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5 호 점심시간 고민을 줄여줄 맛집 추천
점심시간 고민을 줄여줄 맛집 추천 오전 11시~ 오후 1시, 학식을 먹으러 학교 내 타 건물로 향하거나 학교 앞이나 근처 식당들로 향하는 발걸음들이 분주하다. 학우들 모두가 기다리는 잠깐의 휴식과 더불어 다음 수업을 들을 원동력을 충전하는 점심시간이다. 많은 학우가 매번 점심 메뉴를 고르는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사에서는 학우들의 메뉴 고민을 줄여주고 학교 주변이 익숙지 않은 신입생들을 위해 학교 근처 식당들과 메뉴를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캠퍼스 첫 번째 맛집, 한국 초밥 ▲한국초밥 외관과 메뉴 사진 (출처: 네이버 지도 업체제공사진 참고) 정문 언덕 아래 사거리 횡단보도 건너편에 위치한 한국 초밥은 작년에 새로 생긴 식당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개방형 주방과 함께 초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은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해 술자리를 가질 수도 있고 점심쯤에는 혼자 식사하러 오는 손님들도 간간이 보이곤 한다. 따라서 메뉴 역시 다양한 덮밥류부터 초밥 세트에 이르기까지 꽤 다양하다. 대중적인 간장새우 덮밥, 연어덮밥 외에도 오늘의 해산물 덮밥, 성게알 덮밥 같은 흔히 볼 수 없는 메뉴도 존재하기 때문에 메뉴 하나하나 도장 깨기를 하는 재미도 있다. 초밥은 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지만 세트 메뉴를 훨씬 추천한다. 한국 초밥이라는 12 피스의 세트 메뉴와 점심 특선으로 미니우동과 함께 판매하는 초밥 정식이 가장 인기 있다. 하지만 점심 특선은 점심시간 한정 30개 판매되며 포장은 불가한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국초밥정식과 연어, 간장새우덮밥 (사진촬영: 곽민진 기자) 세트 메뉴의 해산물들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제철인 해산물이나 당일의 신선한 생선들을 쓰기 위한 주방장님의 배려가 돋보인다. 가게에서 먹게 되면 서비스로 주시는 사이드메뉴들도 매일 달라져 섬세함을 느낄 수 있으며 생선조림부터, 샐러드, 계란찜까지 곁들여 먹으면 한끼를 든든하게 마칠 수 있다. 서울캠퍼스 두 번째 맛집, 맘스키친 ▲맘스키친 외관 (사진출처: 네이버지도 업체제공, 리뷰 사진 참고) 정문 언덕 아래 사거리를 따라 쭉 내려가다 보면 나오는 부암동 거리 한편에 위치한 맘스키친은 아는 사람들 사이 입소문이 난 부암동 대표 맛집이다. 평일 오픈전에도 기다리는 대기팀들이 많으며 실제 일본 주인이 영업하는 일본 가정식집이다. 따라서 다른 가게들과는 다른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맘스키친 가게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다. ▲맘스키친 메뉴사진 (출처: 곽민진 기자) 메뉴들은 계절마다 달라지기도 하고 꽤 다양한 편이다. 그라탱이나 카레를 곁들인 메뉴와 최근 추가된 돼지샤브샤브 온우동 명란젓 밥 세트를 추천한다. 세트 메뉴의 경우 밥과 면류를 동시에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뽀얀 사골국물과 덮밥에 고소한 가게 특제소스를 추가해서 먹는 것이 별미이다. 식사 메뉴 외에도 멜론 소다나 커피, 요거트, 푸딩 같은 디저트도 판매하고 있어 식사 후 간단하게 마무리하기 좋다. 천안캠퍼스 첫 번째 맛집, 수업이 끝난 오후 ▲ 수업이 끝난 오후 메뉴 사진 (출처: 강민지 기자) 상명대학교 정문 앞에 자리 잡고 있는 콩나물 불고기 맛집이다. 정문 앞에 있어 거리도 가깝고 호불호가 없는 메뉴와 맛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다. 영업시간은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대표 메뉴인 콩나물 불고기는 매콤달콤한 양념과 콩나물, 불고기가 어우러져 중독성이 강한 맛이다. 기호에 따라 우동, 떡, 치즈 등 다양한 사리를 추가해 먹을 수 있다. 현재 콩나물 불고기 + 볶음밥 세트로 1인분 8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대패삼겹살, 냉동삼겹살을 각 1인분 6천원, 8천원에 판매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천안캠퍼스 두 번째 맛집, 안서동 야곱집 ▲ 안서동 야곱집 메뉴 사진 (출처: 강민지 기자) 상명대학교 정문 기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곱창 맛집이다. 상명대학교에서 내리막길로 내려와 풍류, 투다리 등 다양한 식당이 있는 골목으로 직진하면 안서동 야곱집을 만날 수 있다. 영업시간은 휴무일인 토요일을 제외하고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이다. 메뉴 특성 및 가게 영업 시간으로 인해 저녁에 식당에서 먹는 사람이 많고, 포장도 많은 편이다. 대표 메뉴는 야채곱창이며 재학생들이 가장 많이 즐겨 먹는 조합은 야채곱창과 데리야키 막창이다. 당면, 야채, 곱창과 매콤한 양념 어우러져 있는 야채곱창을 달콤한 데리야키 막창이 중화시켜주어 조합이 좋고, 양도 많아 가성비가 좋다. 특히 데리야키 막창과 야채곱창의 야채, 당면들을 함께 먹으면 맛있다. 기호에 따라 주먹밥, 볶음밥 등 사이드 메뉴들을 함께 먹을 수 있다. 야채곱창, 막창, 곱창전골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1인분에 최소 1만 원, 최대 1만 3천 원이다. 소개한 맛집 외에도 상명대학교 인근에는 여러 식당들이 존재하여 학식, 편의점 음식 외에도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다양하다. 식당 외에도 카페 등 다양한 학교 주변 맛집이 있으니 직접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상명대의 맛집으로 불리는 주변 식당들이 유지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변 상권에 대한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방문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곽민진, 강민지 기자
제 713 호 최초의 겨울 월드컵,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최초의 겨울 월드컵,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11월 20일, 현지 시각 기준으로는 하루 늦은 시간대인 11월 21일부터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개최 시기는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이다. 이번 월드컵은 2022년에 개최하는 22번째 FIFA 월드컵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아시아에서 역대 두 번째로 개최하는 월드컵이자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 아랍 지역에서 개최하는 대회이며, 마지막 32개국 본선 체제 대회이다. 사상 최초로 11월 이후 겨울에 개막하는 월드컵이기도 하다. 카타르 월드컵의 엠블럼은 중동의 전통적인 모직 목도리를 모티브로 무한대 모양과 FIFA 트로피를 형상화하였다. 모티브가 된 목도리는 첫 겨울의 월드컵을 의미하며, ‘8’자는 월드컵이 펼쳐질 8개의 경기장을 의미한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엠블럼 (출처:카타르 월드컵)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비디오 판독의 신기술과 과학, 탄소중립 등의 지구를 보존하려는 노력도 담겨있다. 월드컵 속 새로운 면을 살펴보자.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 생긴 규칙 또는 시스템은?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선수 교체 횟수도 처음으로 3명이 아닌 5명, 정확히는 5+1명으로 늘어난 월드컵이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존의 3명에서 5명으로 늘었고,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선수는 이 5명과 관계없이 1명을 추가로 교체할 수 있게 되었다. B조의 잉글랜드 vs 이란, 3일째 경기인 C조 아르헨티나 vs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뇌진탕 증세를 보인 선수가 나와 실제로 적용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부터 선수가 아닌 사람에게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줄 수 있게 되었다. 이 규정에 의해 우리나라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감독 신분으로 처음 옐로카드, 레드카드를 전부 받게 되었다. 축구 경기 도중 반칙을 잡고 경기에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도입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VAR이 월드컵에서는 2018년 처음 실행된 이후 현재까지 공정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VAR은 축구 경기 도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TV 중계 화면을 통해 비디오 판독하는 시스템인데, 이에 따라 여러 오심을 해결하기도 했지만,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축구 협회인 FIFA는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일명 “SAOT”가 처음 도입했다. SAOT는 경기장 지붕 아래 설치된 12개의 추적 카메라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 카메라들이 선수들의 주요 관절, 손끝, 발끝 등 오프사이드 판정에 필요한 29개 신체 부위의 위치 데이터를 초당 50회씩 분석한다. 또,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인 ‘알 리흘라’ 내부에 장착된 ‘관성측정센서(IMU)’가 초당 500회씩 공의 움직임과 위치를 파악한다. 선수뿐만 아니라 공 위치까지 파악하는 이유는 오프사이드라는 반칙의 특성 때문이다. 오프사이드는 축구에서 같은 편에서 멀리 떨어져 적진에 깊숙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칙으로, 선수(공격수)가 상대 편 최종 두 번째 선수(보통 골키퍼가 상대 팀 마지막 선수이고 최종 수비수가 두 번째)보다 상대편 골라인에 더 가까운 위치에 있고 팀 동료가 패스 또는 터치한 볼을 플레이하거나 터치하여 플레이에 간섭했을 때 오프사이드가 된다. SAOT는 오프사이드 판독은 물론 선수들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3차원(3D) 화면을 만드는 기술도 탑재했다. 공격수 몸이 상대편 최종 수비수보다 얼마나 앞으로 나가 있는지를 직관적인 그래픽으로 만들어 중계 화면에 송출해 현장 관중들의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인공지능(AI)이 경기장에서 뛰는 22명의 선수와 공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다 오프사이드 반칙이 나오면 곧바로 이를 심판 측에 전달하기 때문에 과거의 VAR보다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이번 월드컵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3일(한국 시각)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독일과 일본의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가 전반 49분 잠시 중단됐다. 