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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사회

제 2020호외-4 호 기후변화의 발생, 지구의 적신호

  • 작성일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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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728
엄유진

기상청에서 발표한 증가한 폭염일수

이상기후, 단순한 기후변화 아닌 기후위기


 2020년 한국의 여름은 다사다난하게 지나가고 있다. 올해 총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기간을 기록하고, 장마가 끝난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었으며, 지난 27일 태풍 바비까지 착륙하여 경제적, 심리적 피해가 증가했다. 기상청의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연평균 9.4회였던 폭염 일수는 최근 10년간 15.5회로 증가하였다. 이런 이상기후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 등의 유럽 지역 국가는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이상기후에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이_비의_이름은_장마가_아니라_기후위기입니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하며 이상기후에 대해 알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상기후의 원인은 무엇이고, 그로 인한 피해와 해결책에 대해 알아보자.


지구의 경고가 불러온 피해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현상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6월 24일 시작한 장마가 8월 까지 이어지며 산사태와 홍수피해가 증가했다. 이번 장마로 총 42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었고, 하천의 범람과 산사태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는 8000명이 넘는 수재민이 집이 붕괴되거나 잠겨 경제적, 심리적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의 장마는 1987년의 장마 최장 기간을 새로 경신했다. 중국 남부와 일본 규슈에서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 역시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였고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8만년만의 이상고온 현상에 산불이 발생하고, 스페인 북부 지역과 이탈리아에서는 폭염에 따른 비상경계령까지 내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상기후는 지구온난화가 원인인데,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 메탄 등이 주를 이룬다. 적정한 양의 온실 가스는 지구에 온실 같은 환경을 제공하여 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만 온실가스가 과도해지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며 빙하가 녹거나 이상기후를 발생시킨다. 기상청의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기온이 매년 0.5도씩 증가하고 있다. 이런 온실가스의 증가와 지구의 온도 상승은 해양 생태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해양 대기청 NOAA는 100년 동안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가 10년 마다 0.13도씩 상승하고 있으며 2100년까지 해양 생물의 1/6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온실가스의 증가로 해양 온난화가 발생하며 바다의 숲으로 불리는 산호초가 감소하고, 해양 어종의 서식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기후가 가져올 피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증가한다면 지구 표면의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해빙 속도가 증가한다. 해빙 속도의 증가는 해수면 상승, 담수 유입, 해수 염도 변화 등의 연쇄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해양 순환에 영향을 미쳐 결국, 전 세계의 잦은 기상 이변을 발생시킬 것이다. 이는 이상기후로 인한 장마, 태풍,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더 빈번히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 될 지구의 경고이다. 



지구를 위한 모두의 노력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는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처럼, 앞으로도 폭염, 태풍, 폭설, 미세먼지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에서 ‘그린뉴딜’ 정책을 내놓았다. 그린뉴딜이란,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뜻하는 말로, 현재 화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정책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달 1일 디지털과 그린 2개의 축을 중심으로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76조 원을 투입할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그 중 한국판 뉴딜의 두 번째 과제인 '그린뉴딜'은 공공시설을 친환경적으로 바꾸어 지구온난화를 완화시켜 기후변화에 대비한다는 목표를 더욱 확대했다.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 100곳을 선정해 2022년까지 연구 개발부터 사업화 작업까지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또한, 해양온난화를 막기 위해 포스코는 트리톤을 설치하고 있다. 트리톤이란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로 만드는 친환경 어초로 죽어가는 산호초를 대신해서 바다의 숲을 생성하는 것이다. 이런 인공 해조류를 통해 바다의 생태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이다. 

이외에도 지난 8월 22일 대구환경연합회에서 지구를 위해 2분간 소등을 하는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여러 환경단체에서도 지구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우리 역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샤워 시간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정부와 환경단체, 그리고 개인의 노력으로 지구가 보내고 있는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고 대응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때이다.


엄유진 기자, 정유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