퍼스로, 또 지역의 명문 사학으로 슬기롭게 캠퍼스가 운영되어질 수 있도록 교수님들은 물론 학생들과 소통하고, 대학의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보직자로서 해야 할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7. 우리대학 초대 충남원장으로 선임되시면서 대학과 지역을 발전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하셨고, 충청남도사업에도 500만원을 기부하셨습니다. 어떤 열정과 소신으로 큰 금액을 기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충남원의 역할과 충남원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시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충남원은 지난해 만들어진 상명대학교 교책연구소로 충청남도와 관련된 문화·예술·인문·산업 분야를 학문적으로 연구해 충청남도의 정체성 확립과 충남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역 연계 활동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충남원 업무를 맡았는데 재정적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발전기금을 조성해서 우리 학생들이 충청남도와 연계한 의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활동의 장을 펼치게 하고 싶었습니다. 대학이 소재한 지역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영역을 넓혀간다면, 뿌리가 있는 충실한 배움과 창의 활동을 더욱 확대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지난 해 동안 충남원을 통해 학생들이 펼친 활동들을 보면서 지역과 관련해서 세심한 관심으로 많은 주제를 탐구한 진심이 보여 감동스러웠습니다. 올해 충남원의 충남 서포터즈에 더 많은 재학생들이 참여해서 지역과 대학의 상생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8. 우리대학 충남원의 활약 등으로 충청남도와 천안시에서 충남학 정규교양과정 운영지원사업, 충남학 프로그램 위탁 운영기관에 처음 선정되었습니다. 다른 대학과는 다른 상명대학교만의 특장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우리 대학은 다른 충청남도 관내 대학과 달리, 충남의 중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에 더 많이 관심을 쏟고자 합니다. 그래서 지난 해에 내포 문화 활성화 사업을 위해 먼 거리지만 마다하지 않았고 충남지역 외곽인 태안에서 늘봄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상명대는 지역 주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심을 담은 교육을 해낼 것입니다. 천안시 지원 충남학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면모를 되도록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참여하는 시민들이 상명대학교가 정말 좋은 대학이라는 공감대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우리 대학을 찾는 지역민들을 귀한 손님으로 생각하며 과정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9. 마지막으로 대학의 발전을 위해 상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사업인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즉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입니다. 상명대학교도 꼭 이 대열에 참여해내어 지방 시대에 걸맞도록 지역과 동반 성장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앞으로 발표될 RISE 세부 계획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교수님들을 비롯한 전공과 학생회, 행정부서 등 구성원 모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심하면서 사업 준비에 적극 참여해주신다면 상명의 단합된 힘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도 전공 교수님들과 잘 소통하고 학생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상명대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상명대학교 구성원들의 단합된 모습으로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한 동반 성장의 힘을 갖는 다면 큰 보람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교수] 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양종훈 교수, 세상을 바꾸는 사진을 이야기하다.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가지 않은 것이다." 스페인 내전의 실상을 가감 없이 풀어낸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Robert Capa)의 셔터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작가들의 렌즈를 고정 시키고 있다. 단순히 찍는다를 넘어, 사회를 건강한 길로 이끄는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양종훈 교수는 오늘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많은 미디어가 난립하는 21세기 속에서도, 양종훈 교수는 세상의 밝은 면, 어두운 면 관계 없이 조리개에 빛을 담아낼 뿐이다. 양종훈 교수는 국내 최정상급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스와질란드(現 에스와티니)의 에이즈 실상을 고발함과 동시에 에이즈 환자들을 마음으로 포용하는 김혜심 교무를 담아낸 '블랙마더 김혜심', 사라져가는 제주 해녀에게 다가가 그들의 인생을 조명한 '제주 해녀 사진 특별전', 엄홍길 대장과 동행하여 극한을 이겨낸 인간을 다룬 '히말라야로 가는 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양종훈 교수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묵묵히 피사체를 담아낼 뿐이다. 피사체에 반사된 빛을 통해 양종훈 교수는 우리에게 어떤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국내 최대 언론사인 조선일보에서 양종훈 교수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조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 그가 바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인터뷰 전문 https://www.chosun.com/opinion/2024/03/11/SEYIS2KDPJDFDFUBAFNG5NKVRU/
