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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오피니언

기사 게재 일자: 2013년 08월 23일                                  


<기고>
‘세종학당’은 韓流의 전초기지               
 
 
 조항록/상명대 국제언어문화교육원장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도 신규 ‘세종학당’ 지정 현황을 지난달에 발표했다. 세종학당이란 해외에서 우리의 말과 문화를 가르치는 곳으로,글로벌시대 문화의 무한경쟁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는 세계인에게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이고 우리 국민이 어떤 사람인지를 그들 가까이에서 편하고 진솔하게 알릴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됐다.

그러한 측면에서 국외에 우리말과 문화를 전파하고자 정부가 설립하거나 지원하는 세종학당이 올해 새로이 8개국 27곳이 추가돼 모두 51개국 117곳에 설치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중국의 공자학원 358곳, 프랑스의 알레앙스 프랑세즈 918곳에 비하면 아직도 적지만 세종학당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지 5년여 만에 100곳을 넘은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우리가 만든 전자제품·자동차·통신기기 등이 세계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한국의 것을 넘어 세계의 것이 되듯이 이제는 세종학당을 통해 우리말과 문화도 세계인의 소통 도구, 세계인이 향유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특히 세종학당의 추진은 한국어의 국외 보급을 정부의 책임으로 규정하고 국가 정책의 영역으로 공식화한 국어기본법에 근거를 두기에 더욱 기대하게 한다. 정부는 국어기본법 제정 이후 세종학당을 추진했고 지난해에는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정 기구로 ‘세종학당재단’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곧 세종학당정책추진협의회를 발족시킬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의 두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첫째는 세종학당이 확대되는 시점에 정부 내 한국어 국외 보급 정책들을 점검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국어의 국외 보급에는 이미 여러 부서가 고유한 목적과 기능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기에 따라 중복과 혼선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라 밖의 한국어 학습 수요는 현재 정부 내 모든 부서가 펼치고 있는 한국어 국외 보급 노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는다는 사실이다. 중복이나 혼선이라는 이유로 기존의 정부 내 정책의 위축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정부 내 참여 부서들이 상호 협의와 협력을 통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지 수요를 충족할 정도로 전체적인 정책 규모를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기존 정책들을 놓고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면 제로섬이 아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둘째는 세종학당을 비롯해 국외의 다양한 한국어 교육기관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학습 편의성과 교육 전문성을 갖추는 노력이 가속화하기를 기대한다. 전에는 외교관, 선교사, 학자, 정보 전문가, 직장인 등이 주로 한국어를 배웠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한류에 매료된 사람, 한국에서 일하려는 사람, 한국 관련 분야에서 일하려는 사람이 중심을 이룬다. 이들에게 한국어 학습의 문턱은 높게 느껴질 수 있다. 세종학당 등 국외의 한국어 교육기관은 이들의 손목을 꼭 잡아 한국어 학습의 높은 문턱을 넘겨줘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재미없는 한국어’가 아닌 ‘재미있는 한국어’, ‘어려운 한국어’가 아닌 ‘쉬운 한국어’로 그들에게 다가갈지를 고민하기 바란다. 그 나라의 문화를 친근하게 수용하는 데는 언어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정부의 세종학당 사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러한 세종학당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콘텐츠 역시 내실화가 가속화하길 바란다. 그래서 세계인 누구나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로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길 기대한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082301033737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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