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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제 3 호 학생 식당, 변화의 첫걸음

  • 작성일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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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명

학생 식당, 변화의 첫걸음


202210058@sangmyung.kr수습기자 이소명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는 바로 의식주이다. 그중 식은 [밥 식]이라는 의미가 있다. 전 세계 모든 인구에게 밥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겠지만, 한국에서는 밥에 대한 애정도가 특히 높다. 이를 증명해주는 말이 바로 한국인은 밥심이지.”이다.

그렇다면 상명대학교 내에서 이처럼 중요한 밥을 책임져 주는 곳은 어디일까? 여러 식당가도 존재하지만, 대학교이니만큼 그 중 핵심을 차지하는 것은 단언컨대 학생 식당이다.

상명대학교의 학생 식당의 공식 명칭은 정오아카데미로 미래백년관 5층에 있으며 운영시간은 11:00~13:30이다. 이용자들은 학생 식당에 들어온 후 키오스크를 통해 6,000원으로 책정된 자율 한식과 주로 4,000~5,000원으로 책정된 푸드코트 중 선택하여 결제한다. 그 후 선택한 메뉴에 따라 식권을 들고 줄을 서야 한다. 푸드코트는 식권을 제시한 후, 국을 받아 급식판에 3~4가지의 반찬과 밥을 자율적으로 담는다. 오늘의 메뉴 또한 식권을 제시한 후, 주로 덮밥이나 우동 등 한 그릇에 나오는 음식과 기본 반찬을 배급받는다. 자신의 점심을 들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자유롭게 앉아 맛있게 식사를 한 뒤, 잔반을 버리고 급식판과 식기를 반납하는 것이 우리가 볼 수 있는 미래백년관 학생식당의 모습이다.



[2022년 6월 정오아카데미 자율 한식과 푸드코트 메뉴]

*상명대학교 공식 홈(https://www.smu.ac.kr/ko/index.do학생지원>식당 메뉴 캡처 화면


자율한식(11:00~13:30)

6,000

푸드코트(11:00~13:30)

4,000~5,000

표 1  정오아카데미 자율한식, 푸드코트 가격


식사를 마친 후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보면 이용자들의 오늘 메뉴에 대한 평가를 들을 수 있다

그래도 먹을만하더라.”, “오늘은 별로였어.” “나쁘지 않던데?” “그냥 다른 데 갈 걸 그랬나.”

다양한 평가가 오가지만 긍정적인 평가보단 부정적인 평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래백년관 학생 식당에 대한 평가 중 공통으로 가장 많이 주장된 것은 바로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을 줄여 이르는 말이다. 메뉴만 보면 맛있어 보이지만 실제 음식의 맛은 부족한 느낌을 너무 많이 받습니다.” 상명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익명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의견이다. 학생 식당 맛 평가에 대해 [아주 맛없다, 약간 맛없다, 보통이다, 약간 맛있다, 아주 맛있다]로 선택지를 나누어 질문한 결과, ‘약간 맛없다가 설문조사 참여 인원 150명 중 60명인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메뉴 구성 평가에선 보통이다가 150명 중 66명인 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많은 소비자가 음식을 받고 겉모습만 봤을 때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입에 음식을 넣고 나서는 생각이 바뀐다는 것이다

학생 식당이라면 보통 가격이 싸다는 메리트가 있기 마련인데우리 학교는 예외인 것 같아요.” 앞서 제시한 것처럼 자율 한식은 6,000, 푸드코트는 4,000~5,000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학생 식당을 제외한 학교 근처 식당가들 역시 4~6,000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사기업인 식당가들과 학교 내에 소속되어 운영하는 학생 식당이 가격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다음으로 많이 주장된 것은 바로 운영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정오아카데미의 운영시간은 11:00~13:30이다. 운영시간에 대해 [짧다, 적절하다, 길다]라는 질문지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적절하다.’가 150명 중 81명인 5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짧다.’가 150명 중 69명으로 46%를 차지했다. ‘길다.’라고 답변한 사람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맞추어 2시간 30분가량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13시나 14시에 수업이 끝나면 학생 식당에 가기가 애매해진다고 말한다. 근교에 위치한 학교들과 비교해 봤을 때 국민대와 세종대는 중식 운영시간이 14시까지이고 추가로 석식도 운영하고 있다. 주변 학교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운영시간이 짧고, 실재적으로 느껴지는 불편함 때문에 위와 같은 주장이 끊이질 않는다.