방송작가에게 “왜?”라고 물어보았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적응 속도를 능가하고 있다. 신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도전을 하며, 그 속에서 엄청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물 중, 혁신적인 것들은 “왜?” 라는 질문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며 시대의 아이콘이 되곤 한다. 유튜브 조회수 100억 회의 시대가 왔다. TV에서나 보던 연예인, 전문가들이 유튜브 채널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뿌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 챌린지는 아이돌 PR의 장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제 방송국의 경쟁자는 콘텐츠 플랫폼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트렌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낮은 진입장벽과 높은 접근성을 두루 갖춘 콘텐츠 플랫폼은 문화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급변하는 플랫폼 경쟁 속, 방송국은 정말 쇠퇴하는 플랫폼인 걸까? 필자는 방송국의 강점에 주목한다. 뉴스, 시사교양과 같은 전문적이고 공익적인 콘텐츠, 드라마 및 음악방송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 등은 자본과 지속성을 갖춘 방송국만의 강점이라 생각한다. 특히 체계성을 바탕으로 한 공익 콘텐츠는 사회적인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콘텐츠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방송계 종사자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우리 대학 동문인 홍세화 방송작가(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과몰입 인생사’ 등 제작 참여)를 만나보았다. 여러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홍 작가는 주목 받아야 할 사건을 통해 사회적 화두를 던지면서, 트렌디한 교양 프로그램으로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방송작가의 관점에서 본 방송 이야기는 물론 방송작가의 삶, 일상에서 듣기 어려웠던 방송 비하인드, 후배들을 위한 아낌 없는 조언까지 모두 준비해 왔다. 그렇게 방송작가에게 “왜?”라고 물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상명대학교 커뮤니케이션팀입니다. 이번 상명피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시작에 앞서, 상명인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세화 (이하 ‘홍’): 안녕하세요, 상명대학교 공간환경학부 17학번 졸업생 홍세화입니다. 현재 햇수로 2년 차 경력의 방송작가로 활동 중이고요, 최근 SBS의 <과몰입 인생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취재작가로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시즌1이 마무리되어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Q: 소개 감사합니다. 사실 여쭤보고 싶은 게 정말 많습니다. 아무래도 방송계에서 일한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어서, 저뿐만 아니라 이 인터뷰를 보실 상명인 분들도 여러 가지 궁금한 게 많으실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홍: 네, 오늘 흥미롭고 유익한 답변 많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Q: 우선은 방송작가가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많은 분께서 방송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 혹은 ‘방송을 보조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실 거예요.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홍: 우선 방송작가의 업무를 한마디로 딱 ‘이거다!’라고 정의하긴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참여했던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이야기해 드리자면, 작가는 프로그램의 토대가 되는 자료조사, 사전 인터뷰, 출연진 섭외, 대본 작성 등 방송 전반에 걸친 일을 담당한다고 보면 돼요. 어떠한 프로그램의 기획안을 PD님께서 작성하셔서 그 기획안이 통과돼 제작까지 확정된다면, 그 기획안을 주제로 방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뼈대부터 차근차근 조직하고,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죠.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대본’이 작가들의 큰 업무 중 하나인데요, 대본은 일정 연차 이상 쌓인 작가님들께서 주로 대본을 작성해주세요. 프로그램의 성공은 대본과도 직결된단 말이 있을 정도로 대본은 정말 중요한데요, 본인의 대본으로 방송을 어느 정도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연차 쌓인 작가님들께서 ‘서브(대본)작가’로서 대본을 작성하고, 보통 10년 차 이상 경력의 ‘메인작가’님들이 대본 작가님들께서 작성하신 대본을 손봐주시기도 하고,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구성을 만들고, 다듬는 역할을 해주십니다. 