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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13 호 연극으로 하나가 된 예술대학, 연극 <토끼와 포수>

  • 작성일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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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0088
김채연

연극으로 하나가 된 예술대학, 연극 <토끼와 포수>

▲ 연극 <토끼와 포수> 포스터 (출처- 예술대학 전공융합수업)


  예술대학이 올린 박조열 작가의 연극, <토끼와 포수>가 많은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연극 <토끼와 포수>는 예술대학 전공 융합 수업으로 무대미술전공, 연극전공, 영화영상전공이 함께하였다. 지난 12월 1일 (목), 12월 2일 (금)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연극 <토끼와 포수>는 서울캠퍼스 상명아트센터 대신홀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박조열 작가의 <토끼와 포수>는 기성세대에게 과거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남녀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세대에 상관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예술대학 전공융합수업’ 이란?

▲ <토끼와 포수> 출연진, 제작진, 담당 교수, 홍성태 총장 (출처- 예술대학 전공융합수업)


  ‘2022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전공융합수업’은 예술대학의 ‘무대미술전공’, ‘연극전공’ ‘영화영상전공’ 3곳의 전공 교수들과 학생들이 협업하여 하나의 텍스트를 무대화하는 교과목이다. 이 과정을 통해 공연 구성원들은 서로의 분야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진정한 의미의 융합을 경험하게 된다. 박조열의 <토끼와 포수>는 토끼 같은 혜옥과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다가가는 포수 장운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혜옥의 딸 미영과 곤충학도 기호의 이야기가 맞물려 진행되는 극이다. 서로 다른 세대의 사랑 이야기가 교차 되면서, 인물들의 톡톡 튀는 매력과 현재에도 여전히 공감되는 대사와 전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남녀의 성향을 바꿔놓은 듯한 커플들의 재치 있는 입담과 상황들은 보는 이를 점차 이 극에 빠져들게 해준다. 60년대를 배경으로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토끼와 포수>는 이 시대를 경험한 관객이라면 극의 배경이나 음악 등을 통해 향수를 느끼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젊은 관객의 경우엔 개성 강한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흥미롭게 진행되는 극의 상황에 박장대소 할 수도 있다.


연극 <토끼와 포수> 속으로

  박조열 작가의 연극 <토끼와 포수>는 5경으로 구성된 민중극장 공연이다. 연극은 장운, 혜옥, 민영, 기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토끼와 포수> (좌- 혜옥과 장운, 우- 민영과 기호) (출처- 예술대학 전공융합수업)


  포수 장운(화가)은 전에 만난 적이 있는 토끼(미망인 민혜옥)를 잡으려고 그녀 건넌방에 세를 들어온다. 혜옥은 응접실에 빨랫줄과 말뚝으로 경계선을 만들고 그를 강도라며 멀리하지만, 여자마음을 꿰뚫고 있는 능글맞은 장운은 오히려 사냥욕을 일으키게 된다. 장운을 처음 보자마자 인간적인 호감을 느끼게 된 혜옥의 딸 민영은 혜옥과 장운의 관계가 발전되기를 응원한다. 명랑한 민영은 답답하고 어딘가 멍청한 곤충학도 기호를 이유 없이 사랑하는데, 그런 민영의 엄마 혜옥은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그러자 여자를 설득하는 최고의 무기는 ‘용기’와 ‘계속성’이라는 장운의 조언을 듣고 기호는 술을 마시고 용기백배, 약혼식을 선언한다. 이에 혜옥은 그만 아연하고, 기호는 부인하지 않는 혜옥을 보고 약혼식을 승인받았다며 기뻐한다. 한편 장운은 기호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함께 과음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술로 병이 나고 만다. 그러자 혜옥은 장운에게 관심 없는 척을 하지만 하녀를 시켜 장운 모르게 병구완을 부탁한다. 마침 기호의 아버지가 민영과의 약혼식을 위해 방문하게 되는데, 기호는 아버지에게 민영의 아버지 즉 장인어른이 장운이라 거짓말했기 때문에 장운은 자연스럽게 혜옥의 남편이자 민영의 아버지 노릇을 하게 된다. 그렇게 장운의 유쾌한 말솜씨로 혼사가 성사되고, 그렇게 다들 자리를 비워 장운과 혜옥만 남게 된다. 장운은 여유만만한 자세로 혜옥의 주변을 서성이다 약혼식이 끝났음에도 호칭을 정정하지 않고 “여보”라고 부른다. 그러자 혜옥은 잠시 주저하다 “예”라고 답하며 엔딩을 맞는다. 


