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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712 호 [이곳저곳] 우리나라의 민족의식이 깃든 이곳, 독립기념관

  • 작성일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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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우리나라의 민족의식이 깃든 이곳, 독립기념관


Δ 독립기념관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요즘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함에 따라 바깥세상으로 향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쌓기 위해 문화공간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지만, 가끔은 즐거움을 위해 시간을 보내기보다, 우리나라 민족 역사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천안 캠퍼스 주변의 목천읍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대해 알아보며, 무엇에도 꺾이지 않았던 대한민국 불굴의 의지를 직접 체험해보자.


  1982년 일본 고교 역사 교과서 중 한국과 중국 근대사와 관련된 내용을 일본 측에 유리한 형태로 수정하면서 역사 왜곡 문제가 수면으로 올랐다. 이런 일방적인 수정에 항의하는 교과서 집필진 측이 있었고, 일본 내 여론에서조차도 비판이 커졌다. 한국 내에서도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존하고 후대에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500여억 원의 국민 성금을 기초로 독립기념관을 설립하게 되었다.


  독립기념관은 대한민국의 박물관으로써 천안시의 랜드마크이다. 현 국가보훈처에서 운영되고 있고 겨레의 탑과 불굴의 한국인 상이 박물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주요 주제는 일제강점기의 수난과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운 독립운동으로,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 온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 보존하여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독립기념관법에 따르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관람 시간은 여름철(3월~10월) 9:30~18:00, 겨울철(11월~2월) 9:30~17:00로 관람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동양 최대의 기와집’ – 겨레의 집

  독립기념관의 전시실에 들어서기 전 ‘겨레의 집’을 볼 수 있다. 이는 독립기념관의 상징적 건축물로, 기념 홀의 역할을 한다. 길이 126m, 폭 68m, 높이 45m에 이르는 규모로, ‘동양 최대의 기와집’으로 여겨진다. 원래 개관 예정은 1986년이었으나 화재가 발생해 개관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축물의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당시 건설경기 불황을 겪었던 터라, 내연재로 재공사하여 1년 뒤인 1987년 8월 15일에 개관하였다.

Δ불굴의 한국인상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겨레의 집 내부에는 ‘불굴의 한국인상’이라는 한민족의 기상을 담은 거대한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다. 조각가는 김영중((1926~2005)으로, 태극기를 들고 앞을 가리키는 인물을 필두로 여러 인물이 그와 함께하는 형태의 군상이며, 온몸을 바쳐 국가와 미래를 열어 주신 순국선열들의 얼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겨레의 뿌리관(제1전시관)

  전시관은 총 6개로 구성되어 있다. 겨레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제1 전시관인 겨레의 뿌리관부터 시작해 제6 전시관까지 시계 방향으로 구경하면 된다. 제1 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작으로 불리는 고조선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겨레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릉비, 백제 무령왕릉, 신라 황룡사, 고려 팔만대장경 등 시대별로 특징적인 문화권을 구성해 이들을 다양한 모형으로 전시한 형태이다. 이 외에도 선사시대의 유물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의 전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겨레의 뿌리관(제1 전시관)은 구조적으로 평면적, 나열적인 보통의 전시와는 다르게 그 전시품 자체와 겉의 유리관을 덧씌우는 등의 더욱 입체적으로 구성되도록 한 모습이 눈에 띈다. 관람자들이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의 치열한 항일 투쟁과 역사 교과서에서 흔히 접해본 고구려의 살수대첩, 고려의 귀주대첩 등을 자세한 모형과 배경영상으로 구성하여 마치 그 당시의 실제 상황으로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점이 흥미롭다.

Δ 거북선 (사진 촬영: 양시원 기자)


  위 사진은 조선시대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 모형을 절개하여 외부에서 내부의 전투장면을 볼 수 있게끔 세밀하게 구성한 전시품이다.



일제강점기, 그 시절을 보여주는 겨레의 시련관(제2전시관)

  근대 민족운동관 이었던 이 전시관은 2008년부터 겨레의 시련관으로 바뀌어 개화기와 일제의 침략 과정, 일제 강점기의 일본의 통치를 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시기의 수난과 역사를 바탕으로 전시하여 이제껏 굳게 닫아 놨던 문을 개방해 외국 문물을 수용하여 근대적인 자주독립 국가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좌절된 후 이어진 일제의 식민 지배 실상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멈추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느껴 볼 수 있다. 특히나 식민 지배 기간 수없이 많은 탄압과 수탈, 멸시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향한 불굴의 의지와 노력이 가슴 한구석을 울리게 만든다.