제가 현재 일하는 ‘취재작가’라는 포지션은 흔히들 말하는 ‘막내작가’ 포지션인데요, 기초적인 자료조사와 취재원과의 사전 인터뷰 등 다양한 업무를 맡으며 메인 작가님과, 서브(대본) 작가님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금 제가 말씀드린 업무 형태는 어디까지나 제가 경험해 본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의 시스템이고, 여타 다른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는 달리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Q: 일반 회사로 치면, 과장이나 팀장급부터 대본을 쓴다는 느낌이겠네요. 홍: 그런 느낌이죠. 사실 대리 정도부터도 대본을 쓸 수는 있어요. 다만 저희가 흔히 아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의 대본을 통으로 쓰기는 어렵겠죠. 시사교양국에서는 보통 2-3년 차부터 소위 말하는 ‘입봉’을 하면서 자신만의 대본을 작성할 수 있게 되는데요, 아침 방송 속 10분 내외의 짤막한 코너의 대본을 쓰는 방식으로 입봉하게 됩니다. 저도 연차로만 따지면 입봉할 때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취재작가로서 일을 해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내실을 다진 후 입봉을 하는 게 현재로서의 목표라 아직은 입봉을 미뤄둔 상황이에요. Q: 현재 일에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게 정말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인터뷰 자료조사를 하다 찾았는데, 공간환경학부 출신이셔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물론 전공 = 직업은 아니지만, 사실 작가라는 직업과 전공의 연결이 쉽게 연상 되지는 않았거든요. 홍: 선배 작가님들도 처음에 제 전공을 들으시곤 다들 놀라시는 편이에요. 보통 ‘지리학’, ‘주거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지금 작가의 일이랑은 아무래도 거리가 있는 편이긴 하죠. Q: 그런데도 방송작가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홍: 솔직히 말하자면 ‘우연’이었어요. 아마 졸업반 분 중 몇몇은 공감하실 거예요. 졸업을 앞두고 ‘아, 나 이제 뭐 해 먹고 살지?’라는 생각이 덜컥 들었죠. 그래서 ‘일단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보자!’란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바로 졸업하기보단, 졸업 유예를 하고 여러 활동을 하며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당시 가장 관심 가졌던 분야가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이었습니다. 평소에도 OTT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고, 콘텐츠 소비를 많이 하던 편이다 보니 자연스레 ‘콘텐츠’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래서 디지털마케팅 전문 광고회사에도 입사하게 되며, 일을 시작해 보았는데, 막상 제가 생각한 직무와는 약간의 괴리감이 있어 흥미가 떨어지던 중이었어요. 이직을 고민하던 도중, 우연한 기회로 방송업계에 종사하시는 지인분께 “방송작가 한 번 해볼 생각 없니?”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방송국’ 속 세계는 제가 전혀 모르는 세계이다 보니 두렵기도 했지만, 그간 저의 관심사와도 많이 부합하고, 또 ‘이런 기회가 언제 올까?’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 도전해 보자!’란 생각으로 방송작가의 길에 발을 들이게 됐어요.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웬만한 결단력 없이는 도전하지 못할 상황이었네요. 그럼에도 도전 정신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있었을까요? 홍: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사실은 제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에요. 물론 도를 지나치는 무모한 일이었다면 고민을 해보겠죠. 그렇지만 방송작가 제의는 ‘내가 원하던 분야의 일’, ‘흔치 않은 기회’, ‘그동안 다양한 일들로 얻은 경험’과 ‘시기’ 등, 여러 조건과 상황이 받쳐준 덕분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줬죠. 그래서 여러 복합적인 요소 덕분에 ‘도전해봐야겠다!’라고 결단할 수 있던 것 같아요. Q: 많은 분이 홍 작가님의 마인드에 영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서두에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 방송작가로 2년간 활동하셨는데 그동안 참여했던 프로그램들을 간략히 알 수 있을까요? 홍: 우선 방송작가로서 첫걸음을 뗄 수 있던 프로그램은 채널A의 <행복한 아침>이라는 프로그램이에요.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6개월간 참여하면서 ‘작가’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를 대략적으로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함께 일하시던 작가님 한 분이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 참여하시게 되었는데요, 감사하게도 그 작가님께서 제게 “함께 그알에서 일해보지 않겠니?”라고 제안해 주셔서 그 길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년간 취재작가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년간 함께 일하고, 이후 새로운 플롯의 프로그램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SBS의 스토리텔링형 신규 교양 프로그램인 <과몰입 인생사>에 지원해 새로이 일을 시작했고, 올해 2월 중순까지 함께 일하며 시즌1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Q: 지금까지 참여하셨던 프로그램의 성격이 다양한 편이네요. 프로그램의 성격만큼 작가와 스태프들의 분위기나 스튜디오 스타일도 상당히 다를 것 같습니다. 각각 프로그램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굉장히 다양할 것 같은데, 간단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홍: 먼저 <행복한 아침>은 아침 생방송이다 보니 시청층이 장년층 이상, 노년층에 가까운 편이에요. 그래서 이분들의 관심사에 맞는 주제는 물론, 게스트 섭외도 시청층에 맞는 분들로 진행하곤 합니다. 