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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2020호외-6 호 융합 수업,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 작성일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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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4214
방효주

중간고사 이후 시작된 ‘융합 수업

  현재 우리 대학은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부터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융합 수업 방식을 채택해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학교 현장에서 등교 수업 확대 요구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여 결정된 이번 학사 운영 방안은 10/27(화)부터 종강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며,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정부의 방역관리 지침에 따라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 현재 이론 교과목과 실습 교과목(10인 미만 포함)은 수강생 50명 초과 시 분리 참여, 50명 이하일 경우엔 자율참여로 수업이 운영되고 있다. 대면 수업 참여 인원 편성기준은 강의실 수용인원의 70% 이내이며 좌석 간 최소 1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있으며 10인 미만 강좌의 경우 별도의 조 편성 없이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융합 수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금, 융합 수업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과 실제 참여 중인 학생들의 의견은 어떠한지 융합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융합 수업 이후, 학생들의 수업방식 선택 유형

▲ 융합 수업 시행 후, 학생들의 수업방식 선택 유형


  에브리타임을 통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총 3일에 걸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00% 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14.3%,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혼합하여 듣는 학생들이 71.4%, 100% 비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14.3%의 비율을 차지했다.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듣는다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유형별 수업방식을 택하게 된 이유도 다양했는데, 100% 대면 수업을 선택한 학생들은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감’, ‘듣는 수업 시간에 비해 너무 긴 통학 시간’, ‘기존의 아르바이트와 학교를 병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 등을 100% 대면 수업을 선택한 이유로 꼽았다.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혼합하여 듣는 학생들은 “중요한 전공 강의만큼은 상대적으로 집중이 잘 되는 대면 강의를 선택하여 듣고 싶다.”, “졸업 전에 마지막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 혼합 수업을 선택했다.”, “소수의 수강생이 있는 강의는 대면으로 듣는다.”라며 혼합수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으며, 100% 대면 수업을 선택한 학생들은 “새내기라 캠퍼스 생활을 만끽해보고 싶다.”, “동기들과 수업을 통해서라도 얼굴을 보고 싶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 융합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

  각기 다른 수업방식을 택한 만큼 학생들이 직접 융합 수업을 경험하면서 느낀 경험 역시 다양했다.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 참여 여부에 따른 성적 차이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학교 측에서 이에 대한 공지를 강력히 내려주는 등의 조치를 취해 교수들이 대면과 비대면 수업에 따른 성적의 차이를 둘 수 없도록 해주어서 융합 수업에 만족하며 참여하고 있다.’라며 융합 수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전한 학생도 있었으며,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 중 어떤 수업방식을 택할지에 대한 권리가 학생들에게 있다는 점을 융합 수업의 장점으로 꼽은 학생도 있었다. 또한,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강의별로 선택하여 들을 수 있으니, 집중이 필요한 과목에 대해서는 직접 강의실에 나가 수업을 들을 수 있어 강의에 훨씬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융합 수업 시행 이후, 학생과 교수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

  반면에 융합 수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는 의견에는 ‘비대면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거나 마이크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는 달리 강의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실시간으로 녹화되어 송출되는 온라인 강의의 화질과 음량이 좋지 않아 수업을 듣기 힘들다.’와 같이 강의의 질적인 측면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공결 승인을 해주지 않아 e-campus로 강의를 들어도 스마트 출결 시스템상에서는 결석이라고 뜨는 수업이 있어 출석 여부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없어서 불편하다는 학생도 있었다. 또한, 카메라가 계속 교수를 인식해 따라가다 보니 칠판이나 스크린의 필기 내용을 놓칠 때가 있어 불편하다는 점과 수업 별로 대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조 편성의 기준이 학과 이름별, 학번별 등 각기 다 다르기 때문에 매주 확인해야 하는 것이 번거롭다는 점도 융합 수업의 단점으로 언급됐다.

  한편,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선택하는 것은 학생의 자율인데, 비대면 실시간 수업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 대면 수업에 나오라고 직접적으로 말을 전한 교수들이 있어 불만이라는 학생도 있었다. 원칙상 자율이지만 실제로는 이 자율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에 수업을 듣기 위해 오는 학생들이 많아짐에 따라 학교에 오는 것 자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많기에, 학생들은 더욱 반발할 수밖에 없다.

  융합 수업을 진행하면서 불편함을 겪는 것은 비단 학생들만의 일은 아니다. 교수들도 수업을 진행하며 여러 애로사항을 겪는 중이다. 강의 도중 녹화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업 시간이 지체되거나 강의의 흐름이 끊겨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학생들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기에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한 교수는, 수업 중간에 강의 녹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저번에 수업을 마치고 녹화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 수업이 끝난 후 강의를 다시 녹화했었다’며 강의 녹화에 대한 불편함과 불안감을 표하는 교수도 있었다. 또한, 융합 수업의 세부적인 운영방식이 강의별로 제대로 통일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이 없어도 학교에 직접 나와 텅 빈 강의실에서 홀로 수업하는 교수들도 많다.


융합 수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

  현 상황에 맞춰 융합 수업을 진행 중이지만 낯선 수업 운영 방식이다 보니 아직 미숙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특히나, 많은 학생이 문제점이라고 지적한 ‘녹화강의의 질 개선’을 위해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강의실에 설치된 웹캠을 이용하여 현장에서 수업을 녹화하는 강의도 있고, 그 밖의 녹화 프로그램들을 활용하여 자료화면 위주로 녹화를 하는 강의도 있기에 강의마다 수업 운영 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화질이나 음질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또한,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 선택을 위한 공결 신청 여부도 강의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 학생들과 교수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시스템을 더 통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복잡한 혼합수업으로 학생들이 시간표를 헷갈리거나 놓치는 강의가 없도록 하기 위해 ‘대면 수업의 조를 편성할 경우, 샘물 앱이나 문자 등을 통해 수업별로 공지를 해주거나 e-campus에 본인의 시간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면 매주 수업의 대면 여부에 대하여 헷갈리지 않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각자가 선택한 수업 방식이 다르고 강의마다 그 운영방식이 조금씩 다른 만큼 강의 진행에 대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통합된 체계방식을 갖춰야 할 것이다.



방효주 기자, 정유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