  <토끼와 포수>는 1965년 작품으로 당시의 앳되고 순수했던 시대상을 담아내고 있다. 경쾌한 액션과 독특한 인물 설정이 특징이며, 인물들 간의 우스꽝스러운 행동, 나르시시즘, 코믹한 대사 등이 <토끼와 포수>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이다. 특히나 <토끼와 포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진부한 테마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하고 세련되며 고전적인 구시대적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인물 설정과 등장인물 간의 관계도가 재밌고 독특하여 현대에 오기까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다.



- 연극전공 19학번 정민수 / 기획 및 홍보

Q. <토끼와 포수>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전공융합수업 연기공연실습 I’은 무대미술전공, 연극전공, 영화영상전공의 전공 인정 강의로 예술대학의 다양한 전공들이 서로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전공 수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2022년도 예술대학 학생회장의 제안으로 신설되었습니다. 세 전공은 모두 극예술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그 장르와 분야에 따라 주안점이 달라 각 전공의 학생들마다 강점이 구별되는데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협업해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토끼와 포수>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토끼와 포수> 공연의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본격적인 연극 제작 과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토끼와 포수> 연출 지도 교수를 맡으신 연극전공 주소형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토끼와 포수> 작품 분석 및 희곡 분석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텍스트상에서 드러나지 않아 학생들이 놓치기 쉬운 서브 텍스트나 감정선 등을 짚어주시면서 인물들이 놓인 상황을 직접적인 재현으로 보여주셨는데요. 이때 교수님의 연기가 너무 실감 나고 웃겨서 이후 연습 분위기가 한결 풀어졌어요. 그래서 이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나요?

A. 천안 캠퍼스의 학생들이 서울 캠퍼스에 위치한 극장에서 공연하는 만큼, 홍보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SNS 공연 계정을 통해 스태프들의 제작 과정이나 배우들의 연습 과정 사진을 틈틈이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이 공연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고, 교내 전광판과 게시판 그리고 교내/교외 신문사에 공연 정보를 게시함으로써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공연 정보를 노출하려고 했어요. 또한 공연 홈페이지를 제작한 뒤, 온라인을 통해 프로그램 북을 확인할 수 있게 하여 많은 이들이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연극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Q. 공연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A. <토끼와 포수>는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2022년의 관객들에도 많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극입니다. 저는 이 연극이 사랑과 사랑의 과정에서 유발되는 웃음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며 그/그녀 안에 들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우리가 현재의 일상을 살아내며 놓치고 있는 ‘무언가’를 일깨워준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인물들이 뱉는 대사보다 행동 그 자체를 중요하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을 통해 진실한 마음이 드러나곤 하니까요.


Q. 공연을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A. 9월부터 시작하여 세 달간 많은 사람과 정말 열심히 준비한 연극이니만큼 공연을 마친지 하루 뒤인 오늘은 “아직 공연을 마쳤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가 솔직한 심정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작품에 큰 애정을 갖고 공연 제작에 임했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쏟아낸 터라 끝이 난 후 아쉬움이 남기보다는 후련한 감정이 크게 듭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즐거웠던 점이 있을까요?