신신애 선생님과 전원주 선생님께서 게스트로 각각 출연해 주신 적이 있는데요, 두 분 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워낙 유명한 분이시기도 하고, 당시 매니저나 기획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연락을 드려 섭외했던지라 제가 아침 일찍 방송국 앞으로 모시러 갔던 게 기억에 남아요. 신신애 선생님께서는 가끔 안부 메시지를 보내주실 정도로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 외에도 많은 작가 선배, 출연자 분들과 좋은 인연을 쌓을 수 있었어서 지금까지도 제게 감사한 프로그램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경우는, 현재까지 저의 방송작가 경력 중 가장 오랜 기간 일했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그알은 회차별로 담당 PD와 참여 작가들이 다른데요, 그러다 보니 저는 1년간 총 7개 회차의 방송 제작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는 제일 처음 참여한 ‘양산 모녀 실종 사건’이에요. 4년간 실종 상태였던 모녀를 찾기 위해 저희가 취재를 거듭한 결과 극적으로 찾아낸 회차였는데요. 장기 실종으로 전환돼 경찰 또한 난항을 겪을 만큼 어려운 사건이었음에도 저희의 취재를 통해 실종 사건을 해결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던 회차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회차가 방송되던 날,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는데요. 방송 모니터링을 하던 도중 갑작스레 접한 소식이라 충격과 안타까움이 컸고,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참사 발생 직후 거의 모든 제작진이 합심해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취재하던 기억이 납니다. 가장 최근에 참여했던 <과몰입 인생사>에서는 많은 상명인들의 도움을 받아 기억에 남는데요. 먼저 <과몰입 인생사>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짧게 소개해 드리자면, ‘역사적인 인물들이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하는 대체 역사와 관련된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저희가 역사적 인물의 또 다른 선택으로 인해 펼쳐질 현실에 대해 상상할 때, 아무런 근거 없이 이야기하면 안 되잖아요? 여러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쓰는 방식으로 방송이 제작되는데요. 4회차의 인물이 비틀스의 ‘존 레넌’이었습니다. ‘존 레넌의 다른 선택으로 냉전 시기가 길어질 수도 있다.’ 라는 대체역사에 대해 당시 소련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었는데, 역사콘텐츠전공의 류한수 교수님께서 해당 분야의 권위자로 유명하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팀에 류 교수님 섭외를 제안했고, 팀 회의를 거친 결과 섭외 요청을 드려보자는 결론이 났습니다. 강의와 여러 방송 활동으로 인해 바쁘신 와중에도 교수님께서 같은 상명인으로서 흔쾌히 요청에 응해주시게 되어 무사히 인터뷰 촬영을 마치고 방송 제작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류한수 교수님 이외에도, ‘앙드레김’ 회차에는 패션계에 관해 설명해 주실 전문가로 의류학과의 양희순 교수님께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양희순 교수님께서도 갑작스레 연락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히 자문에 응해주시고, 유익한 인터뷰 내용으로 방송 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두 교수님께 매우 감사드렸고, 사회에 나와서도 상명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Q: 굉장히 다양한 일들이 있었군요. 때로는 따스함을, 때로는 안타까움과 극복을, 또 때로는 작은 인연이 작가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투영하는 것 같습니다. 잠깐 숨을 돌릴 겸, 또 많은 분이 궁금해하실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방송국에서 일하시는 만큼, 많은 연예인을 마주하실 것 같아요. 실제로 방송에 게스트가 나오는 경우도 많을 텐데, 혹시 좋아하는 연예인을 직접 본 적이 있으신가요? 홍: 제가 페퍼톤스의 팬이에요. 얼마나 좋아하냐면 올해 새해 첫 곡으로 페퍼톤스의 ‘행운을 빌어요’를 들었을 만큼 페퍼톤스의 노래를 좋아하는데요, 과몰입 인생사 6회의 게스트로 페퍼톤스의 이장원 씨가 출연하신 거예요. 정말 지적이고 훈훈하시고, 친절하셨어요. 모든 촬영이 끝나고 같이 사진까지 찍어주셔서 행복했습니다. 힘든 업무 속에서도 그런 순간들이 있어 잠깐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Q: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공한 팬이 되셨다는 게 정말 부럽습니다. 약간 이어지는 질문인데요, 지금까지 참여하셨던 프로그램들을 복기해보면 시사교양적인 성격의 프로그램이 많은 편인데, 혹시 시사교양 위주로 참여하시는 것 역시 작가님의 선호와 연결되어 있을까요? 홍: 딱 잘라서 ‘맞다, 아니다’ 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복합적인데요, 첫 프로그램의 경우 작가라는 일을 배우는데 조금 더 무게를 뒀었고,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 좋은 기회를 얻어 참여한 것이라 도전에 조금 더 가까웠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교양국에서 활동하면서 시사교양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는 물론, ‘동물농장’이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와 같은 프로그램 역시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거 알고 계시나요? 