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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 675 호 미술관이 살아있다! 명화 속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 작성일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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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0575
최정원

모두가 알고 있는 모나리자, 하지만 당신은 모나리자의 눈썹이 없는 정확한 이유를 알고 있는가? 우리가 몰랐던 모나리자의 눈썹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찾아보자.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명화들이 있는데, <별이 빛나는 밤>, <키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등이 그것이다.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보고 다양한 이해와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살펴보자.


▲ <모나리자> 복원 사진, 레오나르도 다 빈치, 1503년~1506년, 루브르 미술관


●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모나리자>의 눈썹을 그렸다?

 모나리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피렌체의 부유한 상인인 프란치스코 델 지오콘도의 부인이 리사 델 지오콘도의 두 번째 아들인 안드레아를 임신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이 그림을 위탁받았다. '모나'는 이탈리아어로 유부녀를 뜻하는 경칭이고 '리자'가 이름이다.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모나리자는 '리사 부인'이다.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눈썹에 관한 많은 추측들이 존재한다. 먼저 눈썹이 없는 이유가 미완성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로버트 페니의 저서  <레오나르도>에는 레오나르도가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고 1502년 모나리자를 그리기 시작했다가 중단, 4년 후에 다시 그리기 시작해서 죽기 직전까지 수정, 보정 작업을 반복해서 속눈썹 같은 정교한 부분을 미처 그리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 르네상스 시대에는 눈썹을 뽑는 것이 유행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외교관인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는 16세기의 여인들의 미의 기준은 넓은 이마이며 이를 만들기 위해 눈썹을 뽑았다고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눈썹을 그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모나리자는 막대한 부를 가진 상인의 와이프여서 이런 유행을 따를 수 있는 여건이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가설은 원래는 눈썹이 있었는데 덧칠해서 없앴거나 세월이 지나면서 없어졌을 거라는 추측이다. 이 가설은 카메라와 분석 기법의 발달로 현재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프랑스 미술 전문가 '파스칼 코트'는 자신이 직접 고안한 디지털 기술로 모나리자를 분석했고 모나리자의 얼굴을 24배 확대해 왼쪽 눈 위에서 눈썹의 흔적을 발견했다. 주황색 안료와 납이 혼합된 물감으로 덧칠하고 입체감을 주기 위해 특별한 유약 처리를 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물감과 유약이 변색되어 누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모나리자. 파스칼 코트가 복원한 모나리자의 모습처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앉아있는 핑크빛 피부의 여인이 아닐까.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요하네스페르메이르, 1632년, 마우리츠하이스 왕립 미술관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사실 귀에 진주 귀걸이를 걸고 있지 않다?

 이 작품은 2006년 국민들이 꼽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로 불릴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제목처럼 이 그림을 볼 땐 우아한 진주 귀걸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반짝이는 귀걸이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뭉환적인 분위기를 더 돋보이게 한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주인공은 화가 베르메르의 하녀 그리트로, 베르메르는 이 소녀를 그릴 때 "두건을 쓰라",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라" 등 많은 요구를 했다고 한다. 베르메르는 그림이 완성될 때쯤에도 만족하지 못하다가 그의 아내 진주 귀걸이를 보고는 그림을 완성시켰다. 그 덕분에 진주의 '순결'이라는 의미가 부각되어 지금의 명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렇게 명화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화가 베르메르와 하녀 그리트의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도 나왔다.
 한편 이 작품을 확대해서 보는 견해도 나온다. 귀걸이는 애초에 소녀의 귀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화가는 그저 하얀 염료를 묻힌 붓을 캔버스에 콕콕 찍었고 귀걸이는 전체적인 윤곽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예술 비평가이자 시인인 켈리 그로비에는 "사실 그림 속의 귀걸이는 소녀의 귀에 닿지도 않았다."라며 "화가는 구의 모양조차 갖추지 않은 하얀 점을 그려 넣었지만, 그가 그린 착시는 그림을 보는 이에게 영롱한 진주 귀걸이를 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도록 설계됐다."라고 설명했다.


▲ 첫 번째 사진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 1907년~1908년,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갤러리

▲ 두 번째 사진은 <키스>의 혈소판 무늬 드레스 확대 사진


● 클림트의 <키스> 속 여성을 감싼 드레스는 '피'다?
 1907년 구스타프 클림트가 그린 <키스>는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이다. 금박과 금색 물감을 사용했던 1907~1908년 '황금 시기'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전통적인 회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두 연인의 얼굴은 전통적인 사실주의로 그렸는데, 의상과 배경은 기하학적인 무늬로 가득 차 있다. 클림트는 무슨 의도로 이렇게 그림을 그린 걸까?
 1893년 초 클림트는 빈 대학 대강당에 천장화를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클림트가 천장화를 그리던 시기 빈 대학에서는 혈액의 혈소판과 혈구에 대한 연구 열기가 뜨거웠다. 당시 빈 대학의 병리학자 카를 린트슈타이너는 사람의 혈액 군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란트슈타이너는 ABO식 혈액형을 발견, 수혈법을 확립했다. 의학계의 중요한 획을 그은 연구가 빈 대학에서 활발하게 논의됐고, 클림트 또한 자연스럽게 이러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키스> 속 여성을 감싸고 있는 드레스의 무늬는 마치 세균배양 접시를 연상케 한다. 각각의 기하학적 무늬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세포의 모습을 닮아있다. 예술비평가이자 시인인 켈리 그로비에는 "클림트는 마치 사랑에 빠진 여성의 영혼을 스캔하듯 혈액과 세포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라며 <키스>는 클림트가 영원한 사랑에 대해 그린 "빛나는 생물학 보고서"라고 설명했다.