독일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의 슈팅이 일본 골망을 흔들며 점수가 2대 0으로 벌어진 상태였다. 주심은 한동안 가만히 선 채 무선 헤드셋으로 부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호루라기를 불고 골 취소를 선언했다. SOAT를 통해 오프사이드를 확인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점수가 다시 1대 0이 된 상태에서 독일은 일본에 후반전에만 두 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전반전에 넣은 골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경기를 동점으로 끝내며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SOAT의 도입이 경기의 결과를 바꾸어 버린 것이다. 이외에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안에는 선수들이 쾌적한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강력한 냉방 기술도 적용됐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더운 날씨의 중동에서 경기가 펼쳐지는데 선수들이 높은 기온으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카타르 월드컵이 펼쳐지는 8개 경기장 중 7개의 경기장에서 온도를 20도 초반으로 유지할 수 있는 에어컨이 설치돼있다. 좌석 아래와 잔디 그라운드 주변에 뚫린 구멍을 통해 강력한 풍압으로 찬 공기를 계속해서 공급한다. 이를 위해 실외기로 가득 채운 4층짜리 건물이 경기장마다 달려있다. 또 경기장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는 물탱크가 냉수를 계속 공급해 뜨거운 외부 온도로 달궈진 건물을 식혀준다. 최초의 탄소 중립 월드컵 이번 월드컵은 특히 최초의 탄소중립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FIFA(국제축구연맹) 측에서 언급했다. 탄소 중립 월드컵이란 월드컵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고, 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인근 지역에 탄소 감축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번 월드컵에서는 974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스타디움 974의 건립과 경기장을 지을 땐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기기 때문에 일회성 경기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기장을 짓고자 했다. 철거할 건물이다 보니 974 스타디움에는 카타르 축구장만의 특징인 에어컨 시스템 없이 해풍을 이용하는데, 카타르 월드컵 협회는 해체한 건축 자재를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 기부할 거라고 발표했다. 또한, 태양광으로 얻은 친환경 전기에너지로 탄소중립 월드컵을 달성할 계획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용될 경기장은 8곳인데, 경기장을 서로 가깝게 지어 이동 거리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며, 이동 중 소모되는 화석연료를 줄이고 함께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허울뿐인 탄소 중립 월드컵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272만 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217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되었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6월, 카타르 월드컵의 탄소 배출 추정치를 계산한 결과, 약 363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 FIFA 측에서는 탄소 배출량 360만 톤 중 51.7%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실은 항공기 운항 등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경기장 주변 전기버스 운행 등의 이니셔티브를 약속하고 노력하겠다는 성명문을 냈지만, 이후에도 전 세계의 전문가, 축구인들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스포츠와 환경, 이제는 하나로 이어져야 할 순간 ‘친환경월드컵’ 최근 들어 ‘서늘한 여름’으로 에어컨이 필요치 않은 영국이 그동안 겪어 보지 못한 ‘낯선 폭염’으로 인해 철로 온도가 62도까지 치솟고 철로가 휘고 녹았을 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을 강타한 폭염 등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환경오염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대기오염물질인 자동차 배기가스의 화석연료와 가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수질오염물질인 화학공장의 폐수에 섞여 수계 환경으로 유입되는 화학물질 등을 꼽을 수 있다. ▲ 친환경 인조잔디 (출처: 이미디어(e-media) http://m.ecomedia.co.kr/news/newsview.php?ncode=1065577668035527)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축제 또한 환경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는 요소로 꼽힌다. 그중 세계적인 축구 대회인 월드컵은 생각보다 환경파괴가 많은 스포츠이다. 우선 월드컵 규모의 대형 축구장을 운영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한데, 이는 관람객에게 인공 잔디인 녹색 그라운드를 선보이기 위함과 선수들에게 양질의 경기장 환경을 조성해 주기 위함이다. 다음으로 축구장은 수만 명이 들어가는 다중이용시설로 방대한 전력이 들어간다. 전력이 많이 들어가면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보다 더 큰 대기오염을 일으키게 되어 자동으로 대기오염도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막기 위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그린 월드컵’을 내세우며 풍력, 그리고 태양광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에 앞서 있는 장점을 이용하였고 관람객이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가는 운동을 펼쳤으며 ‘월드컵 이동’으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남을 방지하기 위해 승용차 대신 전철이나 버스로 유도해 경기관람권과 대중교통을 함께 묶는 ‘콤비티켓’(Combiticket)’이라는 아이디어도 생각해냈다. 마찬가지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 또한 ‘탄소중립 월드컵’을 내세우며 태양광으로 얻은 친환경 전기에너지로 탄소중립 월드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기장을 서로 가깝게 지어 이동 거리를 줄임으로써 이동 중 소모되는 화석연료를 줄이고, 함께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운동과 놀이, 여가 등이 포함되는 활동이다. 그러나 보통의 스포츠라 함은 종목별 규칙에 선수들이 경쟁하여 승패를 가리는 것으로 여겨진다. 스포츠는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스포츠가 주도하는 문화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전 세계인이 관심을 두고 함께 즐기며 교류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세계가 하나 되어 서로 부둥켜안고 다 같이 웃고, 울고, 행복해하는 세계의 축제, 이것이 바로 월드컵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 간의 만남이 드물어지고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침체되어가는 와중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되었다. 월드컵은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고깃집, 치킨집 등 곳곳의 음식점에서 세계의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추위에도 광장을 메워 응원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었다. 이번 월드컵이 계기가 되어 암울한 분위기를 환기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된 상호관계의 회복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시원, 장원준, 정소영 기자
제 712 호 [이곳저곳] 우리나라의 민족의식이 깃든 이곳, 독립기념관
우리나라의 민족의식이 깃든 이곳, 독립기념관 Δ 독립기념관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요즘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함에 따라 바깥세상으로 향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기 위해 문화공간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지만, 가끔은 즐거움을 위해 시간을 보내기보다, 우리나라 민족 역사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천안 캠퍼스 주변의 목천읍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대해 알아보며, 무엇에도 꺾이지 않았던 대한민국 불굴의 의지를 직접 체험해보자. 1982년 일본 고교 역사 교과서 중 한국과 중국 근대사와 관련된 내용을 일본 측에 유리한 형태로 수정하면서 역사 왜곡 문제가 수면으로 올랐다. 이런 일방적인 수정에 항의하는 교과서 집필진 측이 있었고, 일본 내 여론에서조차도 비판이 커졌다. 한국 내에서도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고 후대에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500여억 원의 국민 성금을 기초로 독립기념관을 설립하게 되었다.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의 박물관으로써 천안시의 랜드마크이다. 현 국가보훈처에서 운영되고 있고 겨레의 탑과 불굴의 한국인 상이 박물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주요 주제는 일제강점기의 수난과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운 독립운동으로,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 보존하여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독립기념관법에 따르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관람 시간은 여름철(3월~10월) 9:30~18:00, 겨울철(11월~2월) 9:30~17:00로 관람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동양 최대의 기와집’ – 겨레의 집 독립기념관의 전시실에 들어서기 전 ‘겨레의 집’을 볼 수 있다. 이는 독립기념관의 상징적 건축물로, 기념 홀의 역할을 한다. 길이 126m, 폭 68m, 높이 45m에 이르는 규모로, ‘동양 최대의 기와집’으로 여겨진다. 