단순히 건강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의 역할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적 약자의 확성기 역할을 하는 것이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매력에 빠져 지금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조금 더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Q: 작가님의 바람대로, 세상을 비추는 등불로 모두를 밝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차기작에서도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이제 방송 관련 질문을 마지막으로 하나 드릴 텐데요. 최근 유튜브 및 숏폼과 같은 콘텐츠의 다양화로 인해 기존 TV 프로그램의 경쟁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TV가 신규 콘텐츠 플랫폼에 비해 강점을 가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기에 쇠퇴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트렌드에 맞추어 변화하는 부분 역시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업계 종사자 관점에서, 이에 대한 간단한 의견 나눠주실 수 있으실까요? 홍: 아직 2년 차이기에 제 의견이 업계 모두를 대변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방송계 역시 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나 제가 참여한 ‘과몰입 인생사’를 예로 들어보자면, 시사교양임에도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예능적인 모먼트를 부각하려고 해요. 이는 콘텐츠의 양적 포화 시대에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더 쉽고, 더 즐겁게 다가가기 위한 일환인데요. 특히 새로운 프로그램일수록, 진입장벽을 낮추고 TV 외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방송국 역시 TV에 국한되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요. 그래서 든 생각이,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이 아닌 그 속의 콘텐츠 경쟁력이 더 중요해진 시대가 온 게 아닐까, 나아가 종사자들의 비전이 더 다양해지고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방송과 관련해 정말 좋은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덧 인터뷰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마무리 전에, 작가님의 대학 생활과 관련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저도 작가님과 같은 시기 대학 생활을 했었는데, 저는 학창 시절 작가님을 굉장히 열심히 사는 학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혹시 학창 시절 이야기를 잠깐 해주실 수 있나요? 홍: 특별히 열심히 살았다기엔, 상명대 학우 대부분이 열심히 살고 계시잖아요? 전공 공부는 물론, 다양한 대외활동과 공모전에 참여하고, 자격증이나 어학성적을 위해 다들 열심히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까지 벌며 생활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다만, 제가 그런 이미지로 보였던 것은 아무래도 인문사회과학대학 부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학우와 만나다 보니 그런 게 아닐지 생각합니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닐지 생각도 들고요. 많은 것도 배우고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얻으신 게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홍: 입학하고 나서 2학년까지는 주로 우리 학과 학우들하고만 어울렸어요. 그런데 부학생회장을 하게 되면서 다른 학과 학우들과도 친분을 트게 되고, 여러 행사를 준비하면서 다른 단과대 학우들과도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또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작가 일을 하면서 직업의 특성상 다양하고, 폭넓은 인간관계가 중요한 분야라는 것을 느꼈는데요, 학생회 활동을 하며 얻게 된 좋은 인연들이 결과적으로 작가 일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제가 상명대학교에서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생회 활동을 하며 얻은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학 생활인 만큼 전공도 빼놓을 수 없겠죠? 저 같은 경우는 공간환경학부에서 지리학을 심화 전공했습니다. 사실 지리학은 굉장히 인문학적인 분야인데요, 단순히 지형과 지역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현상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시사교양에 필요한 지식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아가 지리정보시스템은 특정 지역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화 하는데 용이해 실제 취재 시에도 종종 사용되기도 해요. 비록 직접적으로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방송 작가와 연관되지 않은 전공이었기에 방송 제작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됐다고 느꼈습니다. 전공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덕분에 유익한 이야기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를 꿈꾸는, 나아가 사회에 한 걸음 내디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홍: 우선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공보다는 본인의 강점을 파악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존경하는 작가님께서 해주신 말이 있어요. “작가는 질문하는 직업이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단순히 글을 쓰고 무언갈 만드는 것이 작가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 앞에 ‘왜?’