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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2020호외-4 호 집콕족, 그들이 지루한 집콕생활을 이겨내는 방법 ​

  • 작성일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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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692
방효주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나는 ‘집콕족’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집 안에 콕 박혀 머무는 사람’, 이른바 ‘집콕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말감염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감염예방을 위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자발적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것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사람들은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혹은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취미활동을 찾아 나섰다. 한 때, 코로나 확산 초기에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나 ‘수플레 팬케이크 만들기’와 같은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챌린지’ 형태의 활동들이 유행했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아예 하나의 취미를 정해두고 꾸준히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각양각색의 실내 취미 생활 

  집콕족들이 요즘 즐기는 실내 취미 생활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비즈팔찌 만들기’가 있다. 전문적인 기술이나 값비싼 재료들이 필요하지 않으며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완성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부터 유행하던 레트로 감성과 맞물려 더욱 인기를 끌고 있으며, 완성품을 자신이 직접 착용할 수도 있고 주변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그 밖에도 간단히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직소 퍼즐’이나, 컬러링 북에 질린 사람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는 ‘피포 페인팅’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 잘 팔리지 않는 농산물을 구매해 만든 요리 (출처:‘에브리타임’ 익명 제보)

▲ 십자수 (출처:‘에브리타임’ 익명 제보)

▲ 비즈공예 (출처:‘에브리타임’ 익명 제보)

▲ 순서대로 나노블록, 펠트 공예 (출처:‘에브리타임’ 익명 제보)

▲ 순서대로 수채화 색연필 일러스트, 태블릿 일러스트 (출처:‘에브리타임’ 익명 제보)


  ‘에브리타임’을 통해 실제 학생들이 집에서 즐기고 있는 ‘집콕 취미 생활’에 대해 알아본 결과, 십자수, 나노블록, 각종 일러스트와 공예, 단체 영상통화를 통한 친구들과의 댄스 대결 등 다양한 실내 취미 생활을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학생은 ‘코로나로 인해 집콕만 하게 되면서, 요리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특히 학교나 기업에 납품 예정이었던 농산물들이 팔리지 않고 있다고 하여, 이러한 농산물들을 주로 구매하면서 농가 살리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맛있는 요리도 해 먹는 중이다.’라며 자신의 의미 있는 취미 생활을 소개하기도 했다.



-새롭게 떠오르는 문화생활 가이드

  집콕족들의 증가에 따라 각양각색의 실내 취미 활동들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아직 마땅한 취미 활동을 찾지 못했거나 기존의 취미 활동에 질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실내 취미 활동을 찾는 중이라면 지금부터 소개할 작품, 취미 활동에 집중해보도록 하자. 



# 추천 도서 부문,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집콕족의 등장으로 다양한 창작활동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일상생활에 이미 자리 잡고 있었던 활동들이 외면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독서’는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지만, 스낵 컬처 기반의 활동이 유행을 선도하면서 책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여가 활동으로 느껴져 왔다. 그에 따라 최근 발행되는 도서들은 성인 대상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최소화하며 최대한 간단히 표현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집콕족을 위한 도서들을 몇 권 추천하고자 한다.


▲ 책<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출처:인스타그램 simple_list)


  집에 머물며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살림들, 외면해왔지만 방 구석구석 삶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미니멀 라이프”를 담은 책,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에는 집콕족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팁이 담겨있다. 비워도 비워도 계속 다시 채워지는 맥시멀리스트 리필라이프에 지겨운 분들에게 권장하는 책이다.


▲ 책<적당히 가까운 사이> (출처: 인스타그램 choi_choding)


  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우리는 더욱 타인과의 관계에 연연해하고 서로의 신뢰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전처럼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할 시간은 줄었지만, 이 책을 통해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에게 더욱 소중한 사람이 되길 바라며 책을 권장한다.



# 추천 웹툰 부문, 조석 작가의 <후기> 혀노 작가의 <별이삼샵>

  ‘웹툰’은 앞서 언급한 스낵컬처의 대표적인 시스템이다. 디지털 시대를 거친 지금, 아날로그적 만화책이 웹과 접목되어 탄생한 웹툰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고 있다. 모바일과 pc에서 볼 수 있으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웹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기에 몇 가지 웹툰을 추천하고자 한다.



▲ 웹툰<후기> (출처:네이버 웹툰)


  14년간 사랑받았던 작품인 「마음의 소리」의 작가, 조석이 이번 8월 10일에 후속작을 발표했다. ‘무가지에 연재되던 삼류 소설이 사실은 누군가의 살인 후기였다!’라는 콘티뉴이티로 스릴러 장르의 웹툰이다. 더위로 지친 여름, 힘들고 화나는 일도 많겠지만 조석 작가의 ‘후기’로 인해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주고자 이 작품을 추천한다. 코미디 만화의 대가라고 불리는 조석 작가의 스릴러 웹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다. 현재 3화분의 연재가 되고 있는 상황이며,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권장한다.


▲ 웹툰<별이삼샵> (출처:네이버 웹툰)


  모두가 겪어온 고교 시절은 추억이 되었고, 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곤 한다. ‘별이삼샵’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스토리 구성력이 탄탄하고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다. 이렇게 과거를 되돌아볼 시간이 주어진 지금, 지난 추억들을 회상하며 좀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고자 이 작품을 추천한다. ‘발신자 제한번호로 그녀에게 마음을 전했던 이야기’라는 콘티뉴이티로 장르는 드라마이며, 고등학생들의 학원물을 담고 있다. 당시 배경을 2000년대로 설정하여 엔틱한 분위기, 흔히 일컫는 싸이월드 감성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려낸 작품이다. 일상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추천 예술 부문, 코픽 아트와 오일파스텔

▲ 코픽 아트 (출처:인스타그램 kazuza_arts)

▲ 오일 파스텔 아트 (출처:유튜버 ‘오후의 시아’)


  집콕족들이 증가함에 따라 실내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예술 산업이 부흥하고 있다. 특히 간단하고 독특한 드로잉 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코픽 아트’와 ‘오일 파스텔 아트’이다. 코픽 아트는 코픽 마커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마커’라는 단순한 재료로 독특한 질감과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오일 파스텔 아트는 오일 파스텔이 일반 파스텔에 비해 가루가 날리지도 않고 색감을 표현하기도 훨씬 쉬워 파스텔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유튜브 등에 강의 영상도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다. 



-집콕족들의 등장에 따른 취미 시장의 변화

  집콕족들이 늘어나며 새로운 예술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전시회와 미술관 등 관람형 예술 중심이었던 반면,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직접 창작해나가는 참여형 예술로 변화되었다. 특히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공예들이 유행을 타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에 따른 여러 콘텐츠들과도 접목되어 새로운 예술 산업의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예술 관련 전공자,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따라 하며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집콕 열풍으로 우리 모두의 삶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방효주 기자, 김채연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