원래 개관 예정은 1986년이었으나 화재가 발생해 개관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축물의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당시 건설경기 불황을 겪었던 터라, 내연재로 재공사하여 1년 뒤인 1987년 8월 15일에 개관하였다. Δ불굴의 한국인상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겨레의 집 내부에는 ‘불굴의 한국인상’이라는 한민족의 기상을 담은 거대한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다. 조각가는 김영중((1926~2005)으로, 태극기를 들고 앞을 가리키는 인물을 필두로 여러 인물이 그와 함께하는 형태의 군상이며, 온몸을 바쳐 국가와 미래를 열어 주신 순국선열들의 얼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겨레의 뿌리관(제1전시관) 전시관은 총 6개로 구성되어 있다. 겨레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제1 전시관인 겨레의 뿌리관부터 시작해 제6 전시관까지 시계 방향으로 구경하면 된다. 제1 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작으로 불리는 고조선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겨레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릉비, 백제 무령왕릉, 신라 황룡사, 고려 팔만대장경 등 시대별로 특징적인 문화권을 구성해 이들을 다양한 모형으로 전시한 형태이다. 이 외에도 선사시대의 유물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의 전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겨레의 뿌리관(제1 전시관)은 구조적으로 평면적, 나열적인 보통의 전시와는 다르게 그 전시품 자체와 겉의 유리관을 덧씌우는 등의 더욱 입체적으로 구성되도록 한 모습이 눈에 띈다. 관람자들이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의 치열한 항일 투쟁과 역사 교과서에서 흔히 접해본 고구려의 살수대첩, 고려의 귀주대첩 등을 자세한 모형과 배경영상으로 구성하여 마치 그 당시의 실제 상황으로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점이 흥미롭다. Δ 거북선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위 사진은 조선시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 모형을 절개하여 외부에서 내부의 전투장면을 볼 수 있게끔 세밀하게 구성한 전시품이다. 일제강점기, 그 시절을 보여주는 겨레의 시련관(제2전시관) 근대 민족운동관 이었던 이 전시관은 2008년부터 겨레의 시련관으로 바뀌어 개화기와 일제의 침략 과정, 일제 강점기의 일본의 통치를 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시기의 수난과 역사를 바탕으로 전시하여 이제껏 굳게 닫아 놨던 문을 개방해 외국 문물을 수용하여 근대적인 자주독립 국가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좌절된 후 이어진 일제의 식민 지배 실상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멈추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느껴 볼 수 있다. 특히나 식민 지배 기간 수없이 많은 탄압과 수탈, 멸시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향한 불굴의 의지와 노력이 가슴 한구석을 울리게 만든다. Δ 겨레의 시련관 내부 사진 (출처: 독립기념관 https://i815.or.kr/2018/exhibit/permanent02.do#none) 포기를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민중 투쟁, 겨레의 함성관(제3전시관) 이곳은 겨레의 시련관에서의 내용을 이어받아 우리나라의 의병 전쟁과 국권회복운동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내용으로는 “1914년-제1차 세계대전 발발, 1918년-미국 대통령 윌슨 ‘민족자결주의’ 발표/제1차 세계대전 종전/도쿄 한인 유학생 500여 명 체포, 1919년-파리강화회의 개최/광무황제 승하/신한청년당 김규식 파리강화회의 참석을 위해 파리로 출발/일본 도쿄에서 2.8 독립선언/3.1운동 시작”이 있다. 이처럼 3.1 운동 대중투쟁에 참여했던 민중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모두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느껴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Δ겨레의 함성관 내부 사진 (출처: 독립기념관 https://i815.or.kr/2018/exhibit/permanent03.do#none) 독립과 평화의 정신, 평화누리관(제4전시관) 처음에는 이곳이 겨레의 함성관 이었으나 현재는 평화누리관으로 바뀌어 독립 정신과 평화를 주제로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투쟁이자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정한 평화를 지향한 독립운동의 뜻을 느낄 수 있는 전시관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미래까지 계승되어야 하는 소중한 정신적 가치인 독립운동의 의미를 우리 마음속 깊이 새겨 민족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운 곳이기도 하다. 우리의 고유문화와 역사를 어떻게 계승해 나가야 하는 지와 그 가치를 되새길 것인지 진중히 고민해보게 되고 무엇보다도 국내뿐만이 아니라 국외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점이 매우 인상 깊다. Δ평화누리관 내부 사진 (출처: 독립기념관 https://i815.or.kr/2018/exhibit/permanent04.do) 독립을 향한 강한 의지, 나라되찾기관(제5전시관) 이곳 제5 전시관 ‘나라 되찾기’는 조국 독립을 위해 국내외 각지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을 주제로 1910을 전후한 시기부터 시작된 국외 독립운동기지 건설과 봉오동, 청산리 전투로 대표되는 독립군의 활동을 전시하고 있다. 국내외 각지에서 벌어진 의용투쟁과 조선의용대, 한국광복군의 활동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볼 수도 있다. 나라 되찾기 관을 한번 둘러보면 윤봉길, 이봉창,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과 같이 흔히들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가 아닌 무명의 독립운동가들 또는 이제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많은 분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고 그분들의 피와 목숨으로 일궈낸 업적과 우리나라의 독립 과정을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어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이들 또한 자신의 한목숨 바친 독립운동가로서 칭송받아 마땅하며 앞으로의 후대에도 계속해서 기억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으로의 새로운 시작, 새로운나라관(제6전시관) 마지막으로 6개 전시관 중의 끝인 제6 전시관 ‘새로운 나라’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새롭게 세운 국가이자 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살펴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경험들이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로 이어졌음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이 이루어졌는지와 당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가의 역할을 엿볼 수도 있다.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역사, 기억하자 우리나라는 태초의 고조선을 지나 현 2022년까지 수많은 역사와 문화를 거치며 발전시켜왔고 그 중 일제강점기와 같이 차마 잊을 수 없는 고난의 시기도 겪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현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에서 IT 강국으로 손꼽힐 정도의 엄청난 기술력을 자랑하며 K-POP, K-CULTURE 등의 세계가 한국을 향해 열광하는 수준의 막강한 입지를 자랑하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과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자주 국가로서 인정받는 이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노력과 희생이 깔려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한다. 또한 이 정신을 후대에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학우들도 이 뜻을 받들어 마음속 깊이 새기며 한 번쯤은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우리나라 역사를 다시금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양시원 기자
제 711 호 30초 안에 그림을 그리다, ‘그림 AI’
30초 안에 그림을 그리다, ‘그림 AI’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공지능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만 사용된다는 관념을 넘어 우리 생활 속 깊이 사용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로 오늘의 날씨 등 다양한 정보 수집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계만 사용하여 치킨 가게를, 카페를 차릴 수 있다. 이렇게 ‘무인’이 가득한 세상에서 기계는 이제 단순 생산뿐 아니라 간단한 업무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일자리를 향한 위협이 되기도 했다. 지식 정보화된 세상에선 더 이상 단순한 노동이 아닌 ‘창의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우리는 인간과 기계의 가장 큰 차이점을 ‘창의력’이라 생각했고 교육 기관과 사회에서 창의적인 인간이 되어야 함을 학습했다. 우리는 창의력의 일환인 창작을 사람의 영역으로 보았고, 예술을 사람의 영역이라고 여겼다. 그 탓인지 예술계에서의 인공지능 영향력은 다른 분야에 비해 미미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인공지능으로 인해 예술계에 큰 혼란이 찾아왔다. 혼란의 폭풍을 만든 주인공은 ‘노벨AI (NovelAI)’이다. ‘노벨AI (NovelAI)’란? ▲ 노벨AI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미지 제네레이터 광고 (출처: 노벨AI 공식 홈페이지) ‘노벨AI (NovelAI)’란 유로 구독 서비스 사이트로, 간단한 문장을 입력하면 소설을 작성해 주는 인공지능이다. 지난 10월 3일에 지원 서비스로 그림 인공지능 프로그램 ‘이미지 제네레이터’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노벨AI의 이미지 제너레이터는 ‘Stable Diffusion’를 기반으로 한다. ‘Stable Diffusion’는 이미지 합성 확산 확률 모델(diffusion probabilistic model)로 영국 Stability AI의 지원을 받아 독일 뮌헨 대학교,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Runway의 연구진이 개발한 오픈 소스이다. 