A.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고, 공연 구성원들이 함께 화합하며 협력한다는 점이 가장 좋았고 즐거웠습니다. 사실 수업을 수강하기 전, 세 전공의 교수님들이 수업의 지도 교수님으로 계신다고 해서 앞선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연습이 시작된 후, 교수님 세 분 모두 학생들의 해석을 존중해주시며, 학생이 구상한 아이디어나 계획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경험자의 입장을 토대로 말씀해주시고 공유해 주셔서 학생들 또한 더욱더 작품에 대한 열의로 공연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A. 이번 연극의 스태프 인원 중 연출부나 디자이너 팀과 달리 기획을 맡은 사람은 저뿐이라 공연의 예산 관리와 홍보를 모두 저 혼자 담당했는데요. 기획 업무를 함께 진행할 인원이 없어 때로는 벅찬 순간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예술대학 서인숙 학장님과 지도 교수님들 그리고 학장실의 안덕희 조교님께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셔서 공연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이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한 편의 연극이 공연되기 위해서는 무대 위에서 보이는 배우 외에도 연출, 무대감독, 세트/조명/음향/의상/분장 디자이너, 디자이너 어시스턴트, 크루, 기획, 진행 인원 등... 많은 사람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연극 <토끼와 포수>는 앞서 말씀드린 많은 파트의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졌어요. 이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 영화영상전공 18학번 이어진 / 연출

Q. <토끼와 포수> 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1. 박조열 작가의 희극으로 60년대를 배경으로 ‘장운’이라는 남자가 ‘민혜옥’이라는 여자의 빈방에 홀로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극입니다.


Q. <토끼와 포수>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1. 방학 중에 연출 오디션을 진행하는 공지가 내려왔고, 영화과지만 연극에도 관심이 있었기에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연출 오디션을 신청했습니다.


 Q. <토끼와 포수> 공연의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1. 아무래도 배우 오디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들을 캐릭터에 맞게 배역을 정하고, 대본 속 캐릭터의 매력이 아닌, 배우의 매력으로 새롭게 구성될 캐릭터들을 상상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출적으로 특히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나요?

  1. 극 중에서 두 커플이 등장합니다. 이 두 커플이 가까워지고 마음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장면에 대해서 연출적으로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Q. 공연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재미있는 요소를 쫒아가기 보다는 각자의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감상하고, 관객 여러분도 캐릭터에게 빠져보는 게 즐기기 좋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공연을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1. 처음이라 어렵고 힘든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관객들의 반응과 마무리되는 극을 보면서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즐거웠던 점이 있을까요?

  1. 극에 대한 고민을 다 같이 하면서 더 나은 장면을 만드는 순간들이 즐거웠다고 생각합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1. 아무래도 일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부딪힐 때였던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1. 학교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연극이고, 외적으로도 상상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고, 관람하신 학우분들이 좋은 시간이 되셨었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무대미술전공 18학번 윤혜림 / 음향

Q. 공연의 음향을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나요?

A. ‘토끼와 포수’는 1960년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연극인데요. 세트, 의상, 조명에서 충분히 느껴지지 않는 시대성을 음악으로 더 느껴지게 하고자 했습니다. 극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1960년대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 들도록 음악 선정에 제일 공을 들였습니다. 


Q. 공연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장면 장면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 음악 속의 가사와 그 장면이 얼마나 어울리는가를 생각하면서 디자인하였습니다. 음악이 나올 때마다 가사에 귀를 기울여 주시면 캐릭터들의 성격, 극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A. 처음으로 실제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 다른 팀들과 소통하며 디자인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나 싶어요! 어떻게 해야 내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고 조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국엔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서 좋은 공연을 만들어 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 무대미술전공 18학번 정유리 / 세트 

Q. 세트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A. <토끼와 포수>라는 극은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유쾌한 극입니다. 1960년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여주인공인 혜옥의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공간으로 꾸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인물인 장운이 등장하면서 혜옥만의 공간이 그와 함께하는 공간으로 변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 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다양한 사랑을 하면서 성장하고, 애틋해지는 극 중 인물들이 무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것이 무대의 가장 큰 주안점이었습니다.