제시된 두 가지가 소비자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다. 과연 정오아카데미는 이러한 소비자의 불만 사항을 인식하고 있을까? 인식하고 있다면 그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증을 해결해 보고자 정오아카데미 소속 영양사님과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다.


Q: 타학교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정오아카데미의 가격이 높은 편에 속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식단은 알차게 구성되었지만음식의 맛이나 퀄리티가 가격 대비 떨어진다는 것이었는데요그래서 가격을 낮추거나조금 더 맛있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어요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가격이 높게 책정된 이유가 있다면 그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식단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신 점 감사합니다사실 맛에 대한 기준은 다양하고 여러 의견이 있어 모든 분을 만족시키는 것은 단체급식 특성상 몹시 어렵습니다만 만족도 높은 식사를 위해 항상 조리 실장님과 메뉴에 대해 충분히 상의하여 좀 더 맛있는 음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율 한식 같은 경우는 자율적으로 음식을 받아 가다 보니 개개인의 양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들어오는 식자재의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여 가격을 낮추는 것 또한 한계가 있습니다푸드코트의 경우 자율 한식과 다르게 양이 정해져서 제공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있으며 가격대가 낮은 메뉴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식자재 비용은 물론 인건비전기가스수도임대료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하여 책정되었습니다하지만 매년 증가하는 인건비와 수시로 증가하는 물가 상승률로 인해 현재 가격으로 운영하기에도 쉽지 않습니다또한 최근에도 서울 인근 대학에서 500~1,000원 정도의 가격 인상이 진행되고 있고 외부 일반 음식점들 또한 가격이 지속해서 인상되고 있기에 현재 저희 구내식당의 가격이 운영적인 면에서 높게 책정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메뉴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의 음식을 제공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히겠습니다.

영양사님의 말씀대로 최근 서울 인근 대학들은 하나둘 학생 식당의 가격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원래의 가격 그대로 5,000원 이하로 식당 가격이 책정하고 있는 학교들도 다수 존재한다. 앞서 제시된 비교 대상인 국민대와 세종대의 가격은 여전히 5,000원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 논란되고 있는 물가 상승 이슈 이전부터 정오아카데미의 자율 한식 가격은 6,000원이었다


Q: 코로나 이전에는 중식 외에 석식도 운영했었다고 들었습니다하지만 현재에는 중식만 운영하고 있어 운영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존재했는데요혹시 운영시간 변경 계획이 있나요?


A: 코로나가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코로나 이전만큼 학생 식당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습니다현재 중식 운영시간이 11시부터 13시 30분까지이지만 13시 이후에는 식수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또한 주 52시간 적용 등으로 석식 운영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운영 시간 변경에 대해서는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요가 많을 경우 탄력적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실제 학생 식당의 이용률을 지켜본 결과, 12시부터 12시 30분에는 사람이 몰리지만 13시 이후로는 확연하게 이용률이 줄어든다. 효율적인 운영을 고려한다면, 일찍 운영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다.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 &질 개선, 운영시간 확대 등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영양사님과 인터뷰를 통해 위 사실을 정오아카데미 측에 전달하였다. 영양사님은 하루하루 변동하는 식수를 예측하기 어려워 음식이 남거나 부족하면 속상하지만, 소비자들이 식사를 맛있게 하며 밝게 인사해주거나 맛있다.”라는 말을 해줄 때 뿌듯함을 느끼고 하루를 더 보람차게 보낼 수 있다고 하신다. 더불어, 소비자가 먹을 수 있는 양의 음식만 담아가 잔반을 최소화한다면 이에 따라 절감된 비용으로 더 양질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 내용이 꼭 전달되길 바라셨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학생 식당의 즉각적인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나, 가장 부담감 없어 보이는 운영 시간 30분가량 늘리기 등과 같은 작은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양측의 의견이 전달되었으니 소비자와 생산자 양측이 서로를 이해하는 눈이 한층 더 따뜻해졌을 것이라 믿는다. 해당 글이 다수가 만족하는 학생 식당을 향해 가는 첫걸음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참고문헌>

상명대학교 공식 홈페이지(2022), 대학생활 > 학생지원 > 식당 메뉴 > 서울캠퍼스, 2022.06.20., <https://www.smu.ac.kr/ko/life/restaurantVie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