노벨AI의 이미지 제너레이터는 이를 기반으로 ‘Danbooru’라는 서비스의 이미지를 학습하여 만화, 애니메이션 등, 일러스트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다. 현재 정기 구독 플랜으로 월 10$의 태블릿(Tablet), 월 15$의 스크롤(Scroll), 월 25$의 오푸스(Opus)가 있다. 태블릿과 스크롤은 약 200장 정도의 이미지, 오푸스는 무제한을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다. 노벨AI는 텍스트로 키워드를 입력하면 일러스트 형식의 그림을 그려주고, 간단한 스케치를 기반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낸다. 예를 들어, ‘cat’, ‘window’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키워드에 맞는 이미지가 제시되는 것이다. 키워드를 ‘{ }’ 사이에 넣으면, 해당 키워드가 강조되고 ‘[ ]’ 사이에 키워드를 넣으면, 키워드가 약화된다. 이외에도 그림의 크기, 키워드 사이의 혼합 등도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이미지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하고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 노벨AI (NovelAI)논란, 그 이유와 영향 노벨AI (NovelAI)가 논란인 이유는 지켜지지 않는 저작권 때문이다. 노벨AI (NovelAI)에 출력된 그림 대부분은 창작자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복제된 저작물을 학습하여 만들어진 것이다.노벨AI가 데이터베이스로 삼은 사이트, ‘Danbooru’는 원작자의 허락 없이 일러스트들을 모아 데이터베이스화 한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검열로 인해 접속조차 불가능하다. 사이트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창작자이나 피해 역시 다른 창작자가 고스란히 받는 것이다. 노벨AI (NovelAI)가 주는 영향력은 긍정적인 방향도 분명 존재하나 부정적인 방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긍정적인 방향으로는 단시간에 결과물을 확보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구도와 채색이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림을 출력하기 쉬워 빠른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부정적인 방향으로는 창작자의 윤리 의식을 무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가 환영받는 이유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을 단시간에 학습하여 편리함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이트가 불법적으로 제작되고 또 학습할 경우, 오히려 창작자의 권리를 무시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완성된 그림을 출력한다는 점에서 그림을 그리는 관련된 업계 종사자부터 아마추어, 그림을 취미로 그리는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더하여 AI로 출력된 창작물은 유사성을 띠기 때문에 타 창작물과는 다른 개인의 부여하는 것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점이 있다. 예술계의 뜨거운 감자, 그림 AI 이러한 AI는 원작자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학습된 그림으로부터 나온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한 논란을 의식하여, 최근 유명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팬아트 관련해 AI 사용 금지를 하고 있다. 버츄얼 아이돌 그룹인 홀로 라이브 프로덕션 소속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인 “시라가미 후부키”와 “타카나시 키아라“는 공식 SNS를 통해 자신의 팬아트를 그려주는 팬들에게 미안하고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AI 인공지능으로 그린 팬아트는 되도록 지양 혹은 금지하는 글을 올렸다. 세계적인 드로잉 아티스트인 김정기 일러스트레이터의 사망 뒤, Stable Diffusion이라는 이름의 그림 인공지능 모델로 김정기의 그림들을 넣어 학습시켜 그의 화풍을 따라 그리는 AI가 트위터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었다. 이후 많은 지탄을 받자, 해당 AI 제작자는 '김정기의 영혼을 디지털로 백업해서 앞으로도 그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면 좋은데 뭐가 문제냐'라는 발언을 했으나, 수익 일부가 유가족들에게 가는 것이 아닌 100% 제작자에게 가고 있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한 만화가의 작품에서 여러 장면이 기존의 작화들과 달라 인공지능 그림 AI를 사용하여 그린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생겼다. 특히 가장 먼저 의혹이 터진 장면은 해명 없이 다음 날 재빨리 수정되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작가는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는 방송에서 AI 그림을 쓴 것에 대해 "AI에 관심이 많아서 연구해보고 싶었고, 그림 인공지능인 노벨AI 말고 web ui을 사용했다.",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넣었다.", "수정한 버전이 원래의 그림이다."라고 ai 사용을 인정하였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상태이다. 그림 AI의 긍정적인 측면 한국의 유명 만화가인 이현세 만화가가 직접 그림 AI에 참여할 만큼 좋은 반응을 누리고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겟돈” 등 지난 44년 동안 그린 4,174권 분량 만화책을 컴퓨터에 학습시켜 작가 특유의 그림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역 만화가가 AI 제작에 뛰어든 첫 사례이다. 이 만화가가 ‘AI 이현세’ 나온다… “만화가 死後에도 신작 가능해” 기사에서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작가의 나이나 관점의 변화에 따라 만화도 영향을 받는데 내 경우 10년에 한 번꼴로 그림체가 바뀌었다고 하더라,”라며 “100년 뒤에도 ‘이현세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식으로 그렸겠지’ 로봇이 판단해 만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 미국의 한 예술가가 AI(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만화가 미국에서 저작권 등록을 승인받았다. 크리스 카쉬타노바는 문자-이미지 변환 AI 모델인 ‘미드저니’를 통해 그린 18페이지짜리 만화 ‘새벽의 자리야(Zarya of the Dawn)’에 대한 저작권을 미 저작권 청에서 승인받기도 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인 진중권 교수는 9월 8일 올라온 중앙일보 ‘인공지능, 시대의 흐름인가 예술의 종언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AI가 끝없이 생성해 주는 이미지를 작품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인간의 미적 선택'이라며, AI가 인간의 예술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그림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을 출품하여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 1등을 차지 한 것에 대해 주최 측에서 '해당 작품이 AI가 생성한 것임을 알았어도 상을 주었을 거였다'는 언급을 빌려, 이미 예술업계가 AI를 사용한 창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또, AI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신의 작업 영역이 그렇게 창의적이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한국일보 ‘문외한도 5분이면 그림 뚝딱…AI가 미술계 일자리 흔들까?’라는 기사에 따르면 웹툰 등 1인 창작자나 개발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림 실력이 부족한 사람도 창의력만으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인력과 환경이 열악한 1인 게임 개발자도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창완 세종대 만화 애니메이션 학과 교수는 ‘웹툰은 고전적 만화와 달리 작화보다는 줄거리나 아이디어가 중요한 매체"라며 "만화 어시스턴트(보조 작가)를 구하기 어려운 작가들이 AI를 이용할 수 있고 AI 때문에 그림체가 수렴할수록 작화가 뛰어난 작가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인터뷰에 응한 디자인학부의 학우는 ‘AI의 그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윤리 의식에 대한 발전이 아직은 필요하지만, 결국 AI 그림은 학습된 그림을 흉내 내는 것이기 때문에 AI가 따라 하지 못하는 섬세한 묘사와의 부분이나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그림을 개발하는 등 더 높은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해결 방안은 있는 걸까? 현재로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AI 인공지능과 관련된 법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그려져 있던 그림을 학습해 새로운 그림을 만든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지만, 현행법상 AI 창작물에 대한 표절 기준이 모호하고 저작권법상 저작물은 AI가 그린 그림은 포함하지 않고 인간이 표현한 그림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AI가 그리는 그림은 인간 작가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 AI 그림은 기존 그려진 그림 혹은 사진의 원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운 다음 다시 그리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그림, 사진이 섞이기 때문에 더욱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렵다. AI 저작권 논란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해 그림 인공지능은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사람들에게도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준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장점이 있음에도 남의 그림을 가지고 데이터를 축적해 그림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비판할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AI를 사용하는 사용자, 그림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개발자, 모두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새로운 해결 방안을 탐색해야 한다. 장원준, 강민지 기자