Δ 겨레의 시련관 내부 사진 (출처: 독립기념관 https://i815.or.kr/2018/exhibit/permanent02.do#none)

포기를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민중 투쟁, 겨레의 함성관(제3전시관)

이곳은 겨레의 시련관에서의 내용을 이어받아 우리나라의 의병 전쟁과 국권회복운동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내용으로는 “1914년-제1차 세계대전 발발, 1918년-미국 대통령 윌슨 ‘민족자결주의’ 발표/제1차 세계대전 종전/도쿄 한인 유학생 500여 명 체포, 1919년-파리강화회의 개최/광무황제 승하/신한청년당 김규식 파리강화회의 참석을 위해 파리로 출발/일본 도쿄에서 2.8 독립선언/3.1운동 시작”이 있다. 이처럼 3.1 운동 대중투쟁에 참여했던 민중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모두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느껴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Δ겨레의 함성관 내부 사진 (출처: 독립기념관 https://i815.or.kr/2018/exhibit/permanent03.do#none)



독립과 평화의 정신, 평화누리관(제4전시관)

  처음에는 이곳이 겨레의 함성관 이었으나 현재는 평화누리관으로 바뀌어 독립 정신과 평화를 주제로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투쟁이자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정한 평화를 지향한 독립운동의 뜻을 느낄 수 있는 전시관이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미래까지 계승되어야 하는 소중한 정신적 가치인 독립운동의 의미를 우리 마음속 깊이 새겨 민족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운 곳이기도 하다. 우리의 고유문화와 역사를 어떻게 계승해 나가야 하는 지와 그 가치를 되새길 것인지 진중히 고민해보게 되고 무엇보다도 국내뿐만이 아니라 국외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점이 매우 인상 깊다.

Δ평화누리관 내부 사진 (출처: 독립기념관 https://i815.or.kr/2018/exhibit/permanent04.do)



독립을 향한 강한 의지, 나라되찾기관(제5전시관)

  이곳 제5 전시관 ‘나라 되찾기’는 조국 독립을 위해 국내외 각지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을 주제로 1910을 전후한 시기부터 시작된 국외 독립운동기지 건설과 봉오동, 청산리 전투로 대표되는 독립군의 활동을 전시하고 있다. 국내외 각지에서 벌어진 의용투쟁과 조선의용대, 한국광복군의 활동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볼 수도 있다. 나라 되찾기 관을 한번 둘러보면 윤봉길, 이봉창,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과 같이 흔히들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가 아닌 무명의 독립운동가들 또는 이제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많은 분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고 그분들의 피와 목숨으로 일궈낸 업적과 우리나라의 독립 과정을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어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이들 또한 자신의 한목숨 바친 독립운동가로서 칭송받아 마땅하며 앞으로의 후대에도 계속해서 기억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으로의 새로운 시작, 새로운나라관(제6전시관)

  마지막으로 6개 전시관 중의 끝인 제6 전시관 ‘새로운 나라’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새롭게 세운 국가이자 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살펴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경험들이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로 이어졌음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이 이루어졌는지와 당시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가의 역할을 엿볼 수도 있다.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역사, 기억하자

  우리나라는 태초의 고조선을 지나 현 2022년까지 수많은 역사와 문화를 거치며 발전시켜왔고 그 중 일제강점기와 같이 차마 잊을 수 없는 고난의 시기도 겪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현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에서 IT 강국으로 손꼽힐 정도의 엄청난 기술력을 자랑하며 K-POP, K-CULTURE 등의 세계가 한국을 향해 열광하는 수준의 막강한 입지를 자랑하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과 대한민국이라는 하나의 자주 국가로서 인정받는 이 모든 것의 밑바탕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노력과 희생이 깔려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한다. 또한 이 정신을 후대에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학우들도 이 뜻을 받들어 마음속 깊이 새기며 한 번쯤은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우리나라 역사를 다시금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