라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결과를 끌어낼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작가로 거듭날 거란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작가가 아니라 그 어떤 직업이라 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자신에게 질문을 하면서 강점을 찾고 발걸음을 내디딘다면, 분명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겁니다.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홍세화 작가님과 함께하는 2024년 2월 상명피플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홍세화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홍: 수고하셨습니다. 홍 작가의 말에는 단단함이 있었다. 본인의 강점을 알고 도전하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오늘도 취재를 나서는 홍 작가의 다음 프로그램이 기대된다.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냉철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홍 작가의 모습은 우리 상명인들이 배워야 할 자세라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그 질문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뒤처짐이 아닌, 세상을 선도하며 앞장서는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홍 작가의 노력이 “왜?”라는 질문에 몸소 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기획: 대외협력처 커뮤니케이션팀
네이버웹툰 정식 연재을 앞둔 K웹툰의 차세대 주자
우리대학 디지털만화영상전공 4학년 김효린 학생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네이버웹툰이 주최한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에서 7위에 선정되었다.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은 매체 연재 또는 출판 경력이 없는 신인 만화가와 우수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도부터 개최되온 공모전이다. 전문가 심사와 독자투표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네이버웹툰에 공식 연재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졸업전에 네이버웹툰 공식 연재를 확정하고 꿈에 그리던 웹툰작가로 첫발을 내딛는 김효린학생을 만나 수상소감과 함께 상명대학교에서의 대학생활을 들어보았다. 1.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에 응모하게 된 계기와 7위에 올라 네이버웹툰에 정식으로 연재하게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졸업 전에 유의미한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전부터 동경하던 공모전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김병수 교수님의 방학 중 공모전 특강을 통해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비록 특강 내에 완성은 어려웠지만 이후 졸업 작품으로 보완하고 준비하면서 2023 네이버 웹툰 최강자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정식 연제를 하게될 줄 몰랐습니다. 웹툰작가로 데뷔할 수 있늘 기회가 주어져서 기쁩니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열심히 연재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은 전문가 심사와 독자 투표로 진행된다고 알고있습니다. 응모된 작품수와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심사되는지 궁금합니다. 예선에 참가한 약 500여 작품 중에서 전문가의 예선 심사을 통해 100개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1라운드, 2라운드, 파이널 라운드를 거쳐 8개 작품이 최종 선정됩니다. 선정된 작품은 네이버웹툰에 공식으로 연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3. 웹툰 작가로 김효린 학생의 필명과 정하게 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제 본명인 '김효린'에서 가운데 자만 바꿔서 '김서린'으로 필명을 사용하고 있어요. 특별히 튀는 필명을 짓지 않은 이유는 나중에 필명이 유치해서 부끄럽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평범하고 무난하게 짓게 되었습니다. 4. 본인만의 슬럼프 관리방법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만화하는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평소에 스토리와 콘티를 짜고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슬럼프에 들지않기 위해 작화에 더 주력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사람과 대화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다보면 결국 슬럼프는 극복되는 것 같습니다. 5. 이번 네이버웹툰 최강자전 7위에 오른 작품의 제목과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목은 <어째서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 거야?!>입니다. 모두에게 미움만 받던 악역 전문배우 권사라가 자살 후 깨어나 보니 10년 전 고등학생으로 되돌아 가게 됩니다. 그후 어째서인지 미움만 받던 권사라가 모두에게 사랑받게 된다는 힐링(?) 라이프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에 약간의 판타지가 가미되었습니다. 주인공이 갑자기 모두에게 사랑받게 되는 점이 포인트인데 어째서 사라가 모두에게 사랑받게 되었는지 진정한 내막이 궁금하시죠?! 우선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해 주시면 호기심이 조금은 해소되실 것 같습니다. https://comic.naver.com/navercontest/2023/detail?titleId=93&round=FINAL&sortType=RANDOM&genreGroup=ALL 2024년 8월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될 <어째서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 거야?!