제 710 호 [이곳저곳] 대한민국 우정이 1884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정박물관
대한민국 우정이 1884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정박물관 ▲ 우정박물관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천안캠퍼스 주변에는 천안의 대표 관광지이자 박물관인 우정박물관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1884년 우정총국 설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우정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우정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정박물관은 1938년 현재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에 체신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1945년 8월 체신국 청사로 이전하였으나 1950년 6·25전쟁으로 박물관이 소실되었다. 1972년 12월 종로구 견지동에 체신기념관을 개관하였고, 1985년 5월 1일 서울중앙우체국 신관 4, 5층으로 옮겨 우정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이후 2004년 2월 충청남도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 내로 재개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정박물관은 우정 역사관 제1전시실과 우정문화관 제2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우정문화관 내에는 손편지 전시실, 기증자료 전시관,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며 박물관 외부에는 우편 테마공원이 있다. 근대부터 현재까지 우정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우정 역사관, 제1전시실 전시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우정의 발달에 관련된 전시이다. 크게 근대 이전의 통신 및 통신 수단, 근대 통신의 도입, 현대통신으로의 발전을 소개하고 있다. 시대별 우역에 대해서도 안내되어 있는데 삼국시대의 우역(郵驛)에 대한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우역 제도에 관한 첫 기록을 볼 수 있다.우역은 신라·고려·조선 시대에 공문서의 전달, 관물(官物)의 운송, 공무를 띤 출장 관리의 숙박 편의 등을 위해 설치한 국가의 육상 통신 ·교통기관을 말한다. 이외에도 고려 시대의 우역, 조선 시대의 우역에 대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1880-1905, 1906-1945, 1946-1960, 1961-1980, 1981-2000, 2001-2010으로 나뉘어 있어 한국 우정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1930년부터 현재 이용되고 있는 우체국 지도의 변천을 통해 집배 과정 및 이동 거리, 주요 기관 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우체국 지도는 철도, 항공, 선편, 인부 운송 등 전국의 우체국 간 우편물 운송 방법과 거리를 표시한 지도이다. ▲ 집배원 복장의 변천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전시실 중간에는 집배원 복장의 변천에 대한 전시가 있다. 조선 시대 후기 사복 차림의 집배원부터 우리가 아는 현재 집배원까지, 복장의 변화를 보면서 우정의 역사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간판의 변천, 집배원의 변천, 우체국 상징의 변천, 우체통의 변천, 우체국 건물의 변천, 우표로 보는 우리나라의 역사 등에 대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제1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 대한 제국 시대의 우편엽서, 실체봉투 등 과거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물품들을 볼 수 있어 그 시대의 역사를 더 가까이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우정의 선구자, 홍영식 ▲ 우정박물관 입구에 있는 홍영식 상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1876년(고종 13년) 강화도 조약에 이어 1882년(고종 19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 등 문호를 개방하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근대적 우편제도의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이에 우리나라에 근대적 우편제도를 도입한 이는 홍영식 선생이었다. 그는 1881년(고종 18년)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1883년에는 부사 자격으로 일본과 미국을 시찰하고 돌아와 우편제도의 필요성을 고종황제에 진언했다. 이후에도 근대적 우편제도의 수립을 주도하여 1884년 4월 22일 우정총국을 설립하고 초대 총판이 된 근대 우편의 창시자이다. 이외에도 우정의 선구자에는 1887년 조선 전보총국 초대 총판으로 임명된 홍철주, 1900년 설립된 대한 제국 통신원의 초대 총판으로 임명된 민상호, 1876년 의금부 도사로 입사해 통신원 회판 등을 거쳐 총판에 임명된 장화식이 있으며 전시실에서 그들의 유품을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우정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제2전시실 ▲ 세계의 우체통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제2전시실은 우편 업무에 대한 전시를 시작으로 포스터 넷, 인터넷 우체국, 우체국 국제 특별수송 EMS, 우체국 쇼핑, 인터넷 우표 서비스에 대해 알 수 있다. 제2전시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우정 문화를 볼 수 있는데, 캐나다, 브라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9개국의 집배원 유니폼과 우체통을 관찰할 수 있다. 요즘에는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데, 우표 수집은 우표를 어릴 때부터 소중히 간직해온 마음과 정성이 담긴 것이어서 금전적인 것 이상의 가치가 있으며, 폭넓은 교양과 지식을 얻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취미이다. 우표 수집을 통해 각 나라의 역사와 명승고적, 동식물, 예술, 문화, 기술 등 수많은 정보와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또한 국내외의 여러 우표 수집가와 상호 교류를 통해 우의와 친목을 도모할 수도 있다. ‘필라테리(philately)’는 우표 수집 취미를 뜻하는 말인데, 1864년 11월 3일 프랑스의 ‘엠 헬팽(M. George Herpin)’이라는 우표 수집가가 그리스어로 사랑한다는 뜻인 ‘philo’와 요금을 지불했다는 ‘Atelos’를 합쳐서 만든 합성어이다. 이처럼 우표 수집의 의미를 통해 우표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우체국에서는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고객의 취향에 맞게 우표를 제작해 주는 나만의 우표와 우편엽서, 인터넷에서 원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하면 예쁜 편지지에 인쇄하여 수신인에게 발송해주는 맞춤형 편지 서비스가 있다고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우체통이 있는 우편 테마공원 ▲ 우편열차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우정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 바로 옆에 있는 우편 테마공원에서 우편열차와 밀레니엄 우체통을 만나볼 수 있다. 우편열차는 1884년 10월 1일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 우편 사업이 시작되면서 체전부(현재 집배원)가 우편 수레와 말을 이용해 우편물을 운송하다가 경부철도가 부설된 1904년 11월 1일부터 철도운송을 시작하게 된다. 철도운송은 우편물 운송 시간을 큰 폭으로 줄이는 계기가 되는데, 우편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도 크게 이바지했다. 그러나 전국이 고속도로망으로 연결되고 주요 지역에 개국한 우편집중국을 통해 우편물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우편 운송도 열차 대신 자동차가 도맡게 되었다. 102년간 지속하였던 철도운송은 2006년에 폐지되었고, 한 세기가 넘게 우리들의 애환과 사랑을 싣고 다녔던 우편열차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면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열차 내부를 전시관으로 조성해 우편 테마공원에 역사 속의 우편열차를 전시하게 된다. ▲ 밀레니엄 우체통 (사진 촬영: 정소영 기자) 우편열차 옆에는 밀레니엄 우체통이 있다. 이 우체통은 현대백화점이 1999년 새천년 맞이 행사용으로 제작하여 정보통신부에 기증한 것으로 지금은 우편 테마공원에서 볼 수 있다. 이 우체통의 높이는 4m로 웬만한 농구선수 2명의 키를 합친 것보다 높아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우체통으로 2000년 2월에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밀레니엄 우체통은 전시용이 아니라 실제 사용되고 있는 우체통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현재 우정교육원 교직원과 교육생, 관람객이 보내는 우편물을 접수하고 있다. 1884년 우정총국이 설립된 이후 2000년 7월 우정사업본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우정사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우리나라의 우정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궁금하다면 우정의 역사와 문화를 보러 우정박물관에 한번 가보는 것은 어떨까? 정소영 기자
제 710 호 젊은층을 공략하는 새로운 바람: 댄스 챌린지