▲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 1889년, 뉴욕 현대미술관


● 빈센트 반 고흐는 정말 정신질환을 앓았나?
 인류 문화의 획기적인 이정표로 꼽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반 고흐가 생레미 정신 요양병원에 있을 때 그린 작품이다. 고흐는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자른 이후 요양원에서 생활했는데, 그는 밤에 방에 혼자 앉아서 동쪽 하늘을 바라보다 해가 뜨면 1층 작업실로 내려와서 그림을 그려 이 작품을 완성했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로 "오늘 아침 나는 해가 뜨기 한참 전에 창문을 통해 아무것도 없고 커 보이는 샛별밖에 없는 시골을 보았다."라고 적었는데, 이 작품에서 오른쪽 하늘에 초승달과 11개의 별이 있는데 나무 옆에 밝은 별은 금성으로 편지에서 표현한 '샛별'이다.
 고흐는 기독교인답게 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는 작품 속에서 정신 상태와 그림에 대한 고뇌를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작품을 그리면서 달과 별을 보며 희망을 찾고 싶어했다. 하버드 대학교 내의 과학자들이 1888년 6월 16일과 6월 19일 사이의 밤하늘을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비교해본 결과, 별의 위치가 거의 일치하였으며 밝기에 따라 다르게 표현했음을 알게 됐다. 고흐의 관찰력과 정확성에 과학자들이 감탄하며 정말 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던 게 맞는 것인지 의심하게 되었다. 그 후, 이 그림을 채색까지 완성한 후 고흐는 동생에게 "너무 기대하지 말아라. 이 작품은 나의 최고 걸작 작품은 분명히 아니니까 말이다."라고 편지를 보낸 이야기가 있는데, 그의 말과 달리 이 작품은 최고 걸작 작품으로 꼽힌다.



<불타는 여름, 시원한 전시회 관람 어때?>


학우들이 직접 두 발로 전시회를 찾아가고 생생하게 들려주는 후기! 각 전시회의 위치와 가격, 그리고 장단점까지 리뷰해 보았다. 작가들의 그림부터 포토존까지 포함되어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의 소개를 보고, 뜨거운 여름을 피해 교양도 쌓고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으로 추억도 쌓는 시원한 전시회장으로의 여행은 어떨까?


▲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The Flower : 설렘 충전소>  기간: 2019.05.31.까지, 요금: 12,000원

 

 생화들로 포토존이 전시되어 있다고 해서 예쁜 사진 많이 찍고 싶어서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 부담스럽고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긴 헀어요. 하지만 생화이기 때문에 냄새가 정말 좋았고, 색감이 정말 예뻤어요. 실내와 실외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날씨에 크게 상관없이 언제 가도 구경하기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전시 뒤로 갈수록 연애나 결혼 관련 주제들이 많이 나와 커플들이 가기에 더 적합할 것 같아요. 인생 사진을 건지고 싶으시다면 색다른 꽃 전시회 추천합니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 The Magic of Animation>  기간: 2019.08.18.까지, 요금: 15,000원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해서 갔는데,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하나의 특징적인 색을 주제로 전시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거나 관람하는데 즐거웠어요! 전시관도 꽤 커서 여유롭게 다니면서 볼 수 있고 애니메이션을 볼 때 느꼈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여서 정말 좋았어요. 특히나 전시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마련되어 있는 기념품 숍에서는 다양한 엽서와 상품들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살 수 있어요. 디즈니를 좋아하고 만화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 서울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전>  기간: 2019.08.04.까지, 요금: 15,000원

 

 전시 시작되고 일주일 후에 다녀왔는데, 사람이 정말 많아서 여유 있게 관람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요. 하지만,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작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좋았던 전시회였어요. 특히, 작가의 <더 큰 첨벙>이라는 작품을 실제로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점이 제일 인상 깊었어요. 비록 호크니의 유명한 아이패드가 이번 전시회에서 빠져 아쉬웠지만, 그런 점을 없앨 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다만 전시실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눈으로 천천히 담아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8월 4일까지 진행 중이니 학기 중이 부담스럽다면 종강 이후 방문해서 무더위도 날리고 알찬 관람을 하시길 바라요!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m.chat 고양이>  기간: 5월 13일 종료, 부산에서 다시 개최 예정, 요금: 15,000원

 

 초등학교 때 유행하던 캐릭터로 자주 이 고양이 (무슈샤) 캐릭터가 붙여진 공책을 사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서 전시회를 가고 싶어서 방문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캐릭터다 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사회와 정치적인 의미도 담겨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리고 전시회에서 오디오 시스템도 준비해서 아이들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까지 정보를 쉽게 전달해줘서 글이 안 보이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작가 토마 뵈유가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 전시회여서 더 의미 있었고, 단순한 캐릭터 전시회지만 그 안에 깊은 의미가 있는 만큼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체험을 하고 싶다면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