>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6. 이번 수상작의 제목을 길게 지은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외에 마음이 가는 등장인물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긴 제목으로 작품의 전개를 어느정도 요약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요즘 트랜드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괴롭히는 역할에 충실한 인물이 있습니다. 괴롭히는 것은 나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저에겐 아픈 손가락과 같습니다. 7. ‘네이버웹툰 최강자전’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실 제가 조언을 드릴 위치는 아니지만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얻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도전하고 준비하는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변화를 경험해 보세요. 결과에 관계없이 관심있으시다면 도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떤 작품이든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을 멈추지않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8. 상명대학교 디지털만화영상전공을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 전공의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디자인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껴서 이전부터 흥미를 느꼈던 만화 분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상명대학교는 4년제이기 때문에 웹툰 작가로 더욱 내공있게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데뷔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일자리를 찾을 때 이점이 있을 거하고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전공의 장점은... 역시 자율적인 창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분위기 입니다. 그래서인지 봇물 떠지듯 좋은 작품과 작가들이 배출되는 것 같습니다!! 9. 대학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대학생활에서 학생회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인물과 캐릭터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후배들과 다양한 교류를 하고 총회, 과제전, mt 준비 등의 활동을 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학번이 많이 위인 선배여서 불편할 수도 있는데 먼저 다가와 준 학생회 친구들 덕분에 대학생활이 더 즐거웠어요. 다시 생각해도 정말 고마운 추억입니다. 디만영 학생회 파이팅~~!! 10. 상명대학교 디지털만화영상전공 출신 연재 작가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기억나는 작가들의 작품과 필명을 최대한 부탁드립니다. 알려진 분 중에서는 <외모지상주의> 박태준 작가님, <중증외상 센터> 홍비치라 작가님, <양아치의 스피치, 안녕, 엄마, 내 눈에 콩깍지> 김인정 작가님, <그들에게 사면초가> 소이 작가님, <까면서 보는 해부학 1,2> 압듈라 작가님, <송곳> 최규석 작가님, <재앙은 미묘하게> 안성호 작가님, <자살 소년> 박지 작가님, <원미동 사람들(만화판)> 변기현 작가님, <귀신 선생님 시리즈> 남동윤 작가님, <고마워 다행이야> 장대현 작가님, <우리는 우연히 그리고> 한민기 작가님, <후서유기> 최경민 작가님, <가깝다고 생각하면 가까운> 검둥 작가님, <장미아파트 공경비> 박병규 작가님, <당신만 몰라!> 유리아 작가님, <영수의 봄> 이윤희 작가님, <둥굴레차!> 기라3 작가님, <아이언 걸> 이대행 작가님, <인생은 강호> 이지원 작가님, <격기3반> 이학 작가님, <소녀의 세계> 모랑지 작가님, <한번 더 해요> 구구 작가님, <그녀는 흡!혈귀> 정성완 작가님, <금빛도깨비 쿠비> 김성주 작가님, <광장> 김균태 작가님, <앙쌍블> 유비 작가님, <야나와 다리> 이상미 작가님, <웰컴 투 고스트시티> 유들 작가님, <옥탑의 전설> 우주용 작가님, <밀웜> 쿼시 작가님, <두근워치> 홍차 작가님, <그다이> 최용성 작가님, <잠자는 공주와 꿈꾸는 악마 작화 담당> Kirty 작가님, <오늘부터 공화정> 지다리 작가님 등이 있습니다. 공개적인 곳에서 출신 학교를 언급하지 않는 작가님도 있어서, 저희가 알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1. 김효린 학생의 꿈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졸업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본격적으로 연재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열심히 작품 준비해서 하루 빨리 독자님들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따듯한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 창작을 멈추지 않는 작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12. 마지막으로 상명대학교 디지털만화영상전공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험생들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에서 대학 입시란, 부담스럽고 힘든 시기라고 생각해요. 특히 친구들에 비해 실적이 부족한 것만 같아서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장점을 생각하면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원한는 입시 결과를 성취하시길 응원합니다. 상명대학교 후배로 오신다면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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