젊은층을 공략하는 새로운 바람: 댄스 챌린지 ▲안무 ‘새삥'을 선보이고 있는 위댐보이즈 바타 (출처: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새삥' 중심으로 다시 댄스 챌린지 열풍 SNS를 중심으로 댄스 챌린지가 뜨거운 감자이다. 열풍의 주인공은 가수 지코가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미션곡으로 선보인 곡 ‘새삥’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 중인 위댐보이즈 크루 리더 바타의 안무가 해당 곡의 안무로 선정돼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고 연예인들과 일반인 가릴 것 없이 댄스 챌린지를 올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뷔, ITZY 예지와 류진, 개그맨 유세윤과 김해준, 댄서 아이키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연달아 ‘새삥'의 댄스 챌린지에 동참하며 댄스 챌린지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새삥’외에도 현재 가요계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댄스 챌린지’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곡을 낸 원작자 이외에도 음악방송에서 만난 동료 선후배 아티스트들과 함께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함께 추는 형식이다. 곡을 낸 아티스트는 자연스럽게 곡의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고, 함께 참여한 아티스트 또한 다른 아티스트의 춤을 추는 새로운 매력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숏폼으로 빠르게 퍼지는 댄스 챌린지 댄스 챌린지가 유행하게 된 원인으로 숏폼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의 댄스 챌린지 형태가 인스타그램 릴스(Reels), 틱톡, 유튜브 쇼츠 등 숏폼의 형태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MZ세대의 특성과 참여와 공유가 쉽다는 점이 빠른 전파의 핵심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인 ‘틱톡'의 경우 15초에서 최대 1분까지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데, 배경음악도 삽입할 수 있다. ‘챌린지'를 촬영하기 위해 음악을 틀어놓고 찍을 필요가 없고 삽입된 음악의 저작권료를 틱톡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사용자로서는 저작권 문제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인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숏폼은 신곡 홍보에 가장 적절한 수단으로 떠올랐다. 챌린지를 통해 팬들의 관심과 유도를 이끌어내고 더욱이 음악 차트 순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곡의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이 된 것이다. 댄스 챌린지의 긍정적인 사례 댄스 챌린지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코의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가 있다. 2020년 지코는 곡 '아무노래'를 발매했다. 이 노래와 함께 지코는 하이라이트 안무를 활용한 짧은 댄스 챌린지를 SNS를 통해 선보였다. 이는 곧 SNS를 통해 가요계 동료들은 물론 대중에게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리고 해당 댄스 챌린지의 성공은 홍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음원 성적을 견인하는 결정적 열쇠가 됐다. 댄스 챌린지의 성공으로 지코의 아무노래는 2020년 1월 발매 이후 음원 사이트인 멜론과 가온에서 월간 차트 2월 1위를 기록했으며, 연간 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음원 부분에서 큰 성공을 이루었다. 지코의 댄스 챌린지 이후 국내 가요계에는 음원 흥행을 겨냥, 컴백과 동시에 댄스 챌린지를 진행하는 것이 관례가 됐을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루었다. ▲ 아무노래 챌린지를 하는 인플루언서들 (사진 출처 : 틱톡) 댄스 챌린지의 사례는 기업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드링크 회사인 레드 불에서도 SNS 업체인 틱톡과 함께 댄스 챌린지를 열었다. 레드 불은 자체적인 댄스 대회인 “레드 불 댄스 챌린지 틱톡”의 참가자를 댄스 챌린지를 통해 선정하였다. 단순히 챌린지만을 진행하는 것이 제품의 로고 혹은 제품, 해시태그를 함께 진행을 하면서 SNS를 통해 젊은이들을 공략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고 있다. 댄스 챌린지 꼭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댄스 챌린지가 유의미한 것은 아니다. 2021년 틱톡에 무려 350만 개 넘는 '제로투 챌린지'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 애니메이션 '달링 인 더 프랑키스'의 여주인공 '제로투'가 춘 춤에서 유래한 챌린지다. 인터넷의 한 유저가 이 캐릭터를 통해 한 신체 부위를 흔드는 영상을 올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댄스 챌린지 까지 이어졌다. 해당 챌린지는 여러 버전으로 수많은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제로투 챌린지'는 '아무노래 챌린지'와 다르게 '신곡 홍보'와 같은 목적성이 아닌 하나의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제로투 챌린지'에서는 신체와 움직임을 부각하는 등 선정적인 영상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당 영상들이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댄스 챌린지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출 청소년 문제 ‘토요코 키즈’가 한 예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가출 청소년이라고 불리는 ‘토요코 키즈’는 운동복 혹은 고스로리 풍의 드레스를 입고 까만 마스크에 보호 욕구가 들게 만드는 가녀린 화장을 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일본의 가부키초에서 노숙하거나 거리를 배회하며, SNS에 자신들이 춤추는 영상과 함께 가출 청소년들을 모집하는 영상을 올린다. 이러한 영상들이 퍼지면서 영상을 본 사춘기 청소년들이 토요코 키즈를 동경해 영상 속의 모습을 따라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특정 공원에서 토요코 키즈들과 유사한 복장으로 노래를 틀고 춤추면서 틱톡 영상을 촬영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등, 토요코 키즈의 댄스 챌린지는 일본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 틱톡 영상을 찍고 있는 토요코 키즈들 (출처 : 일본 틱톡) 댄스 챌린지, 적절히 소비해야 SNS를 통해 성별, 인종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여러 사람에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댄스 챌린지는 매력적이다. 다만, 댄스 챌린지와 SNS에 과하게 몰입하거나 지나친 시간을 소비한다면 이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댄스 챌린지를 하나의 취미로서 적절히 소비해야 한다. 윤정원, 장원준 기자
제 709 호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네컷 사업, 인생네컷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네컷 사업, 인생네컷 현 인생네컷 문화 MZ세대의 특징이자 하나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핫한 문화 중 하나에 ‘인생네컷’이 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이 포토 문화는 젊은 층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며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가족이나 연인 또는 친구끼리 모여 서로의 추억을 남기기에는 길거리에서 간단하면서도 가성비 있게 잠시 촬영하는 사진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네컷’이라는 포토 문화는 젊은 층의 놀이공원으로 새로이 거듭났고 MZ 세대들의 문화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MZ 세대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네컷’ 포토 문화를 한껏 향유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 나이대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고령층의 분들도 포토 문화에 입성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길을 가다가 한 번쯤은 보았거나 가족 중 누군가에게 듣고 젊음의 문화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시점이다. ▲인생네컷 가게 (출처: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82515070878599)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네컷’ 인생네컷은 굳이 사진관을 가서 촬영하고 보정하는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자기표현을 하고픈 이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준다. 그야말로 즉석 사진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간파한 것이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관에서는 매사에 신중하게 단정하고 경직된 자세로 임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 마주하는 사진가 앞에서 어색하게 웃어야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핸드폰 사진으로 간직하기에는 금방 찍고 지워버릴 수 있어 상징성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그와는 달리 ‘네컷’에서는 똑같이 추억을 남기더라도 서로 장난을 치는 모습이나 일그러진 얼굴을 들이미는 등의 자유롭고 편안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다. 여기서 기존 사진관의 수고로움과 핸드폰 사진의 남발성에서 나오는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바로 ‘네컷’이 되었다. 이것이 ‘네컷’이 하나의 트렌드로 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사진 사업의 전략적 차별성 이렇게 네컷사업이 인기를 얻게 되고 ‘포토매틱’ 이라는 국내 최초 셀프 스튜디오 사업도 나오게 되었다. 포토매틱은 ‘셀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딩해 가고 있다. 길거리 사진관인 인생네컷과 달리 현상소의 모습을 띠고 있다. 이는 다크룸 현상클래스로 직접 현상을 할 수 있는 흑백으로만 진행되는 셀프 현상 시스템이다. 30분 동안 12컷만을 중점적으로 찍고 1시간 동안 결과물을 확인한다고 한다. 포토매틱의 차별성은 바로 여기, 디지털 사진과는 다르게 필름 사진으로 자신의 얼굴을 보지 않고 찍는다는 점에 있다. 포토매틱의 홍승현 대표는 리터치 등 끊임없이 연구하며 퀄리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사한 서비스가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그 사이에서 오히려 포토매틱이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는 듯하다고 말했다. ▲포토매틱 (출처: THE PRIMES https://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3830 반대로 인생네컷의 차별성이란 기존의 형식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먼저 MZ 세대의 특징인 자기 주도적인 측면에서 셀프 사진 부스가 적합하다는 점이다. 사진관에서는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포즈와 원하는 수량만큼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사가 권하는 자세와 방식으로 찍게 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고픈 대로 원하는 포즈와 분위기에 맞춰 찍을 수 있는 것이다. 