Q. 공연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모든 파트가 힘을 쏟아 만든 만큼 모든 부분이 중요하게 느껴지는데요, 60년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음향과 극 중 인물들을 더 사랑스럽게,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조명에 집중해주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믹하고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A. 우리 학교 공연 중 스케일이 매우 큰 편에 속해서 디테일 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고, 그만큼 작업 기간도 길었습니다. 또한, 세트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품 디자인까지 함께했기 때문에 어시스턴트와 크루들도 굉장히 바쁘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1960년대의 소품을 구하는 것 자체가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교수님과 세트 팀원들, 무대과, 연극과, 영화과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끝까지 잘 마친 것 같습니다.


- 무대미술전공 18학번 서지인 / 의상 

Q. 의상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1.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의상을 디자인했습니다.


Q. 공연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이번 공연에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계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그들의 감정입니다. 그것을 뒷받침할 시대성과 캐릭터들의 메인컬러들을 함께 주목해주시면 공연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1. 맞춤 제작한 옷들이 아니기 때문에 1960년대의 시대성을 현대의 옷을 가지고 보여주기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오는 세련됨과 촌스러움을 전체적인 극 이미지에 묻어나오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무대미술전공 18학번 박진희 / 조명

Q. 공연의 조명을 준비하면서 특히 신경 쓰셨던 부분이 있나요?

  1. 그동안 학교 공연에서 많이 쓰지 않았던 전식을 시도했습니다. 극장 천장이 낮은데 세트가 들어오다 보니 세트를 잘 살릴 수 있는 지점이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전식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세트팀과 소통도 되어야 하고 조명팀끼리도 여러 방면으로 실험해보아야 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재밌는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굴을 밝히는 조명들이 세트와 거의 같은 각으로 들어와서 전반적으로 평면적으로 보이는 지점들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세트 터치되는 조명의 각을 바꾸기도 하고 무대 위에서도 다양한 각에서 세트와 인물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살릴 수 있는 조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공연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조명은 혜옥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엠버 톤이었다가 다른 컬러들이 섞이고 결국 보라색으로 마무리되는데 그 과정이 천천히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연극을 보다가 어느 순간에 그 지점을 깨닫게 되면 혜옥의 감정 변화가 시각적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 재밌을 것 같습니다. 또 혜옥의 집 안에는 벽 등 두 개가 있습니다. 그 빛이 언제 켜지는지, 그리고 무엇을 비추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1.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극이었기 때문에 조명이 특별히 극적으로 들어가기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명으로 뭔가 더 보여줄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다른 스탭들과 합을 맞춰보면서 더 나은 지점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극장 상황상 여러 각도에서 활용도가 높은 조명을 치기 어려웠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던 점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시간적인 부분에서도 조명은 제한이 많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가장 효과적인 위치를 찾는 것을 빠르게 결정해야 했습니다. 어시와 크루들이 힘든 와중에도 그 지점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어서 정신적으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 <토끼와 포수> 커튼콜 (출처- 예술대학 전공융합수업)


예술로 하나 된 우리 대학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던 예술대학 융합 수업에 시작인 이번 공연은 학생,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주었다. 대신홀은 주최진들 외에도 상명여자중학교 학생들, 타 학과 학우들, 서울캠퍼스 학우들로 가득 채워졌다. 예술과 거리가 멀었던 학우들, 연극을 접하기 어려웠던 모든 학생이 하나 되어 연극을 관람하며 함께 웃고, 같이 즐기는 모습은 단순히 ‘예술대학의 연합연극공연’이라는 의미를 넘어 서로의 전공을 교류하고 ‘협업과 조화'를 보여주는 전공융합수업만의 진정한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예술대학의 다양한 융합 수업을 기대해보며, 앞으로도 상명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연극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바란다.



김채연, 강민지, 이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