다음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이다. 어릴 적 경험해보지 못한 아날로그 감성의 새로움과 익숙한 디지털 시대의 사진 감성을 합쳐 사진 자체에 매료되게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사진 부스의 디자인 측면이다. 셀프 사진 부스 내의 조명, 프레임, 사진 필터, 스튜디오 인테리어 등의 여러 디자인의 요소로 장소 자체에 매력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있다. 또한, 인생네컷 이모티콘 개발, 액자 제작 등의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이 부스마다 전부 다르기에 부스별로 찾아가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부스별로의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사진을 출력하고 끝내는 것이 아닌 사진의 QR코드를 이용해 즉석에서 SNS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핸드폰에 파일로 저장하고 이것을 손쉽게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경험을 동시에 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어 MZ세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점에서 인생네컷이 사진 문화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디지니 프레임 (출처: 인생네컷 공식 홈페이지 https://lifefourcuts.com/) 사진 사업의 발전과 확장 가능성 현재 인생네컷의 인지도는 국내를 넘어서서 전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캐나다, 뉴질랜드 그리고 일본까지 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인생네컷의 이호익 대표는 미국 내 이미 10개 점포를 돌파해 큰 인기몰이 중이고, 일본에서도 코코샤넬, 돌체앤 가바나 등과 이벤트 제휴, ‘스토리에디션’ 등이 만들어지며 꾸준히 활동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생네컷은 디즈니, CU 등의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하여 디즈니 프레임에서는 6개월 동안 전국 매장에 38만 장이 출력되며 18억8천만의 매출을 일으켰고 CU와 협업한 ‘인생네컷 빼빼로’는 CU 브랜드 협업 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인 8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생네컷의 브랜드와의 협업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는 사진 사업의 무궁무진한 발전 그리고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 되었다. 이처럼 사진이란 문화적으로 더 이상 젊은 층 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다른 요소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에 따라 네컷과 같은 사진사업은 다양한 발전과 확장 가능성을 지닌 사업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사업임을 인지했으면 한다. 곽민진, 양시원 기자
제 708 호 프리미엄 소주 열풍
프리미엄 소주 열풍 ▲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원소주 (출처: 원소주 인스타그램) 원소주가 쏘아올린 프리미엄 소주 인기 최근 박재범의 ‘원소주’가 유행하면서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 원소주는 올해 3월 31일 온라인스토어에서 출시된 이후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GS25 편의점에서 단독 판매 이후 편의점 역사상 처음으로 카스와 참이슬을 제치고 GS 편의점의 전체 주류 상품 매출 순위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원소주 성공과 더불어 주요 편의점에서 프리미엄 소주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U 전년 대비 프리미엄 소주 매출신장률은 2021년 354%, 올해(1~7월)에도 9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기존 희석식 소주 시장 외에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기존 소주 대비 높은 가격인 원소주의 성공배경과 프리미엄 소주 매출의 폭발적인 증가의 원인은 무엇일까? MZ세대의 특성 반영된 프리미엄 소주 프리미엄 소주는 주로 ‘증류식 소주’로 주정에 물을 타 만드는 일반 희석식 소주와 달리, 곡물로 담근 밑술을 증류한 다음 옹기나 나무통에 장기가 숙성해 만든다. 오랜 기간 숙성해 도수가 높고 맛과 향이 각양각색으로 가격보다는 다양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CU에 따르면 프리미엄 소주 구매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2030세대로 전체의 판매량의 62.8%를 차지하고 있다. ▲ MZ세대를 필두로 한 편의점 프리미엄 소주가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출처: “원소주 없나요?” MZ세대 10명중 7명 ‘프리미엄 소주’ 찾는다, 뉴스원, 한지명, 2022.08.07., https://www.news1.kr/articles/4761403 박재범의 원소주 외에도 김보성의 의리소주, 임창정의 소주 한 잔 등 연예인의 이름을 내세운 프리미엄 소주들이 이미 출시되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각각의 연예인들이 담고 있는 개성과 특별함을 MZ세대들이 해당 소주를 소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개성을 내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인 마케팅을 활용한 주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눈에 띄는 각각의 개성이 있는 상표도 프리미엄 소주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프리미엄 소주 상표의 경우 기존 소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보이고 한 눈에 들어오는 이름과 디자인이 담긴 상표를 사용하고 있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증류식 소주는 희석식 소주보다 도수가 높지만, 증류주를 활용한 색다른 레시피 등이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며 주목을 받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홈텐딩’ 트랜드가 확산해 집에서 여러 술을 다양한 레시피로 섞어 마시는 것이 유행하며 프리미엄 소주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졌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 19 확산 이후 홈술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다양한 주종으로 고객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데 특히 소주에 다양한 재료를 섞어 마시는 칵테일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증류식 소주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 때문에 프리미엄 소주를 출시하는 기업들은 도수 등 제품의 성분뿐 아니라 주류의 라벨과 패키지부터 상품 스토리까지 신경쓰고 있다. “차별화된 증류주가 잇달아 출시되어 보다 다양한 제품을 맛보고 싶어 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한다는 분석과 또한 “일반 소주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증류주 출시도 잇따르는 추세”라고 한 업계관계자는 밝혔다. 프리미엄화 되어가는 소주, 바람직한가 앞서 언급된 것처럼 프리미엄 소주 열풍은 소비자들이 다양성을 찾으며 한 잔의 분위기와 가치를 지향하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각각의 개성을 담은 프리미엄 소주가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또 어쩌면 짧게 인기를 얻고 마는 현상인지도 모르나 기존의 단순하고 밋밋했던 소주 문화의 변화를 반기며 새로운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소주가 프리미엄의 대표주자로 바뀌어가는 현상이 과연 바람직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서민의 술로 대표되는 소주가 프리미엄화 되고 가격이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자칫 보여주기식의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도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윤정원 기자, 김다엘 기자
제 708 호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공유 한다 ‘밈’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공유 한다 ‘밈’ 21세기는 밈의 전성기다. 인터넷 용어였던 방가방가, 초딩 등 수많은 밈이 나왔던 2000년대를 시작으로 무야호, 1일 1깡 등 수많은 밈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목 활동을 즐기는 소수의 네티즌이 향유하는 비주류 문화에 속했던 밈은 이제 “SNS” 라는 대중적 매개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즐기고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됐다. 특히 재미와 공감을 추구하는 21세기 현대인을 이해하기 위해 밈은 하나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밈의 개념과 시작 밈은 1976년 동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한 학술 용어인 '밈(meme)'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마치 인간의 '유전자(진, gene)'와 같이 “자기 복제적” 특징을 갖고, 번식해 대를 이어 전해져 오는 종교나 사상, 이념 같은 정신적 사유'를 의미했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넘어온 밈은 온라인상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설명하는 용어로 부활했다. 요즘 사용되는 밈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정의하자면 ‘재미와 보람을 중요하게 여기고, 느슨한 연대를 즐기는 세대와 기술의 발달이 만나 형성된 일종의 놀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책 이기적 유전자 언어에 국한되지 않은 밈 대체로 특정 요인에 따른 유행 전반을 통칭하는 개념으로서 유행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밈은 유행어와는 다르게 언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있다. 대표적인 예시는 가나의 장례식 문화인 ‘coffin dance’의 예시가 있다. ‘coffin dance’란 호상으로 죽은 사람들 대상으로 하여 다수의 장례사가 춤추는 음악과 함께 장례식 관을 들고 춤추는 하나의 문화이다. 이 문화가 한국으로 전파되어 큰 인기를 끌었었다. 단순히 신나는 춤과 음악이 곁들어진 이 밈은 전국을 통틀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공공기관 유튜브에서도 패러디를 할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언어를 통한 전파가 아니라 사진, 영상 등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매체를 통해 퍼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트렌드가 되곤 한다. 방송과 마케팅에 새로운 전략이 되어주는 밈 밈의 유행은 단순히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젊은이를 공략하는 기업들의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인 버거킹은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장면을 TV CF의 콘셉트로 차용해 주 고객층인 20대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한 SNS를 중심으로 드라마 <야인시대>(2000)의 한 장면을 편집한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극 중 김두한 역할을 맡은 김영철 배우가 미군과의 협상 장면에서 막무가내로 “사딸라!(4 dollars)”를 외치는 장면이 네티즌 사이에 하나의 유머 코드처럼 쓰이면서 밈으로 자리 잡은 것. 당시 온종일 4,900원에 세트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햄버거 제품 ‘올데이킹(All DAY KING)’을 출시 예정이었던 버거킹은 이러한 ‘사딸라’ 밈 열풍에 주목, 김두한 역을 연기한 배우 김영철을 CF에 섭외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다. ‘사딸라(4,900원) 세트’로 마케팅을 펼친 올데이킹은 TV 광고의 인기에 힘입어 광구 이후 누적 판매량 1,500만 개의 기록을 세웠다. ▲ 김영철 출연 버거킹 광고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밈이 새로운 방송 콘텐츠의 탄생으로 이어진 예도 있다. ‘1일 1깡’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2017년에 발표된 곡 ‘깡’은 가수 비에게 있어 일종의 흑역사였다. 한껏 과장된 몸짓으로 표현한 안무와 이상한 가사는 대중의 눈에는 오글거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흑역사였던 비의 깡은 수년 후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비의 깡 뮤직비디오는 짓궂은 네티즌들에 의해 각종 패러디 영상이 쏟아지며 온라인의 뜨거운 놀림거리가 됐다. 하지만 비가 MBC의 TV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자신을 걱정하는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이에 대해 유쾌하게 피드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웃음거리가 될 수 있었던 논란을 돌파해 안티 팬마저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허세 가득한 스타였던 비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대인배의 마인드를 가진 호감 연예인으로 바뀌었고, 음악 활동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깡을 따라 하는 것이 이제 조롱이 아니라 비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는 하나의 유행(밈)으로 자리 잡았다. ▲깡 밈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 장면 (출처: MBC 놀면 뭐하니) 이제는 소수의 문화라고 말할 수 없어 이처럼 인터넷 유행 코드 밈은 더 이상 소수의 커뮤니티 유저들만이 즐기는 비주류 문화로 치부할 수 없다. 마케팅 트렌드를 이끄는 새로운 물결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이 밈을 통해 최신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조건 추종하기보다 특색 있는 콘텐츠나 다시 보고 싶은 과거의 연예인을 소환하고 재조명한다는 점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의 잠재 고객인 소비자는 이제 만들어진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즐기고 싶은 콘텐츠를 상품으로 만드는 트렌드 세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하는 기업들이 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원준 기자
제 707 호 잇따르는 가요계 표절 논란
잇따르는 가요계 표절 논란 유희열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유희열의 스케치북 중(출처: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최근표절 사태로 가요계가 시끄럽다. 시작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유희열이었다. 지난 6월, 유희열의 곡인 ‘아주 사적인 밤’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곡이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유희열과 소속사 안테나는 두 곡 메인 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는 “사카모토 류이치는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후 사카모토 류이치가 두 곡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유희열에 대해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확대됐다. ‘아주 사적인 밤’과 함께 발표한 곡인 ‘내가 켜지는 시간’, 성시경이 부른 ‘Happy Birthday to You’,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공개한 ‘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 등 유희열이 그동안 작곡한 곡들에 대한 표절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유희열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표절 논란은 가수 이무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발표한 이무진의 자작곡 ‘신호등’이 일본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의 ‘Dragon Night’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혹을 제기한 해당 유튜브 쇼츠 영상이 450만 뷰를 넘으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을 본 상당수가 “후렴구가 비슷하다.”, “빼도 박도 못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표절의 기준은 무엇인가? 음악에서 표절이 성립하려면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① 해당 음악에 저작권법상 보호되는 창작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② 그 부분을 이용자가 복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이용했으며, ③ 이용한 부분이 실질적으로 유사해야 한다. 이를 풀이하면 실질적 유사성, 상업적 이용, 원곡의 창의성이다. 실질적 유사성은 곡의 가락을 중심으로 리듬, 화성, 박자, 템포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한다. 단, 유사성이 있다고 무조건 표절 판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주된 멜로디가 흔하거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관용적 멜로디는 표절로 보기 어렵다. 독창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부분이 있어야 표절 판단의 요소가 된다. 즉, 몇 마디가 똑같아도, 같은 화음이나 코드를 써도, 후렴구가 비슷해도 표절이 아닐 수 있다. 법원에서는 ‘곡이 얼마나 유사한가’와 ‘원곡에 창작성이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법원의 음악 저작권 침해 판례 법원이 음악 저작권 침해로 판결한 사례 중 대표적인 예로는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였던 아이유의 ‘Someday’(박진영 작사•작곡 및 편곡)가 있다. ▲ 드라마 드림하이의 OST ‘Someday’(출처: https://vibe.naver.com/album/186474) 1심에서는 ‘Someday’에 대한 저작권 침해 책임을 인정해 2차 저작물 작성권 침해, 성명표시권 침해로 인한 손해 배상을 명하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선고받았고, 이에 항소하였으나 2심 역시 항소를 기각하며 1심의 판결과 같이 저작권 침해 책임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결은 이와 달랐다. 대법원의 상고심은 ‘Someday’의 표절을 주장한 원고의 곡 ‘내 남자에게’(김신일 작사•작곡 및 편곡) 역시 그 후렴구가 미국에서 2002년 공표됐던 ‘Hosanna’와 유사하여 창작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로 인해 ‘Someday’ 역시 창작성이 인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어 저작권 침해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결 내렸다. ▲너에게 쓰는 편지 (출처: https://www.melon.com/song/detail.htm?songId=522852) 또 다른 법원의 음악 저작권 침해 판례로는 MC몽(feat. 린)의 ‘너에게 쓰는 편지’(김건우•강현민 작곡)가 있다. ‘너에게 쓰는 편지’는 창작성이 인정되는 원고의 저작물 ‘It’s you’(강현민 작곡)의 후렴구를 임의로 사용하였으며, 두 곡의 실질적 유사성 역시 인정되기 때문에 원고 저작물 ‘It’s you’의 성명표시권과 동일성 유지권 등을 침해했다고 인정되었다. 이로 인해 ‘너에게 쓰는 편지’의 작곡가는 위자료 지급 의무를 갖게 되었다. 저작권에 대한 제고 필요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인해 가요계 표절 논란들이 최근 다시 조명받게 되었지만, 가요계의 표절은 이미 오랜 시간 꾸준히 문제가 되어 왔었다. 표절은 다른 이의 창작을 위한 노력을 무시하는 행위가 될 수 있으며, 그렇기에 도덕적•윤리적 비난에서 그치지 않고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저작권 침해와 같은 법적 문제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 아직은 저작권법에 대한 인식 수준이 성장 중인 만큼 표절 논란이 대중에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작권 역시 명백하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창작에 대한 권리이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조금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명확한 판결과 처벌이 뒤따를 수 있기를 바란다. 이규원, 신범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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